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대한민국 대표 명문 게임단 SKT T1이 배틀그라운드 프로 팀 창단 계획을 밝혔다. 그로부터 4개월 후인 2018년 8월엔 SKT T1이 공식 창단을 알리며 많은 팬의 관심을 모았다. 베테랑 최병훈 감독의 지휘 하에 2018 PUBG 코리아 리그(이하 PKL) #2에 출사표를 던진 SKT T1의 첫 성적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32개 팀 중 17위, 파이널 진출마저 실패했다.

이후 진행된 2019 PKL 페이즈1, 2에서도 SKT T1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몇 번의 슈퍼 플레이와 함께 몇 개의 치킨을 챙겼으나 너무나 큰 기복 탓에 상위권 진입은 먼 나라 얘기였다. 결국 SKT T1은 두 번의 페이즈에서 각각 8위, 14위를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페이즈3의 시작과 함께한 자그마한 변화는 SKT T1을 한순간에 최상위권의 강팀으로 만들었다.

SKT T1의 변화는 연습생 '헬렌' 안강현의 합류였다. '헬렌'의 안정적인 서브 오더로 팀의 중심이 잡혔고, 여전한 '애더' 정지훈의 슈퍼 플레이와 '아카드' 임광현의 만개한 기량에 SKT T1은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두 번의 데이 우승과 세 번의 2위를 달성하며 단독 1위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SKT T1이 연출한 하이라이트를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 개막전부터 1데이 2치킨? '애더'의 수류탄


개막전이었던 1주 1일 차 경기서 SKT T1은 2라운드 사녹에 이어 4라운드 미라마까지 두 번의 라운드 우승을 기록했는데, '애더'의 슈퍼 플레이가 미라마에서의 극적 우승을 연출했다. 오피지지 게이밍과의 마지막 대치 중 다른 모든 팀원이 쓰러진 상황. '애더'는 절묘한 수류탄 투척으로 '테메리아' 이길도를 기절시켰고, 이어서 던진 두 번째 수류탄으로 '멘털' 임영수까지 잡아냈다. 이후 최후의 적 'DG98' 황대권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개막전부터 본인의 기량을 과시했다.


■ 운영과 교전의 완벽한 조화


1주 3일 차 4라운드 미라마, SKT T1이 완벽한 운영과 교전 능력을 뽐냈다. 경기 중후반 SKT T1은 안전 구역 외곽에서 만난 오피지지 게이밍을 뚫어내야 했다. 이에 버기에 탑승한 '헬렌'이 오피지지 게이밍의 시선을 끈 후 'DG98'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제프로카' 최승영이 '멘털'을, '아카드'가 '테메리아'를 잡아내며 SKT T1이 불리함을 극복하고 오피지지 스포츠를 제압했다.


■ 걸리면 죽는다... 무차별 폭격의 정수


페이즈3 SKT T1의 호흡과 화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2주 1일 차 2라운드 사녹에서 SKT T1이 스타덤 e스포츠를 향해 선제 타격을 감행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날카로운 사격에 스타덤 e스포츠의 세 명이 단 6초 만에 기절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뒤쪽으로 도망친 '얼론' 신중헌까지 쓰러지며 SKT T1이 기분 좋게 웃었다.


■ 킬-대미지 1위의 이유, '아카드'의 첫 번째 슈퍼 플레이


페이즈3 킬 1위, 대미지 1위의 주인공 '아카드'는 다수의 명장면을 만들었다. 4주 1일 차 4라운드 에란겔, SKT T1은 점령 중인 건물에서 미디어 브릿지 스퀘어를 맞이했다. 건물 밖에서 홀로 엎드려 있던 '아카드'는 적이 코앞에 왔음에도 침착하게 타이밍을 기다렸다. 잠시 후 가장 멀리 있던 '서울' 조기열을 먼저 쓰러뜨린 '아카드'는 곧바로 '상우'-'화랑'까지 기절시키며 SKT T1의 승리를 견인했다.


■ 1:4 극복! '아카드'의 두 번째 슈퍼 플레이


4주 2일 차 2라운드 사녹에서 '아카드'의 역대급 슈퍼 플레이가 터져 나왔다. 안전 구역 안쪽에서 기다리는 다나와 DPG를 뚫어내야 했는데, '아카드'를 제외한 SKT T1의 모든 선수가 사망 또는 기절하며 대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아카드'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신들릿 듯한 사격으로 '청각'-'이노닉스'-'야차'-'캐치'를 차례로 쓰러뜨리며 1:4 상황에서 끝내 승리했다.


■ PGC까지 단 한 발짝, 깔끔한 마무리 성공해야

2019 PUBG 코리아 리그(이하 PKL) 페이즈3이 후반부에 접어들며 2019 PUBG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으로 향할 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SKT T1의 경우 누적 PKL 포인트로는 PGC 진출이 불가능하지만, 페이즈3 최종 순위를 통한 PGC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에 SKT T1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한 득점을 통한 깔끔한 마무리다. 우승 경쟁 팀들이 모두 누적 PKL 포인트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남은 세 경기서 모두 미끄러지지 않는 한 PGC 진출에 성공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꿈의 무대인 PGC로 향해 지난 페이즈 1, 2에서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영상 출처 : PKL 공식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