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유발 주의!] 들어가기에 앞서..

본 기사는 철저히 경험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기자가 일본 몬헌프에 도전하면서 발생한 다양한 경험과 실수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주제에 따라서 매우 답답할 수도 있다는 점 양해바라며,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만큼, 인벤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


본래, 이번 편에서는 몬헌프에 와서 새롭게 만난 괴수(?)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었다. 틈틈히 몬헌프를 즐기면서 익숙했던 몬스터들을 오랜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고믄느스 으즈 븐그워쓰 불그느스, 새롭게 만난 몬스터들은 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은 특성들은 물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무시하기까지 하는 아이들도 있었기에 즐거움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편에선 그런 몬스터들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아직 필자가 만나보지 못한 몬스터도 너무 많고, 몬헌프를 직접 즐기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새로운 일들도 있어 다른 이야길 다루게 된 점 양해바란다.


세계 어딜 가도 명검의 위력은 동일하다.

몬헌프의 정기 점검 시간은 매주 수요일이다. 그리고 점검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4시. 필자가 몬헌프를 잠시 잊고 다른 일에 전념하는 몇 안되는(?) 시간이다. 점검 시작 시간은 어차피 출근중이기에 따로 정확한 체크를 해보지 않았다. 아마 아침에 쉬는 날이 생기면 알게 되지 않을까?(....)

어쨌든, 이 날도 그렇게 점검이 끝나길 기다리던 하루였다. 매주 점검이 종료됨과 함께 새로운 이벤트가 추가되거나, 기간 한정 이벤트들이 교체되곤 하기에 몬헌프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정기 점검은 나름대로 이슈. 하지만 이날은 그 이슈의 종류가 조금 달랐다. 그 날 몬헌프는 아주 무서운 칼을 꺼내 유저들에게 휘둘렀기 때문이다.

이날 몬헌프가 꺼내든 칼은 바로 세계 4대 명검으로 불리는 연장 점검.


▲ 으아아아아, 이게 뭐야아아아아아...


사실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어? 의외네?' 정도. 연장 점검이라는 것은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 문제는 언제나 생길 수 있고 서버와 DB는 예민한 친구들이라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7:30분에 다시 상황을 공유하겠다는 멘트도 있었기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도 있으리라.

그리고 여기까지 읽은 모두가 예상했을 것처럼, 7시 30분이 되었을 때에도 점검은 계속 되었다.




심지어 8시 30분에도 안될거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상황, 이때까지 필자는 공식 홈페이지 뉴스 카테고리에 관심도 없었기에 '무슨 정기 점검 하는 데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거지? 누가 서버를 발로 찼나..'라는 망상을 하고 있었다.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기에 다시 8시 30분이 되길 기다렸다.

다행히 8시 30분이 되었을 때에는 서버 오픈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9시 30분에 열게요 *^-^*'(실제 공지사항이 이렇게 작성되진 않았다)라는 내용으로 말이다.....




직장인 게이머에게 평일 저녁 게임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는 있느뇨.. 끓어오르는 울분을 참아내며 '그래, 점검 보상이라도 주겠지'라고 위안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물론, 그런건 없었다. ㅠ_ㅠ


▲ 이런 보상을 기대했는데.....


저어엉말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물론, 이 역시 필자의 착각이었다. 알고보니 보상은 있었다. 자세한 사항은 뒤에서..


크큭.. 그래, 어디 뭘 얼마나 바꿨길래 내게 이런 빅 코리안 캔디를 줬... 어?

기나긴 점검을 끝내고 접속한 게이머들이 하는 생각은 대체로 동일하다. '대체 무슨 점검을 그렇게 오래 했지!? 내가 봐주겠어... 후후...' 이 생각이 논리적인지에 대한 문제는 뒤로 하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점검 이후에 이러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필자는 어디까지나 기자로서 소명의식에 의해 이러한 생각을 한 것임을 미리 밝힌다.)

그렇게 접속한 메제포르타 광장은 일견 다를게 없어보였다. '역시 일시적인 오류였나?' 약간의 실망감을 느끼며 좀 더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갑자기 입구의 가이드 아가씨가 필자를 잡고 상냥하게 말을 건냈다. 물론, 무슨 말인지는 단 한 마디도 못 알아 들었다.


