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이 7.4.0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함선의 밸런스를 조정했다. 밸런스 개편의 대상이 된 함선은 일본 10티어 구축함 시마카제와 독일 8티어 순양함인 아드미랄 히퍼와 프린츠 오이겐이다. 또한, 미국 10티어 항공모함인 미드웨이, 영국 4티어 전함 오라이언 역시 밸런스 변경이 있었다.

특이한 점은 시마카제 및 독일 순양함은 상향되었으나, 미드웨이, 오라이언은 하향되었다는 것이다. 밸런스 개편에 따른 무작위 전투 역시 해당 함선들의 등장 비율이 증가, 하향하는 등 변화가 생겼기도 했다.


일본의 과학선 시마카제
불명예 호칭을 벗기에는 아직 모자란 모습

◆ 시미카제 변경점

- 피탐지 거리가 7.6km에서 7.1km로 0.5km 감소(상향)
ㄴ모든 피탐지 관련 보너스 적용 시, 5.59km까지 감소(기존 5.9km)


그동안 여러 소식을 통해 상향이 예정되어 있고, 다른 국가의 10티어와 하드웨어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기에 어떤 방식으로 상향이 될지 궁금해하는 유저들이 많았는데, 결국 피탐지 거리를 줄이면서 일구축 특유의 은신 플레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패치됐다.

기존에는 일구축답지 않은 큰 덩치로 7.6km라는 피탐지를 자랑했는데, 7.1km로 0.5km 상향됐다. 은신 강화 장치와 전용 위장, 함장 스킬까지 찍으면 5.6km라는 피탐지를 지니게 된다.

피탐지가 더 줄었기에 확실히 예전보다 운신하기가 편해진건 사실이나, 어차피 10탑방을 살아가는 구축함에게 필요한 것은 피탐지가 아니다. 다른 유틸리티나 캡전 싸움에 여전히 애로사항이 많은만큼 클랜전이나 랭킹전 등에서는 쓰이기 힘들다.

그래도 동티어 함선을 기준으로 본다면 경쟁자였던 기어링보다도 피탐지가 줄었기에 레이더를 피하고 아슬아슬한 드라이빙을 유지한다면 피탐지를 통해 이득을 볼 확률이 생겼다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어느정도 레이팅이 있는 고티어 유저라면 정밀 탐지 등의 스킬이나 엔진 가속을 통해 시마카제를 금방 색출하므로 캡싸움이나 구축함간의 맞대결에서 아무 대책없이 밀린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셈이다.


▲ 어차피 뤼양이나 독구축이 소나 키면 얻어터지는건 똑같다.



아니면 아예 발상을 전환하여 피탐지 이큅이나 은신 함장 스킬 대신 사거리 증가 관련 파츠를 달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피탐 관련 옵션을 하나 빼더라도 5km대 피탐지 거리는 충분히 나오므로 기존의 스타일을 탈피하여 다른 세팅을 준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10탑방에서는 과거와 달리 더이상 0.Xkm 피탐지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등에서는 차라리 피탐지보다는 어뢰라는 특성을 좀 더 살리는쪽이 더 낫지 않았는가 하는 의견이 다수다. 아니면 선회반경을 손보는게 피탐 거리를 줄이는것 보다 플레이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시마카제는 구축함끼리 주포를 봉인한다거나 서로 캡 싸움을 하지 않는 등 특정 상황에서는 그 어떤 함선보다 강력해질 때가 있으므로 향후 밸런스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상향은 이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피탐 세팅 없이 위장만 발랐는데도 6.2km가 나온다.



상향 체감 확실한 아드미랄 히퍼
봉인해제, 하드웨어의 문제점은 모두 날렸다!

◆ 아드미랄 히퍼 변경점

- 주포 연사속도 11.5초로 상승(기존 13초)

- 선체 B/C의 조타 시간이 9.2초로 변경(기존 10.7초)


아드미랄 히퍼의 경우 대대적인 상향을 받았다. 재장전이 1.5초 줄어 우수한 주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사속도가 느려 DPM이 나오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 8티어의 우수한 전투요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독순양의 고질적인 문제인 선회력도 조타 시간이 줄어들면서 회피 기동다운 회피기동을 펼치게 됐다.

여기서 더 나아가 쌍조타 세팅을 할 경우 조타 시간이 무려 4.4초라는 구축함급 선회력을 지니게 된다. 실전에서도 확실히 체감되는 부분으로 13~14km같은 중거리에서 쏘는 전함 포탄은 바로 반응만 한다면 구축함마냥 탄을 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피탐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시도해볼만한 세팅으로 바뀐 셈이다.


