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 LoL 팀과 최우범 감독의 2020년은 달랐다. 오랜만에 LCK 결승이라는 무대에 서게 됐다.

젠지는 2015년부터 LCK 결승 무대와 연이 없었다. 정규 시즌 1위도 쉽지 않았고, 매번 LCK PO에서 좌절하고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작년 성적은 더 떨어져 꾸준히 올라가던 롤드컵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올해의 젠지는 탄탄한 경기력으로 결승 직행에 성공했다. 스프링 정규 스프릿 1위라는 자리에 앉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자력으로 이를 해냈다. 최우범 감독은 "'룰러' 박재혁 선수가 우는 모습을 보고 저도 조금 울컥했지만, 역전승으로 정규 스플릿 1위를 확정지어 기쁜 감정도 들었다"고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그렇게 결승에 먼저 자리한 최우범 감독은 이번 포스트 시즌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만약 1세트에서 드래곤X가 승리했다면, 경기 내용이 조금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래도 T1이 올라올 것 같았고,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기도 했다. LoL 프로씬에서 T1은 언제나 넘어야 할 산이라 생각하며, 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2016-17 롤드컵 결승에 이어 2020 LCK 결승에서도 만나는 두 팀의 대결이기에 최우범 감독 역시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었다.

결승전 양상에 관해서는 "서로 준비한 것을 보여줄 듯하다. 준비한 내용에 충실할 것이다"며 "경기는 역시 미드-정글 대결이 핵심이 될 것 같다. LoL 경기의 초-중반이 미드-정글과 밀접하게 연관 돼 있어서 그렇다"고 결승전 핵심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최우범 감독은 "오랜만에 LCK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는데, 승패를 떠나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