▲ 네, 그러니까 뭐라고요?


아주 가끔 뭐라고 하긴 했던 거 같았던 가이드 아가씨. 그녀가 갑자기 나를 붙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제서야 필자는 무언가 달라졌음을 '들을' 수 있었다. 메제포르타 광장에서는 늘 같은 노랫소리가 들리는데, 이 날 역시 기본적인 곡조는 동일했지만 그 안에 사람들이 흥겨워하는 소리가 더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주위를 살펴본 필자는 지금까지 없었던 큰 축하 케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 헐... 이건 또 뭐죠..



뭔가 심상찮음이 솔솔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언가 축제라도 있는 날인건가? 하지만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긴 필자는 평소와 같이 데일리 퀘스트부터 시작했다. 오늘은 무슨 퀘스트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무언가 낯선 목록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데일리 퀘스트가 추가되었던 것은 상위 헌터가 되었을 때 뿐. 이후에도 91랭크나 100랭크를 달성하면 추가된다고 듣긴 하였으나, 이러한 상황도 아닌데 데일리 퀘스트가 추가된 것을 보고 조금 어리둥절했다.

궁금증에 부족한 지식으로 더듬더듬 퀘스트를 읽어본 필자. '음... 무슨 용의 황금체험? 이라는 것 같은데..' 데일리 퀘스트는 대체로 매우 쉬운 난이도를 갖고 있으며 많은 보수를 주거나, 특수 소재를 주는 등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새로 추가된 퀘스트의 이름에 황금이 들어간다니... 이건 필시 돈을 많이 주는 것이렷다 +ㅁ+! 데일리 퀘스트가 뭔지 몰라 한동안 정말 가난해서 방어구 업그레이드도 제대로 못했던 적이 있었기에, 제니는 소중한 것이라며 우선 퀘스트를 수락했다.


▲ 황금.. 황금이로구나!


사실 필자는 데일리 퀘스트를 성실히 시작한 것이 며칠 되지 않는다. 처음 시작할 때, 데일리 퀘스트라는 것이 있는 것은 알았으나 매일매일 가서 초기화를 눌러야 된다는 것을 몰랐고(...) 이후 초기화 하는 법은 알았지만 초기화 할 때마다 모르는 선택지가 뜨는 것이 부담스러워 거의 누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식당가면 모르는 메뉴 안 먹는 사람 꼭 있다. .. 나만 그런가?)

하지만 어찌 어찌 데일리 퀘스트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고, 요새는 꾸준히 하고 있는 중. 덕분에 당장 제니가 모자란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새로운 퀘스트가 궁금하기도 했다. 새로운 몬스터와의 결전은 조금 부담되었지만, 데일리 퀘스트이고 라스터도 있으니 크게 문제될 것 같진 않았다. 무엇보다 필자에겐 쿠쿠보 세트가 있으니.. 하하!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상 몬스터는 탄룡 파리아푸리아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비룡종 몬스터였다. 기본 골격은 티가렉스를 연상케 했고, 식성이 좋다는 컨셉인지 돌을 먹어 뿌리는 헌터들을 기절 상태로 만드는 등 독특한 패턴을 갖고 있었다.


▲ 바로 이 녀석이 탄룡 파리아푸리아


▲ 기본은 티가렉스와 비슷하다. 3연속 돌진과 점프도 존재


▲ 좀 특이한 공격은, 이렇게 돌을 씹어먹고 나서...


▲ 하늘로 뿌려 돌비(?)을 내리기도 한다. 맞으면 무조건 기절.


어렵지 않게 처치하고 나서 만난 보상창. 보상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정확히는 좀 놀랬다. 소재를 빼고도 제니를 이렇게 많이주리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걸 몰라서 며칠전까지만 해도 금은달걀 주우러 다녔다니... 어쨌든 즐거운 마음에 보상창으로 넘어갔다. 어라, 그런데 뭔가 많다?


▲ 헐... 이렇게 많이 주다니!!