▲ 구축함 아닙니다. 아드미랄 히퍼의 조타 시간 맞습니다.



연사력면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으로 수치상으로는 고작(?) 1.5초 밖에 줄어들지 않았으나 실전에서는 엄청난 연사속도로 다가온다. 티어 대비 절륜한 포격 성능을 지녔으나 그동안 모래주머니 마냥 히퍼를 옭아매던 봉인이 풀린 느낌이다.

물론 8티어라서 연사속도가 빨라졌다 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세팅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유저에 따라서는 함장 스킬이나 이큅(주포 회전 속도 등)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기존에 있던 답답함이 사라져 이제야 8티어 다운 대미지를 뽑아낸다는 느낌이라 플레이가 쾌적해졌다.

10티어 방에 끌려가서 몇발 쏘지도 못했는데 항구로 사출당할때와 달리 이제 10탑방에 가더라도 어느정도 고폭탄을 활용하여 당당해질 수 있는 DPM을 지니게 된 것이다. 시마카제와 달리 타면서 정말 좋아졌다고 느낀 함선이며, 플레이 스타일도 향후 많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쌍조타 세팅하고 중거리에서 적 전함을 농락하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이번에는 히퍼를 넘을것인가? 프린츠 오이겐
쌍둥이함에서 탈피 시도는 좋았지만 그게 전부

◆ 프린츠 오이겐 변경점

- 수리반 소모품 추가
ㄴ작동 시간 28초, 재사용 대기 시간 120초


그동안 아드미랄 히퍼와 거의 동일한 스펙을 지녔기에 더블룬 함선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던 프린츠 오이겐에 드디어 변화가 생겼다. 아타고처럼 수리반이 달리면서 8티어에서 독보적인 생존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된 것.

다만 주포 연사속도와 선회속도에서 동시 상향을 받은 히퍼에 비해 이쪽은 수리반 하나만 추가된 것뿐이라 기존과 플레이 스타일이 변화하진 않았다.

히퍼와 달리 선회전을 걸기에는 여전히 적절한 몸뚱아리가 아니기에 아군 전함과 발을 맞추면서 어그로를 분산하여 대미지를 분담하는식의 플레이가 필요하다.

아타고와 차이가 있다면 독일 특유의 아머 때문에 대미지를 받더라도 시타델 피해로 이어질 확률이 낮아 수리반의 회복량이 꽤 높게 잡힌다는 것이다.

함장 스킬로 내구 증가를 찍고, 수리반을 사용하연 6~8천에 달하는 체력을 회복할 수 있고, 추가 적재로 수리반을 3~4번 돌린다는 가정하에 약 2만에 달하는 추가 체력이 있는 셈이다. 근접 난타전 흐름으로 갈 시 기존에 비해 좀 더 과감한 판단이 가능, 상대 전함을 당황시킬 수 있는 조커 카드가 될 수 있다. 10티어 순양함인 힌덴부르크 운영에 군함 수리반의 역할이 꽤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기존보다 나아진 것이다.


▲ 예전같으면 한 번 실수로 그대로 전장 이탈이 되었겠으나, 지금은 회복이 된다!



다만 아타고와 비교하자면 여전히 피탐지에서 열세고, 어뢰 활용도도 떨어진다. 사거리면에서는 우세하지만 주포 성능이 DPM에서 밀린다는것과 고작 32노트 밖에 안되는 느려터진 기동성의 극복도 힘들다. 기존 유저들이 지닌 히퍼보다 나쁘다는 인식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운 점은 연사속도 + 선회력 더블 상향을 받은 히퍼에 비해 오이겐은 여전히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다. 같은 상황에서 히퍼는 선회력으로 상대 탄을 피할 수 있게 됐고, 오이겐은 여전히 옆구리가 터지지만 수리반을 통해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보면 된다.

둘의 차이점을 둔것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수리반이 하나 더 달렸다고해서 플레이의 재미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기에 오이겐을 구입하려는 유저라면 여전히 망설여지는 부분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리반 덕택에 예전처럼 10탑방에 끌려가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선취점 훈장의 제물이 될 확률은 분명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운영면에서 어려운 것은 여전하지만 한 번의 실수가 항구 사출로 이어지던 과거와 달리 목숨이 하나 더 달리게 되었기에 향후 운영법에서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 독순 매직아머도 사실 옛말이라 수리반이라는 보험은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