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유발 주의!] 들어가기에 앞서..
본 기사는 철저히 경험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기자가 일본 몬헌프에 도전하면서 발생한 다양한 경험과 실수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주제에 따라서 매우 답답할 수도 있다는 점 양해바라며,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만큼, 인벤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
몬헌프를 즐기면서 가장 불편한 것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물었을 때, 필자는 당연히 언어라고 했다. 다른 무기 모션이야 익숙해지면 되고, 안 잡히는 몬스터는 반복하면 숙달되지만, 언어는 당장 어떻게 해볼 길이 없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대답이리라.
그리고 그 언어가 가장 곤란하게 느껴질 때는, 다름 아닌 서브 콘텐츠들을 이해해야 할 때이다. 무구 제작? 한자를 찾아가며 위키를 참고하면 어찌어찌 가능하다. 어려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난감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필자는 이 때문에 필요 없는 장비를 만들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를 어렵게 구하긴 했다... 사용 아이템 효과? 대부분 써보면 감이 오게 되어 있다. 아주 특출나게 다른 아이템이 몇 안된다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대체로 몸으로 부딪혀서 체험 가능한 것들이다.
문제는 이렇게 그냥 무작정 달려들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바로 NPC와 대화를 하거나,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 상황들 말이다.
그리고 그 중 특히 신경쓰이는 것은 아무래도 다른 작품의 포케 농장이라던지, 오토모 아이루와 같이 수렵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물론, 안해도 상관없지만 대체로 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기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몬헌프에도 이런 수렵 외 요소가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마이 가든, 호루크와 같은 '마이 시리즈, 그리고 가든에서 키우는 구쿠, 마지막으로 수렵을 돕는 라스터가 있다. HR 100랭크를 넘길 때까지 이를 귀찮아하여 손도 안대고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 드디어 이 녀석들을 해결하기로 했다.
그래, 독수리. 넌 뭐하는 물건인고.
호루크는 전투를 돕는 비룡(?)처럼 생긴 아이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냥을 지원하는 독수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옵션에서 따로 동행 설정을 끄지 않는한 대부분의 수렵에 함께하는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몬헌프 시리즈의 동반자들이 대체로 개그(...)를 위한 존재거나 혹은 그 능력이 미약(.....)했던 것은 사실이나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다양한 능력으로 헌터를 보조하게 됨에 따라 전투 외적인 이유로 함께 하기에는 충분히 고마운 존재인 것도 사실.
호루크는 별다른 과정 없이 처음부터 헌터와 함게 하며, 마이호루크로 이동해서 육성이 가능하다. 수치로 되어 있어, 이것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 것인지는 조금 체감이 되지 않았지만, 공격력 / 방어력 / 체력 / 사고력 / 아이템 드랍율(?) 등의 세부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공식 홈페이지 가이드란에서 마땅한 자료를 찾지 못해 이 부분은 jay님의 블로그에서 참고했음을 밝힌다).
관리인과 대화하여 호루크에게 자신만의 이름을 정해줄 수도 있고, 육성의 방침도 선택할 수 있다. 육성 방침을 결정하면 동행시마다 조금씩 해당 능력치가 상승하며 모든 능력치를 최고치까지 올리면 레벨이 증가하는 방식. 사실 필자도 이 글을 쓰려고 자세히 알아봤던지라.. 아직 필자의 호루크는 1레벨이다 ㅠ_ㅠ. 듣기에는 성장 수준과 방향, 먹이에 따라 조금씩 사이즈는 물론 외형도 바뀐다고 한다.
몬스터의 소재를 먹이로도 줄 수 있는데, 이는 호루크의 공격 속성에 영향을 준다. 만복도가 존재하고 이것을 소모해야만 더 먹일 수 있기에 단번에 먹이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하면 좀 더 유용한 호루크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보였다.
필자가 호루크를 처음 보고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이해했을 때 고민했던 것은 이 녀석의 육성 방침도 아니요, 레벨도 아니요, 공격 속성도 아니었다. 가장 필자를 고민스럽게 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역시 이름!!
