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은 많은 유저들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시스템이기에 게임을 함께하는 유저들은 어느 정도 공통된 관심사를 갖게 되고, 유사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디아블로3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인데요, 2.1패치로 많은 유저들이 함께 대균열에 도전하고, 새로운 아이템 파밍에 주력하고, 시즌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유저들은 서로 비슷비슷한 생각과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유저들이 주목하고 있는 디아블로3의 이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리고 디아블로3 인벤의 유저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오늘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보석 대란에 빠진 디아블로! 토파즈-자수정 기근 현상

2.1패치로 새롭게 적용된 콘텐츠 중에서 유저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마도 전설 보석일 것입니다. 뛰어난 효과와 끊임없는 업그레이드 시스템, 놓칠 수 없는 훌륭한 보조 속성으로 이제 3개의 전설 보석은 유저들의 세팅을 바꿔놓을 정도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전설 보석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자, 유저들은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설 보석을 장착하기 위해 필요한 마법 부여 문제입니다. 전설 보석은 오직 악세사리에만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설 보석을 넣기 위해서는 반지와 목걸이에 '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기존에 있던 좋은 옵션의, 또 직업에 따라서는 졸업급 반지와 목걸이에 홈을 부여해야만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유저들은 역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보석 대란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 최근 마법 부여를 할 때 자주 겪게되는 자수정&토파즈 부족 상황



악세사리의 마법 부여에는 다른 부위의 마법 부여와 달리 온전한 황실 등급의 토파즈와 자수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디아블로3가 출시된 지 3년이 지나면서 유저들은 그동안 엄청난 수량의 보석을 모을 수 있었으며, 이로인해 마법 부여에 이러한 보석이 조금씩 사용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확장팩 발매 이후 빈번해진 마법 부여 이용과 함께 악세사리의 마법 부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문제가 달라졌습니다.

단 2종류의 보석이 급격하게 소모되는 것과 반대로 유저들은 플레이 과정을 통해서 5종류의 보석을 무작위로 얻게 되며, 그것도 보통은 온전한 황실 등급보다 2단계나 낮은 '입술모양 보석'을 얻습니다.

마법 부여를 1회 하고자 할 때 입술모양 보석은 9개가 필요하며, 보통 마법 부여는 -운이 좋지 않은 한- 1회로 끝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유저들의 보석 소모는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특정한 종류의 보석만이 요구되는 부분과 함께 전 부위 중에서 목걸이와 악세사리가 가장 부여될 속성의 폭이 큰 것도 한 몫을 담당했습니다.



▲ 저 수많은 경쟁 옵션을 뚫고 '홈'이 나와야 하는데...



이런 문제는 시즌 캐릭터를 육성하는 유저들에게 더 크게 다가갔습니다. 일반 서버에서는 그동안 쌓아놓은 보석으로 어느 정도 버티는 것이 가능했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출발하는 시즌에서는 모든 유저가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유저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포럼에 건의를 남기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불만이 쌓이게 되자 디아블로3 커뮤니티 매니저인 Grimiku가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블리자드 측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요지의 이 답변을 통해서 유저들은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는데요, 그 타개책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특정 종류의 보석 획득 방법 추가나 타 보석과의 교환 시스템 등도 커뮤니티를 통해서 의견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블리자드의 해결책에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지속적으로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 북미 CM Grimiku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보석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 유럽을 필두로 아시아, 북미 등 대균열 50단계 돌파!

2.1패치가 적용된 지 약 보름 만인 지난 9월 13일, 유럽에서 세계 최초로 대균열 50단계 돌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유럽의 'Zero Empathy' 클랜의 INVIS, Rob, Fidi, Kamil1991 유저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이들의 업적은 50단계 돌파 이후 커뮤니티에 큰 화제를 뿌렸습니다.

이들의 업적에 뒤이어 지난 9월 15일, 아시아와 북미에서도 50단계를 돌파한 유저들이 등장하였으며, 특히 아시아 4인 파티 유저들이 세운 '12분 58.233초'의 기록은 현재까지는 최고의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파티 구성을 살펴보면 유럽과 북미에서는 1수도사와 1부두술사, 2악마 사냥꾼의 조합으로 공략에 성공했으며, 아시아 서버에서는 1부두술사와 3인의 악마 사냥꾼으로 공략을 마쳤습니다.

