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랭크 게임에서는 지원형 서포터들 다수가 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러모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라움', '탐 켄치' 등 탱커 챔피언들이 대세인 롤챔스 대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요. 이들은 어떻게 랭크 게임에서 활약세를 이어가고 있을까요?

▲ 요즘 랭크 대세인 지원형 서포터들


'소나', '소라카', '모르가나', '나미', '잔나'. 이들은 지원형 서포터면서, 최근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챔피언들입니다. 모르가나는 이미 예전부터 좋은 픽이라는 인식이 있어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지원형 서포터들은 옛날에는 그다지 인식이 좋지 못한 챔피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안좋았던 인식과는 달리, 최근에는 위와 같은 지원형 서포터들이 랭크 전체 승률 상위권을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지원형 서포터의 강세가 확연한데요. 서포터 챔피언군 승률 상위에는 대부분 소나와 소라카 같은 지원형 서포터들이 자리해 있으며, 픽률 또한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 서포터 승률 상위는 대부분 지원형 챔피언이다 (통계 출처: fow.kr)


이렇게 이어지고 있는 지원형 서포터의 상승세는 몇가지 이유가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지난 9.3 패치에서 원딜 아이템들이 다시 개편된 것이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지원형 서포터들의 랭크 성적은 이전에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특정 챔피언들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다만 인식은 부정적인 편이었죠. 패치로 원딜 구도가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인데요. 9.3 아이템 개편과 이후 추가 상향 등의 변화로 '시비르', '징크스', '베인'과 같은 평타 기반 원딜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이들을 보조하고 캐리력을 높여줄 수 있는 클래식한 지원형 서포터들의 인식도 함께 개선된 것이죠.

이어서 최근에는 9.5 패치에서 탱커형 서포터 아이템인 '고대유물 방패' 계열의 체력 회복량이 하향되었습니다. 탱커 서포터들의 경우, 고대유물 방패 계열 아이템으로 상대방의 견제를 맞으면서 버텨줄 수 있었는데요. 회복량이 줄어들면서 라인전 단계에서 견제가 더 의미있게 변했죠.

▲ 최근 잘나가는 '시비르', '징크스', '베인'. 이들은 지원형 서포터들과도 잘 맞는다

▲ 9.5 패치에서는 '고대유물 방패' 계열 아이템의 회복 성능이 하향되었다


이렇게 지원형 서포터가 랭크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직까지 LCK에서는 강력한 CC 중심의 탱커형 서포터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에서는 '갈리오', '탐 켄치', '브라움', '알리스타'와 같은 서포터가 높은 밴픽률을 기록중이죠. 그동안 프로 레벨에서 선호하는 서포터군은 달랐다는 것인데요.

다만 최근에는 대회에서 지원형 서포터 픽이 늘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얼마전 3월 17일 치러진 젠지와 킹존의 대결에서 '나미'가 첫 출전을 기록했습니다. 또, 어제 경기에서는 모르가나와 나미가 등장하며 프로 레벨에서도 늘어가는 지원형 서포터들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리핀과 한화생명의 대결에서 동시 출전한 모르가나, 나미 (영상 출처: LCK 공식 유튜브)


대회에서도 지원형 서포터들이 등장하게 된다면 가장 유력한 챔피언은 역시 '모르가나'일 것입니다. 모르가나는 긴 지속시간의 속박 스킬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CC를 무효화할 수 있는 특수한 실드와 광역 스턴이 가능한 궁극기를 보유하여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던 챔피언이죠.

매 번 등장하던 챔피언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새로운 서포터군의 챔피언들의 출현이 늘어가는 것도 대회에 신선함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합니다. 밴픽 단계에서의 전략 구상도 더 복잡해 질테고요. 한 때 '불타는 향로' 메타에서 자주 등장했던 서포터들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그 때와는 상황이 다른만큼, 앞으로 어떤 서포터들이 대회에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