하지만 사실 무엇이나 그렇듯 호루크의 초반 성능은 아무것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 가끔 몬스터 경직을 주는 것 보면 아주 약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체감이 될 정도로 좋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호루크가 무용한 것은 아니다. 호루크와 수렵을 하다보면 퀘스트 성공시 아이템을 드랍할 때가 있는데, 이 때 간혹 '배움의 서'라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호루크에게 장착시키면 추가 효과를 낼 수 있어 수렵에 유용한 도움이 된다. 배움의 서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헌터를 지원하는 것부터 스스로를 강화하는 것까지 다양한 편. 그런데 왜 호루크가 배울 배움의 서를 호루크가 주는거지..?
어쨌든, 필자는 이 배움의 서의 존재도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되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머리가 똑똑해야 손발이 고생을 면한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들뜬 마음으로 호루크 메뉴를 살펴본 필자.
다양한 능력이 있었지만, 필자는 호루크를 서포터로 사용할 생각이었기에 몬스터 위치 파악과 빠른 빈사 회복을 선택해두었다. 이렇게 해두면 이제 필자의 호루크는 전투가 시작될 때, 그리고 일정 시간마다 몬스터의 위치를 미니맵에 표시해주고 대미지가 쌓여 전투에서 이탈하더라도 더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좀 더 찾아보니 지도 상시 구비 능력이나 해독 능력 같은 것도 있다고. 동시에 2개까지만 장착가능하다는 점만 아니었으면 만능 지원요원이 되었을 것 같다.
아이루로 부족했냐, 캡콤!? 고양이 가든 속 오리 한 마리 구쿠
몬헌프를 다시 시작하고 나서 좀 이상했던 것이.. 온 동네를 돌아다니는 왠 오리가 있다는 것이다. 때론 옷도 갈아입는 것 같고(푸기는?! 푸기는?!!!), 공방이나 마이하우스같은 개인적인 공간에도 주인 허락도 없이 멋대로 들어와있는(!) 무법자 오리가 있던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바로 이 녀석이 구쿠, 역시 헌터 생활을 돕는 녀석이다.
이 녀석을 키워놓으면 헌터가 수렵에 나가 있는 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며 소재를 모아온다고. 혹은 SP 이상 몬스터의 소재를 요리(?)를 통해 상위 재료로 바꿔주는 연금술사 같은 면도 갖고 있다. 여담이지만 처음에 있다는 것만 들었지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전혀 몰라서 필자를 당혹시키기도 했다.
구쿠는 그 종(種)이 상당히 의심스러운 녀석으로, 이 녀석을 얻고자 한다면 일단 몬스터에게서 유괴(?)를 해와야 한다. HR 11랭크가 되면 이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데, 우선 마이가든에 가서 울타리 안에 있는 고양이와 대화를 하면 진행이 가능하다.
고양이와 대화했으면 이제 길드 마스터에게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퀘스트의 종류는 다양하며, HR랭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퀘스트가 달라진다. 최대 HR 51랭크만 넘으면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퀘스트의 차이는 대상 몬스터와 얻게 될 구쿠의 색이라고. 필자는 어떤 퀘스트를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대충 아무거나 골랐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퀘스트는 화산의 바사루모스. 퀘스트의 형태는 무사히 알을 가져오는 평범한 운반 퀘스트이다. 운반 퀘스트를 위한 지급품도 넉넉하고, 장비에도 운반의 달인과 같은 스킬이 있어 난이도가 높진 않다. 단, 한 가지만 빼고...
이 고민과 함께 화산 맵을 한 바퀴 돌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알처럼 생긴 것은 발견할 수 없었다. 공략을 찾아봐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찰나, 필자는 바사루모스가 숨어있다고 생각되었던 맵에 들어섰고, 방금 바사루모스가 있던 자리에 다른 것이 놓혀있음을 볼 수 있었다.
바...바사루모스가 알이라니.. 생각해보면 용의 생태계는 불확실하고 다양한 곳에서도 난생 동물로 표현되니까.... 라고 하지만 이게 뭔..! 이상한 멘탈 공격을 피해 일단 줍자는 생각으로 알을 클릭했다. 다만 늦어서였을까. 필자는 아무것도 얻질 못했다.
