아나키가 1:1이 강력한 제드와 헤카림의 특징을 살린 집요한 스플릿 운영을 통해 삼성을 꺾으며 2승에 성공했다.

18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1라운드 18일 차 2경기 2세트에서 아나키가 삼성을 꺾으며 연패를 끊어냈다.


마지막 세트가 될 수도 있는 경기라 두 팀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에 집중했다. 이 침묵을 깬 것은 '미키' 손영민의 제드였다. '리라' 남태유의 렉사이와 함께 상대 레드 버프에 매복해있다가 깔끔하게 그라가스를 잡아냈다. 드래곤까지 깔끔하게 가져가며 아나키가 조금 앞섰다.

라인전이 길어질수록 제드가 활약했다. 탑에서 '큐베' 이성진의 럼블을 잡아낸 후 잠시 뒤 봇 라인으로 가서 '루나' 장경호의 바드까지 잡아냈다. 삼성이 더는 제드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주도적인 운영을 했지만, 이미 성장한 제드에게서 주도권을 뺏어 오기는 어려웠다. 제드가 시선을 끌어주는 사이 다른 라인이 무난하게 성장했다.

삼성도 1차 타워를 모두 파괴하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따라잡았고, 드래곤에서는 오히려 앞섰다. 거기다 삼성을 계속해서 괴롭히던 제드까지 잡아냈다. 한 번의 한타 승패가 승부를 가를 것 같은 상황이었다. 이때 아나키가 칼을 뽑아들었다. 미드에서 제드가 시선을 끈 사이 버스트 딜을 넣어 바론 사냥에 성공했다. 오히려 뒤늦게 눈치챈 삼성의 한발 느린 걸음을 아나키가 물고 늘어졌지만, 되려 삼성이 이득을 챙겼다. 제드를 잡은 삼성이 드래곤을 잡아냈다.

하지만 잘 큰 제드가 또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계속 된 스플릿 푸쉬를 통해 여름철 불청객 모기처럼 삼성을 괴롭혔다. 점점 삼성이 지쳐가던 상황이었다. 이제는 제드뿐만 아니라 헤카림까지 삼성의 봇 라인과 탑 라인을 흔들었다. 이때 삼성이 좁은 지역 한타에서 아지르의 '황제의 진영'을 통해 대승리를 거뒀다. 어느새 삼성은 글로벌 골드에서는 밀렸지만, 드래곤 버프를 4개나 쌓으며 역전의 불씨를 살렸다.

삼성은 억제기 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이대로 끌려다니다간 바론을 내줄 것이 불 보듯 뻔했다. 바론 사냥을 선택한 삼성이 바론을 먹었으나, 미드 억제기를 내주며 교환 상황이 펼쳐졌다. 삼성은 미드 라인으로 진격해 아나키의 본진을 공략했으나, 제드가 봇 억제기에 이어 쌍둥이 타워까지 두드리자 회군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삼성의 수비 병력과 공격 병력이 갈린 상황에서 아나키가 순간 합류해 아지르와 럼블을 잡아냈다. 자칫하면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잘 막아냈고, 아나키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마지막 삼성의 그라가스가 방심한 틈을 타 아나키가 끊어냈고, 이를 살리기 위해 나머지 삼성의 챔피언들이 합류했을 때 아나키의 알리스타와 헤카림이 딜러진에 제대로 스킬을 연계했고, 대승을 거둔 아나키가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2세트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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