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에서 미국은 몇 년 동안 헐다운의 제왕, 언덕에서의 일인자로 불렸다. 일본과 영국 역시 언덕 전투에 능한 편이지만, 미국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고티어 방에서 그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추세다. 바로 스웨덴 중전차 'Emil I'과 'Emil II', 'Kranvagn' 때문이다.

스웨덴 중전차는 12도에 달하는 우수한 부각과 함께 구축전차의 골드탄이라도 관통이 어려운 엄청난 포탑 방호력을 지녔다. 거기에 더해 해치 등 별달리 약점이라 부를만한 부분도 없으며, 클립식 주포를 통해 적에게 순간적으로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이처럼 스웨덴 중전차는 언덕에서 난공불락에 가깝다. 자주포를 호출하거나 언덕 외의 지형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전투 상황에 따라서는 그것조차 어려운 상황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고폭탄을 장전한 후 최대한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곳을 사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스웨덴 중전차는 미국 중전차를 밀어내고 헐다운 최고봉 자리에 올랐다


고폭탄은 적의 장갑을 관통하지 못하더라도 약간의 대미지를 줄 수 있는 탄종이다. 대미지 계산 방법은 철갑탄이나 성형작약탄 등과 달리 상당히 복잡한 편이다.

우선 비관통 시 스플래시가 발생하게 된다. 이때 스플래시 범위는 기본적으로 고폭탄 폭발 범위로 정해지며, 장갑 각도나 장갑 두께에 따른 탄착 거리 등의 다양한 변수로 인해 대미지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결론적으로 장갑 수치가 아무리 높은 부위라도, 주변에 장갑이 얇은 부분이 있다면 고폭탄으로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중전차의 경우 포탑 방호력이 매우 높고 장갑이 얇은 부분이 적기 때문에 고폭탄이라도 주의 깊게 사격해야 한다.

▲ 고폭탄이라도 탄착 위치에 따라 아예 대미지를 주지 못할 수도 있다


8티어 Emil I은 다른 스웨덴 중전차 2종보다는 비교적 포탑 방호력이 낮은 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대 부각 헐다운을 시전한다면 300에 가까운 방호력을 가지기 때문에, 동티어 기준 골드탄을 동원하더라도 관통이 상당히 어렵다.

이때 고폭탄으로 주포 부근을 노리면 어느 정도의 대미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해당 부위의 장갑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근처에 위치한 포방패 측면이나 상부, 하부 장갑은 50m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이점으로 포탑 상부에 위치한 관측장비, 흔히 '귀'로 불리는 부분은 공간 장갑이 아니라 일반적인 장갑 판정이다. 해당 부분의 방호력이 0이기 때문에 명중한다면 무조건 관통하여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이외 궤도 위쪽의 차체 장갑을 명중시키면 20mm에 불과한 차체 측면 장갑이 스플래시 범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노려봄 직하다.



9티어 Emil II부터는 가뜩이나 우수했던 포탑 방호력이 더욱 높아진다. 최대 부각 헐다운을 시전한다면 만민평등탄이라고 불리는 Jg.Pz. E 100의 골드탄도 도탄 시킬 수 있을 정도다.

주포 생김새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고폭탄으로 노릴만한 부분도 변화가 생겼다. 기본적으로 주포가 정면을 보고 있거나 위쪽을 보고 있을 경우에는 주포 양 사이드 부분을 사격하더라도 대미지가 잘 들어간다. 다만 주포를 내리는 일반적인 헐다운 상태에서는 포방패 측면 장갑이 숨겨지기 때문에 주포 양 사이드 부분에는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는다. 때문에 주포 위쪽과 아래쪽을 노리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포탑 아래쪽의 포탑링 부근을 명중시키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차체 상판 장갑이 상당히 얇기 때문인데, 특히 사이드 부분의 차체 상판 장갑은 고작 18mm에 불과하기에 효과가 매우 좋다. 또한 Emil II는 포탑 측면에 관측 장비가 튀어나와 있다. 해당 부분은 공간 장갑 판정이지만, 근처에 30mm 장갑 부분이 있기 때문에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10티어 Kranvagn 역시 고폭탄으로 노릴만한 부분이 Emil II와 상당 부분 겹친다. 특히 주포 방식이 Emil II와 완전히 같기 때문에, 주포의 양 사이드 부분을 노린다면 주포 상하각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주포 위나 아랫부분을 노리는 것이 좋다.

포탑 아랫부분을 노리면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것도 동일하다. 다만, 차체 상판 장갑 중 일부가 70mm로 증가했기 때문에, 포탑 아랫부분 중에서도 중앙 부분을 노려야 40mm 장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Kranvagn은 Emil II와 마찬가지로 포탑 측면에 관측 장비가 튀어나와 있다. 해당 부분을 명중시키면 여전히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명중이 가능하다면 한 번쯤 노려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