어쨌든 숨어있는 바사루모스를 깨우면 알을 낳는(...) 것을 확인, 잽싸게 바사루모스의 뒤를 쫓아가 일으켜세웠다. 주로 이렇게 몬스터가 알을 낳는 경우는 기존 작품에서도 그랬지만 일부 특수한 조건을 제외하곤 '놀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른 퀘스트에서는 대상 몬스터가 자신을 인식하기 전에 음폭탄 같은 것으로 몬스터를 놀래키면 된다고. 바사루모스는 처음부터 땅 속에 들어가 있어 별다른 준비없이 이런 판정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바사루모스의 알이라는 점이 조금 황당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게임에 너무 현실적이 되지 말자'라고 되뇌이며 알을 수집하여 돌아왔다.
알도 구했으니, '그럼 이제 드디어 구쿠를 갖게 되는건가?'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역시 퀘스트의 묘미는 마라톤 아니겠는가. 알을 구한 뒤 가든에서 다시 고양이와 대화하면 이번엔 알을 놓을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다며 도면을 구해오라고 한다. 도면을 훔쳐간 것은 메라루로 평소 헌터들의 장비도 훔쳐가더니 아무래도 맛을 들렸나보다.
마침내 도면까지 구해가면 가든에 알이 자리잡는다. 이후 몇 번의 퀘스트를 진행하고 돌아오면 알이 부화하는 이벤트를 볼 수 있다.
구쿠가 부화하면 먹이를 준다던가 안아준다던가 행동이 가능하다. 너무 오래 놔두면 가출을 하기도 한다고. 먹이는 헌터가 채집한 곤충류로 줄 수 있는데, 어떤 먹이를 주느냐에 따라 구쿠의 성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근데 그럼 이제 키우는 오리 눈치까지 봐야하는건가..
다만, 본격적으로 구쿠를 헌터 라이프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퀘스트를 좀 더 해야 한다. 다시 길드 마스터에게 가면 새로운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가져오라는 도면의 종류는 달라졌으나, 실행 방식은 동일. 수해에서 메라루들에게 도면을 찾아 돌아가면 된다.
다시 도면을 가든 고양이에게 건내준 뒤 다른 퀘스트를 하고 가든에 입장하면 좀 더 발전된 구쿠 보금자리(?)를 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일을 해내는 이 고양이 녀석도 대단... 행보관인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구쿠를 이용할 수 있다. 구쿠에 대한 기본적인 상태창 확인이 가능해짐은 물론, 무엇보다 구쿠 냄비를 사용 가능!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필자같이 물욕 센서에 쉽게 빠지는 사람이라면 더욱!
헌터 랭크가 100을 돌파하여 SP에 들어서면 이때부터 몬스터들의 드랍 아이템이 ~~종의 XX로 통일되기 시작한다. 각 재료들에는 티어(Tier)가 존재하며 아이템 설명을 통해 어떤 아이템이 각 아이템의 몇단계 등급인지 알 수 있다. 구쿠 냄비는 하위 티어의 재료를 합쳐 상위 티어의 재료로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는 요술 냄비! 물론 이쯤되면 하위 티어 재료를 구하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너, 내 오토가.. 아, 아니.. 내 동료가 되라! 라스타
예전 기사에서도 한 번 잠깐 언급한 바 있었던 라스타 시스템은 헌터를 도와 같이 퀘스트를 수행하는 NPC를 말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그동안 필자가 함께 했던 아이들은 라스타가 아닌 포스타로 교관처럼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친구들로, 정식 라스타들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이번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라스타들은 바로 정식 라스타로, 이 시스템의 튜토리얼을 넘기면 특정 코스 이용으로 강력한 레전드 라스타를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라스타를 분양받을 수도 있고, 자신의 라스타를 다른 이에게 대여해줄 수도 있게 된다.
