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의 기쁨을 누렸던 e엠파이어가 또 다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3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라운드 13일 차 일정이 시작된다. 이날 1경기에는 e엠파이어가 kt 롤스터를 만난다. 감격의 첫 승을 기록했던 e엠파이어의 다음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프링 시즌 개막 전까지 e엠파이어는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감독과 코치진은 물론, 기존 선수들이 모두 팀과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사실상 해체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e엠파이어는 고심 끝에 채우철 전 코치에게 감독직을 맡기고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역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시즌 초반까지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팬들과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e엠파이어는 연패를 기록했다. 삼성에게 0:2 패배,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0:2 패배. 팬들은 e엠파이어에게는 세트 승리도 먼 나라 일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그들이 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들지 않았다. 2연패를 기록했던 e엠파이어는 스베누 소닉붐을 상대로 2:1 승리를 차지하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또한, 최고의 2015년을 보냈던 SKT T1을 상대로도 분전한 결과, 아쉬운 1:2 패배를 당했다.

e엠파이어가 보여준 예상 밖의 경기력에 팬들과 전문가들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팀에 '엣지' 이호성과 '구거' 김도엽 등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e엠파이어가 이렇게 빨리 잠재력을 보여줄 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히포' 석현준과 '크러쉬' 김준서, '쏠' 서진솔 모두 신예답지 않은 기량과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첫 승을 기록한 e엠파이어가 SKT T1에 이어 다시 한 번 거대한 벽을 만났다. 이번 시즌 '슬로우 스타터'의 오명을 벗고 순항 중인 kt 롤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기존 선수들의 여전한 경기력에 '플라이' 송용준과 '하차니' 하승찬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e엠파이어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한 차례 보여줬다. "우리는 최약체가 아니다!" 라고 외치는 듯한 경기력과 저력. 이번 스프링 시즌 네 경기 만에 이를 증명했다. 만약 e엠파이어가 kt 롤스터를 상대로 또 한 번의 '반전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더 이상 e엠파이어를 최약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3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e엠파이어 - 오후 5시
2경기 롱주 게이밍 vs CJ 엔투스 -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