▲ 음... 근데 왜 제니 보상이 3배가 되었죠 @_@?


▲ 제니뿐만 아니라 HRP 보상도 3배?! 이...이게 무슨 소리요.


갑자기 생긴 보너스에 당혹한 필자는 좀 더 이 부분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공식 홈페이지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여태까지 안 찾아본 것이 더 이상하다...

어쨌든 확인해본 결과, 이번 패치로 현재 몬허프에서는 제 4회 파로네 대항전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을에 있었던 큰 케이크도 바로 그 때문. 파로네 대항전이란, 캐러밴과 관련된 콘텐츠를 통한 퀘스트를 이야기하며, 이동안 캐러밴 퀘스트를 클리어함으로써 특수 소재를 획득 기교 무기(?)를 G급까지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일주일 뒤 이를 정산하여 순위를 나누고 추가 보상도 주어지는 축제를 말한다.

더불어 이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데 1일 1회 플레이 가능의 데일리 퀘스트가 1일 3회까지 증가(!)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너스 보상이 붙었던 이유 역시 알 수 있었다. 연장 점검에 대한 보상으로 헌터 등급에 따라 16일까지 프리미엄 부트스 효과가 부여되었던 것이다.

※ 관련 정보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라 한참을 해매다 혹시나 해서 확인해 본 진! 짐승회 수렵단 카페에서 발견. 이 자리를 빌어 해당 카페에서 활동하시는 JILL님께 감사드리며 출처를 남깁니다.


▶ 공식 홈페이지 연장 점검 관련 보상 공지

▶ 진! 짐승회 카페에 작성된 7월 9일 연장 점건 관련 보상 정리 by JILL


▲ 바로 이것이 파로네 대항전! .. 번역기라도 쓸 수 있게 이미지 말고 글로 주면 안되겠니 ㅠ_ㅠ


가만, 그런데 데일리 퀘스트가 3회까지 된다고요? 그럼 방금 그 벌이를 한 번 더 가능하다는건가!? 그렇게 다시 찾아간 종합 퀘스트 아가씨는 웃으며 퀘스트를 건내주었고 필자 역시 거침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 으하하! 또 된다! 돈이다, 돈!! 으하하


데일리 퀘스트는 대체로 매우 낮은 난이도를 갖고 있는 편. 그냥 잡기에는 다소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품에 포획 세트가 있었던 것을 기억해낸 필자는 그냥 줬을리 없다고 생각하고 포획을 해보기로 했다. 분명 추가 보상이 있겠지. 우후후.... 포획을 노리기 위해 살살 공격을 하기로 한 필자. 그래도 부파는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톡톡 공격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아직 어디 재료에 쓸 예정도 없는 재료를 모으려고 부파를 한다는 것이 비효율적인 면도 있지만, 왠지 몬헌 시리즈를 하다보면 부파를 하고 잡아야 뿌듯하고 잡은 것 같을 때가 있다.

하지만 데일리 퀘스트는 상상 이상으로 약했고, 라스터들은 강했다.


▲ 호오.. 포획 재료를 주는군요?



▲ 5분을 넘기기도 전에 함정조차 깔아보지 못하고 수렵 ㅠ_ㅠ



5분침을 넘기기도 전에 죽어버린 파리아푸리아. 데일리 퀘스트라지만 약해도 너무 약했다 ㅠ_ㅠ 별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재도전!

▲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대미지를 준 다음에..


▲ 함점을 깔아주면..!


▲ 좋아, 함정에 걸렸다! 이제 필요한 건 몬스터 ㅂ.. 아니 포획 구슬!


▲ 퀘스트 완료! 잡았다! ..... 어, 근데 얘 왜 잠자는 표시가 안나죠?


▲ ... 갈무리도 되네요?


고심의 고심 끝에 설치한 함정, 그리고 던져진 포획용 마취 구슬, 이어 등장한 퀘스트 완료 메시지. 당연히 포획 성공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필자의 예상과 달리 갈무리가 되는 게 아닌가. 이거 설마.... 포획용 마취 구슬 대미지로 죽은건가...?