특히, '숙련된 유저의 라스타는 엄청나게 강하고, 해당 유저가 설정만 해두었다면 임시 라스타로서 언제든지 빌려 쓸 수 있어 초반 퀘스트 진행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필자는 이번 편을 쓰면서 라스타 시스템에 대해 공부하며 알았다.... ㄱ-
라스타에 신경을 많이 쓴 고수들의 경우 라스타가 각종 버프는 물론 몬스터에게 독, 수면, 마비 등을 걸 뿐만 아니라 핫 or 쿨러 드링크도 대신 먹어주기 때문에 매우 쾌적한 헌팅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니 아직 몬헌프에 상륙한지 얼마 안된 신참 헌터가 있다면, 꼭 이 시스템부터 해결하기 바란다 ㅠ_ㅠ
라스타 시스템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라스타 등록을 해야한다. HR 11랭크 이상이면 누구나 라스터 주점으로 가서 등록할 수 있다. 절차도 비교적 간단한 편, 라스터 주점에서 마스터와 대화 후 아무 퀘스트에 가서 얀쿡을 한 번만 잡으면 끝.
여기까지 완료되면 이제 임시 라스터 영입이 가능해진다. 길 가던 아무 (강해보이는) 헌터를 붙잡고 어떤 라스타인지 확인 후 클릭하면 훌륭한 노ㅇ..아니 동료를 얻을 수 있다.
주로 선호하는 라스타의 무기는 한손검이라고. 아무래도 다양한 상태이상으로 헌팅을 쉽게 해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다만, 이렇게 계약된 라스터는 임시 라스타이기 때문에 영입한 라스터의 주인이 로그아웃을 하기 전까지만 유지되며, 본격적인 라스터 영입을 위해선 구원 라스타 계약을 맺어야 하며, 이는 주점의 테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임시 라스터와 함께 퀘스트에 나서면 2명의 포스타와 임시 라스터까지 해서 4인 파티 플레이가 가능! 사람 수준의 전투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매우 요긴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포스타의 경우, 플레이어 헌터의 수준이 높아질 수록 같이 수준이 높아진다고 하니,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다.
이와 별개로, 라스타 등록을 하고 나면 파트너를 육성할 수 있으며 길드 포인트를 사용하여 라스타의 기능 추가도 가능하다고. 다만, 아직 요원한 날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기세를 몰아 마이토레까지 돌파...!! 하고 싶었으나..
각종 헌팅에 도움이 될 시스템을 몰아치며(?) 마지막으로 마이토레까지 끝내버리려던 필자.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마이토레는 기본적으로 누적 포인트를 소모하여 조금씩 성장시켜야 되기 때문에 시간 투자가 필수 불가결이라는 것이다.
매일 1~2포인트(라고 하지만 거의 1이더라..)를 얻을 수 있고 대체로 무언가를 해보려면 30포인트가 필요하기에 최악의 상황이라면 30일에 한 번 발전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심지어 필자는 51랭크부터 이용 가능한 마이토레를 미루고 미루다 100랭크를 넘긴 뒤에야 처음 방문을 했으니... 그간 놓친 포인트가 아까워질 따름이었다.
마이토레에서는 콘솔 버전의 몬냥대와 비슷한 모험점을 설치하여 운영하거나, 푸기를 이용한 스킬 카프 효과 및 소재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은 편이지만, 역시 포인트를 얻기 쉽지 않아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번외편 : 전 아직 헌터의 H를 쓰는 중인가 봅니다..
필자가 이번 편을 위해서 한참 몬헌프를 즐기고 있을 때였다. 대략 갓 100랭크에 도달하여 강종이란 것을 체험하게 되었을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날도 별다를 것 없이 몬헌프의 깊고 넓은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100랭크와 함께 등장한 강종 몬스터들은 무섭다는 소문만 들어 감히 도전도 안하고 있었다.
그런 필자의 멱살을 잡고 강종 맛을 보여준 친구가 있었으니, 혼자 게임하기 지루하여 소환한 휴면 헌터 친구였다. 똑같이 몬헌프가 처음이기에 강종 몬스터 구경을 해본 적이 없던 이 친구는, 100랭크가 되었으면 강종 무기는 들어야 한다면서 휘계룡 퀘스트를 수주해왔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꽤 준비했으니 강종을 어느 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한참 국내 서버에서 말이 많았떤 '강종을 잡으려면 강종 장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라는 논란따윈 까맣게 잊고서 말이다.