현재까지 유저들 사이에서는 악마 사냥꾼을 중심으로 하여 어떻게 보조를 맞출 것인가가 파티 구성의 핵심이 되고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도사가 있는 파티가 안정적인 대균열 운영이 가능하지만, 맵에 따라서는 1명의 부두술사 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기에 향후에도 이 두 형태의 조합이 인기를 끌게 될 것 같습니다.



▲ 세계 최초로 대균열 50단계를 돌파한 ZE 클랜의 4인 파티
종료 0.034초를 남겨두고 극적으로 50단계 돌파에 성공했다.

▲ 현재 아시아에서는 2개의 파티가 50단계 공략에 성공했다.
특히 1위인 '12분 58.233초'는 현재까지 최단 시간 돌파 기록이다.



이런 대균열 돌파 소식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유저들이 있는 가운데, 현재 대균열과 파티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유저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고단으로 올라갈수록 맵의 영향이 지나치게 크며, 등장하는 일반 몬스터의 난이도도 -같은 포인트를 주지만- 클리어 시간에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균열 구조의 문제를 지적하는 유저들이 있었습니다.

또, 고단에서의 파티 구성이 특정 직업을 중심으로 편제되는 점과 함께 지나지게 단순화된 대균열 몬스터의 구조 -갈수록 생명력과 피해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 다양한 플레이를 막는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와 일맥 상통하여, 현재 대균열 순위표에서는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하는 유저들도 있었는데요, 바로 근접 딜러의 파티 구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 파티 플레이는 근접 딜러의 지옥? 야만용사-성전사 실종

위의 문제 지적과 함께, 최근 디아블로를 즐기는 유저들은 파티 플레이에서 근접 딜러의 한계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각 지역별 순위표를 통해서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와 북미, 유럽의 순위표에서는 마법사의 존재를 찾기가 상당히 어려우며, 특히 야만용사와 성전사는 전멸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이는 파티 플레이에서 이들이 다른 3개 직업군인 수도사와 부두술사, 악마 사냥꾼에 비해 비교 우위를 차지할 만한 부분이 많지 않다는 점과 함께, '근접 딜러' 가 대균열에서 갖는 한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현재 3개 서버에서 유일하게 첫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유럽의 야만용사



현재 대균열은 고단으로 갈수록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45단 이상에서 어지간한 직업군은 일반과 정예를 가리지 않고 몬스터에게 스치기만해도 죽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서 딜러들은 절대로 몬스터에게 맞지 않는 상황이 나와야 하는데요, 이것이 현재 탱킹을 담당하고 있는 수도사와 홀딩을 담당하고 있는 공포 부두술사가 반드시 4인 파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근접 딜러의 존재는 상당히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몬스터를 모으는 수도사와 함께 일선에서 싸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일 뿐더러, 이렇게 위험하게 싸우는 근접 딜러의 피해량이 악마 사냥꾼보다 좋지 않다는 것도 이들을 기피하게 되는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 현재 4인 대균열은 공포 부두술사가
몬스터를 공포로 막으며 플레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출처: 할부사랑 유저의 영상)



이와 함께, 4인 파티에서의 자리가 어느 정도 확보되었으나, 1인 대균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딜러 수도사의 문제와 악마 사냥꾼 외의 직업이 고단에서 갖는 어려움도 유저들 사이에서 공통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파티에서 현재 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야만용사와 성전사는 1인 대균열에서 부두술사와 수도사를 넘어서고 있으며, 마법사의 경우 순위표 최고 기록에서는 악마 사냥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직업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도사의 경우 아시아 서버에서는 2.1패치 이후 3주가 지난 현재까지 40단계 돌파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의 경우에도 단 한 명만이 40단계를 겨우 돌파한 상황입니다.

또한 악마 사냥꾼 외의 직업이 40단계 이상을 돌파한 기록을 모두 합쳐도 40단계 이상을 돌파한 악마 사냥꾼 유저수보다 적다는 사실은 대균열의 구조 문제와 함께 타 직업과 악마 사냥꾼과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최초로 50단계를 돌파한 유럽의 'INVIS' 유저는 인터뷰를 통해서 현재 대균열 구조 상 비주류 직업군이 고단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는데요, 대균열과 관련된 이런 문제가 수정될 지에 대해서 차후 대응을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40단계를 돌파한 수도사는 세계에서 단 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