... 결국 그렇게 그날 파리아푸리아 포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몬헌은 원래 장비빨, 도구빨입니다.

말도 안된 일을 잠깐 겪고 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지만, 어찌어찌 멘탈을 수습한 필자는 다른 이벤트들을 즐겨보기로 했다. 기교 무기가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이번 기간에만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확실한 것 같았기에 일단 무기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 자고로, '한정' 혹은 '리미트', '프리미엄 에디션'은 일단 지르거나 구매하고 보는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퀘스트들은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소재를 얻을 수 있는 퀘스트로, 기존에 조금 독특한 무기들을 더 높은 급에서도 쓸 수 있도록 개선해주기 위해 추가된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 당시에는 그냥 퀘스트만 해도 무기를 주는 것이라 알고 해당 퀘스트를 수주했다. 이번에 추가된 퀘스트는 2가지로, '신사 숙녀의 가면 파티', '남자의 낭만! 관철, 장인의 길!'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각각 대검과 해머를 위한 퀘스트이며, 확인해보니 다른 기간 한정 퀘스트들 처럼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것 같았다. 지난 주에는 한손검과 태도였다고.

재미있는 점은 두 퀘스트가 모두 특정 장비가 지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무기는 해당 퀘스트와 관련된 기교 무기가 주어지기 때문에 미리 사용해보는 것이 가능하는 점이 특징! 그런데 필자는 (물약헌터라) 둔감해서 그런지 일반 무기와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어쨌든 먼저 신사 숙녀의 가면 파티를 해보기로 결정, 처음 출발했을 때에는 장비가 지정되어 있다는 것을 몰랐기에 조금 당황했지만, 반가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신사 숙녀의 가면 파티를 먼저 갔더니... 잉!? 하이메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몬헌의 아이콘(?)을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니, 뭔가 반갑기도 하고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땐 정말(x3) 싫었는데 다시 보니 뭔가 귀엽다는 느낌도? 약간 핀트가 어긋난 것 같은 패션 감각도 이렇게 보니 반가울 따름.

퀘스트의 수주 랭크가 낮다 보니 난이도 역시 그리 높지 않은 퀘스트로 설산에서 푸르푸르 아종을 잡으면 된다. 대검 퀘스트이기에 사정없이 모아치기만 해도 끝! 보상창에 무기가 나올 줄 알고 기대했던 필자였기에 보상창을 보고 다소 실망하긴 했다. 심지어 이때까지만 해도 확률 싸움에 져서 안나온 줄 알았었으니..


▲ 몬헌4에서는 잠깐 귀찮은 구간이라도 있었다지만 여기선 뭐...


나중을 기약하며 일단 다음 퀘스트를 체험해보기로 결정. 조금 더 관심이 간 해머 퀘스트, '남자의 낭만! 관철, 장인의 길!'을 받았다. 그리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 쉽다 쉽다 했었지.. 하하


이번 목표는 바사루모스. 심지어 하위 바사루이기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앞서 한 퀘스트 역시 난이도도 높지 않았고, 별다른 변수도 없었기에 그리 심각하게 여길 부분이 없었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장비가 지정되어 있다'는 것. 어떤 장비를 입느냐에 따라서 스킬이 달라지는 몬헌의 특성상 장비만 지정되어도 다양한 트롤링(?)이 가능하다. 차라리 안 입는 것이 나은 경우가 있을 정도. 그리고 이 퀘스트가 딱 그랬다.


▲ 처음 퀘스트에 들어갔을 때의 화면. 이 흉악한 머리를 보고 바로 떠올렸어야 했다..


이 퀘스트에서 지정된 장비는 스컬페이스로 시리즈에 따라서는 동계통 배가 효과를 갖기도 하는, '룩' 빼면 좋은 녀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장비인데, 문제는 그 시리즈가 몬헌프가 아니라는 것이다. 몬헌프에서의 스컬페이스는 심판 -20, 달인 +8, 청각보호 +8이란 흉악한 스킬을 갖고 있다.

