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 변화가 있었다. 고정된 수치만큼 몬스터를 처치하면 아이템이 드랍되는 카운팅 드랍 시스템이 탑-다운 방식으로 변경된 것. 탑-다운 시스템은 카운팅 드롭보다 훨씬 더 빠르게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소개됐었다.

즉, 100마리를 잡아야만 나오는 아이템이 이제는 100마리를 잡지 않아도 50마리, 60마리, 70마리 등 100마리에 근접하기전에도 아이템이 드랍되니 예전보다 파밍하기 쉬워졌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직접 몸으로 탑-다운 시스템을 체험하기 위해 샤레저 묘실 프리 던전에 입장, 카운팅 100~120으로 알려진 황혼 결정 파편을 목표로 잡았다. 과연 얼마나 파편이 드랍될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직접 파밍을 진행했다.


▲ 황혼 결정 파편 파밍 도전!



■ 시작부터 파밍이 잘됐다

붉은 황혼의 시녀 몬스터가 황혼 결정 파편을 드랍한다. 카운팅은 약 100~120, 프리 던전에서 개체 수도 적당히 있다 보니 파밍하기 좋은 몬스터다. 황혼 결정 파편은 물리 공격력 30과 치명타 공격력 114, 그리고 광역 공격 비율 1 옵션을 가진 파다의 제작 재료, 마켓의 가격은 2~30만 실버를 웃돈다.

이런 고가의 아이템을 이제 쉽게 파밍 할 수 있다는 마음에 붉은 황혼의 시녀에게 마음껏 스킬을 날렸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황혼 결정 파편이 곧바로 드랍됐다. 시작부터 좋은 출발에 믿기질 않아 '어?'하는 마음으로 주변의 몬스터를 더 잡았는데, 10마리쯤 더 잡자 황혼 결정 파편이 추가로 나와 '대박!'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 샤러제 묘실의 붉은 황혼의 시녀 위치.

▲ 시작부터 하나 드랍.

▲ 거짓말 안하고 또 드랍됐다.




■ 평균 36마리에 드랍, 50~60 카운팅에 드랍되는 형태

첫 카운팅은 15마리, 그 이후 15마리를 추가로 잡아 30마리째 잡을 때 황혼 결정 파편이 드랍됐다. 탑-다운 방식이 이렇게 좋은건지 계속 잡아본 결과 3번째 파편은 총 86마리째, 즉 56마리를 추가로 잡을 때 드랍됐다.

이후 135, 180마리째 잡을때마다 파편이 드랍됬으며 190마리째 운 좋게 파편 하나가 곧바로 드랍되어 순조로운 파밍이 이어졌다. 240마리에 드랍, 273마리, 318마리까지 50마리를 다 잡기전에 파편이 드랍되는 형태였다.

318마리 이후 6마리를 더 잡자 파편 드랍, 9마리를 더 잡으니 또 파편이 드랍되어 기존 카운팅 시스템보다 탑-다운 시스템이 훨씬 더 파밍하기 쉬워진 구조가 됐다. 물론 315제 장비에 필요한 재료들의 확률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황혼의 파편 드랍은 100을 채우지 않아도 곧바로 먹을 수 있게 됐다.


▲ 조금만 휘두르면.

▲ 100마리 이상 잡아야할 아이템이 금방 나온다.

▲ 이 순간만큼은 행복했다.




■ 조사모삼? 데이터 당겨쓰기? 아직 버그가 남아있다

하지만 아직 시스템이 문제가 있었는지, 파밍은 오래 이어갈 순 없었다. 532마리째 파편을 얻은 이후 100마리, 200마리 카운팅을 추가로 쌓아도 파편이 드랍되지 않은 것. 운 좋게 자이언트 붉은 황혼의 시녀를 잡아도 파편은 드랍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채널을 바꿔가며 파밍을 다시 시도했다. 그러나 150마리 이상 시녀를 잡아도 파편을 구경할 수 없었으며, 처음 시작이 좋던 파밍을 2시간도 채 안돼 끝낼 수밖에 없었다.

변경된 탑-다운 시스템을 체험한 느낌은 다음과 같다. 아이템이 아무리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해당 아이템의 카운팅 최대치에 근접하면 드랍되며, 평균적으로 해당 목표치의 절반만 카운팅을 채우면 곧바로 드랍된다. 운이 좋다면 추가적으로 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기존 카운팅 드랍보다 훨신 수월해졌다.

그러나 아직 버그가 남아있는지, 오랜 시간 파밍하다보면 카운팅 이상을 채워도 아이템을 얻을 수 없었다. 먼저 더 주는 조사모삼일지, 데이터 당겨쓰기인지 몰라도 만약 일정 카운팅에 도달해도 아이템을 못 얻었다면 곧바로 파밍을 중단하는 것을 추천한다.


▲ 2시간 파밍 결과표. 284마리 이상 잡아도 안나오자 포기했다.

▲ 파밍을 즐거웠지만 버그가 남아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