그렇게 처음 만난 강종 몬스터가 바로 휘계룡 제루레우스. 리오레우스와 닮은 모습에 좀 더 안심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이 녀석이 머리에서 빔을 쏘기 전까지 말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이 너무 커서 사진을 찍을 생각조차 못했다...
전체적으로 기존 몬스터의 강종 버전은 공격력과 방어력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인 것에 비해, 강종부터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기존 몬헌의 몬스터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굉장히 SF적이고 상식을 초월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시작이 바로 이 휘계룡이었다. 레이저도 황당한 마당에, 유도탄(?)을 쏘고 잘린 꼬리에서 빔을 내뿜을 때에는 '뭐지.. 거대 빔샤벨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
어쨌든 한참의 사투를
그런 필자에게 서광을 보여준 것이 바로 '원기의 근원'이었다. 원기의 근원은 하루에 한 번 마이호루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하루 최대 5번까지 사용 가능하며 방어력이 엄청나게 상승하여 퀘스트 수행을 도와주는 일종의 '비약'이다. 하루 획득량이 정해져 있고, 사용할 수 있는 빈도에 제한이 있다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주는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자르자는 심정에서 원기의 근원을 사용한 필자 일행은 대략 30분침 정도에 첫 강종 토벌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실, 본론은 지금부터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첫 강종 몬스터 휘계룡 제라레우스의 인상은 그야말로 강렬했다. 개인적으로 몬헌3의 이빌죠나 몬헌4의 샤갈마가라, 혹은 다라 아마듀라를 만났을 때에도 이렇게 충격적이진 않았다. 잠깐이지만 몬헌이 아닌 다른 시리즈를 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음 퀘스트를 갈 것인가 고민하다 '아끼면 망한다'라는 마음으로 다음 비약을 들고 있었을 때, 채팅창에 익숙한 단어가 보였다. 대체로 일본어로 가득한 채팅창에 'korean user'라는 단어가 보인 것이다.
처음에는 이 말을 보고, '아, 이 채널에는 한국 유저도 있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헌터들이 필자와 같은 퀘스트를 받기 시작했다. 심지어 아무렇지도 않게 레디까지 착실히 하는 것을 보고,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하며 더듬더듬 짧은 영어로라도 이야기를 내눠보려는데... 그제서야 중요한 것을 하나 깨달았다.
'이 게임 채팅은 어떻게 하는거더라......'
그렇다. 몬헌프 상륙이후 채팅창이란건 그냥 그곳에 존재할 뿐이었기에 이를 당최 써볼 일이 없었고, 그나마 같이 헌팅을 즐기는 친구와도 대부분 외부 프로그램으로 음성 대화를 나눴기에 일반 커뮤니티 기능을 '전혀' 쓸 줄 몰랐던 것이다. 물론, 옆에 있던 친구 역시 마찬가지..
어쨌든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에 퀘스트는 시작되었고, 필자는 그날 몬헌프를 제대로 하고 있는 헌터들을 만나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이 날 처음보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파티에 들어온 두 헌터들은 강해보이는(?) 호루크들과 함께 필자가 원기의 근원을 복용할 틈도 없이 휘계룡을 때려죽이기(...) 시작했고, 휘계룡은 별다른 그야말로 그 자리에서 맞아죽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좀 더 명확히 몬헌프의 세계가 보였던 것 같다. 필자는 갓 HR 100을 넘겼을 정도의 수준이었고, 이 뒤로 아직도 SR, G, GSR과 같은 등급이 남아있으며, 그 세계에서는 더 더욱 신기한 것들이 많을 것이란 것도 떠올릴 수 있었다.
어쨌든, 채팅 하는 법을 정확히 알지 못해 이 고마운 헌터분들에게 좀 더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하고 Thank u XD만 연발해야 했던 것에 대해 미안함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음 편, '건랜스를 위한 나만의 커스텀이 입고 싶다고!'가 이어집니다.
※ 오늘의 성과
200랭크까지 쾌속 돌파! 아직 멀었습니다. ㅠ_ㅠ
도움에 용기를 얻어 휘계룡 무기까지 제작! 워..원기는 또 모으면 되...
조언에 따라 쿠쿠보세트에서 고고 세트로 체인지
헌터 튜토리얼(?) 완료! 이제 본격적인 랭크업이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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