바로 저 심판 -20이 중요한데, 콘솔판에서는 가호로 통하기도 하는 이 스킬은, 높을 경우 일정 확률로 받는 대미지를 1로 만들어주지만, 낮을 경우 일정 확률로 즉사(!)시켜 버리는 스킬이다. 물론 필자는 이를 첫 수레를 타고 난 뒤에야 알았다.... orz

하위 바사루모스 정도야 갑옷을 벗고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필자는 장비따위 확인하지 않고 바로 내달렸고, 그 결과 바사루모스와 대면한지 3분만에 거창한 공격도 아닌, 이동 모션 때 발 근처에 있는 따끔한 수준의 대미지에 사신의 포옹이 발동! 수레를 타게 된 것이다.


▲ 하하, 헌터 왔어요! 뿌우!


▲ ....어!?


즉사 확률은 1/8,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즉사 확률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고, 일류 헌터는 자잘한 타격조차 입지 않고 몬스터를 농락한다지만, 물약 헌터인 필자에게는 아무리 바사루모스라도 그렇게는 잡을 수 없었기에 그저 기도하며 때리는 방법뿐이었다. ㅠ_ㅠ


▲ 안될 것 같으면 빠르게 서브 미션 완료를..


수레 두 번 타면 서브 미션으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하길 몇 차례, 최대한 조심스럽게 싸운 덕에 시간은 15분침을 넘어서고 있었고, 여기까지 오면서 이미 두 번의 수레도 타버렸다. 그렇다고 포기를 하자니 필자의 감은 이제 슬슬 마무리 시간이 되었음을 알리고 있었기에 선뜻 결정이 되지 않았다.


▲ 얼추 다 잡은거 같은데.. 어째야되나..?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지급품이나 보충하고자 열어본 상자에 서브 미션 달성으로 인한 추가 보급품이 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중 필자의 시선을 끈 것은 바로, 부메랑! 아주 약간의 사거리를 갖고 있는 원거리 무기로 던지면 돌아오기도 하는 신통한 무기. 절단 무기 판정이라 어떤 헌터는 이걸로 몬스터 꼬리를 자르기도 한다고 하지만.. 필자는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고양이 손이라도 아쉬운 상황이었기에 이걸 써보기로 했다. 그래도 이걸 지급해준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테니까...


▲ 던지면서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지 orz


부메랑과 함께 받은 독 나이프부터 차근차근 투척한 뒤,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부메랑을 몇 차례 던졌을 때, 정말 바사루모스가 그 부메랑을 맞고 죽었다! 하면서도 '내가 뭘 하고 있지'하는 생각을 수십번도 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죽을 줄이야!


▲ 자..잡았다!?


▲ 다시는 부메랑을 무시하지 않겠습니다.


비록 기본이 되는 무기를 만들어 둬야 유용한 이벤트라는 것을 몰랐기에 이 이벤트들이 필자에게 큰 의미를 갖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하이메탈을 만나서 반갑기도 했고 스컬페이스가 재밌는(...) 추억을 하나 만들어준 날이었다.

생각해보면 몬스터의 뼈나 가죽, 발톱 같은 소재는 물론, 광물이나 곤충, 물고기로 각종 도구를 만들고 심지어 몬스터의 변까지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게임이 몬헌 아니던가. 부메랑과 나이프를 얕봤던 지난 날을 후회하며, 모든 도구는 쓸모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헌터들은 큰 통 폭탄G보다 대미지도 못 주고, 섬광탄이 없으면 몬스터 눈도 못 멀게 하고, 함정이 없으면 몬스터 발도 못 묶는구나. 심지어 상태 이상 나이프는 5개면 대부분 상태이상을 거는데 헌터들은.... 음.... 역시 도구는 위대한 것이다.


다음 편, '헌터를 위한, 헌터에 의한! 구쿠, 라스터, 마이시리즈'이 이어집니다.



※ 오늘의 성과

주말 이벤트 + 부스트 + 데일리 3회의 힘으로 100랭크 돌입
너무 빠른거 아닌가...;
도구 무용론자에서 도구 찬양론자로 전직

장비는 무기 종류만 다양해지는 중!
슬슬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다..


▲ 내가 100랭크를 넘기는 날이 올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