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브세이비어의 신규 클래스 중 파이드 파이퍼는 보조 및 방어형 클래스로 등장했다. 지금까지 나온 궁수계의 보조형 및 방어형 클래스는 감정사나 스카우트, 헌터와 무고사인데 개편된 무고사를 제외하고는 보조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뚜렷한 컨셉이 없었다.

하지만 상위 8랭크에 보조 계열이 추가되니 궁금했다. 하위 클래스에 비해 성능이 더 좋게 구성될 것으로 예상했고, 딜링 스킬이 있다면 8랭크 클래스 값이 있어 대미지는 어느정도 낼 수 있으므로 사냥에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파이드 파이퍼로 전직해 360레벨까지 키웠다. 확실히 보조형답게 적을 제어하는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군까지 강제로 춤추게 만드는 이상한 스킬 하나 때문에 예능 캐릭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평소 RPG를 소소하고 천천히 즐기는 유저라면 이상적인 클래스가 맞지만, 기존에 딜링 스킬에 익숙한 유저라면 적응하기 어려운 클래스다.


▲ 피리맨 파이드 파이퍼 체험 결과는?


파이드 파이퍼
피리맨은 연주가 최고야

◈ 클래스 트리

아처의 8랭크 보조 트리라 컨셉에 맞게 하위 트리도 보조형으로 섞어봤다.

먼저 감정사는 아군의 방패 및 보조무기 강화수치 증가, 상대방의 강화수치 및 초월 수치를 0으로 만드는 평가절하, 치명타에 피격될 확률이 증가하는 약점공격이 쓸만했다.

다음 하위트리는 헌터로 정했다. 공중형 보스만큼은 엄청난 딜량으로 확실하게 제압하는 스내칭, 그로울링으로 몬스터를 공포 상태로 만들어 파티 사냥에 유용하게 만들었다. 펭귄에 11강 양손창을 2개 장착하니 공격력이 7천대가 넘어 딜링 보조로도 유용해졌다.

보조 트리로 세팅하니 남은 하위트리가 문제였다. 레인저 2서클을 넣어도 3서클이 아니니 활용도가 낮고 크리티컬 샷 등 레인저 스킬을 사용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응사는 2서클부터 멍텅구 딜링이 올라가는데, 응사 또한 스킬 사용할 빈도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스위프트 스텝 버프라도 제대로 주자는 생각과 깔끔하게 트리를 완성하기 위해 아처 3서클로 마무리 지었다.


▲ 스카우트를 제외한 보조 트리로 구성한 결과.



◈ 스탯

수정광산을 주로 즐긴다면 체력에 모두 투자, 사냥이라면 힘이나 민첩에 모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민첩은 치명타 공격력과 공격속도에 영향이 있는데, 아처 3서클의 트윈 애로우가 조금이나마 빨라지며 약점공격에 치명타가 터지면 공격력이 소폭 올라 조금 쓸만하다.

힘을 투자하면 전체적으로 스킬 딜링이 증가하여 사냥이 할만해진다. 체력은 PvP에서 맞으면 무조건 적중하는 클레릭과 위저드 계열의 공격에 버텨야 하므로 캐릭터를 어느 콘텐츠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스탯을 투자하면 된다.


▲ 사냥용이라면 올힘 or 올민첩.


◈ 스킬

디소난츠는 즉시 시전에 광역 기절이다. 특성을 배우면 기절한 시간만큼 초당 대미지가 들어가 약하지만 쓸만한 광역기가 된다. 비겐리트는 광범위하게 적을 즉시 재우는 제어 스킬, 그동안 명중이 감소하는 디버프가 걸리는데 현재 수정광산은 마법사와 클레릭 세상이라 명중 감소 디버프는 큰 의미가 없다.

힙노티쉐 플뢰테는 주변 몬스터들에게 최면을 걸며 캐릭터를 따라가는 파이드 파이퍼의 간판 스킬이다. 그동안 몬스터는 회피나 블록이 불가능해져 사냥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10레벨까지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하멜른 나게티어는 파이드 파이퍼 스킬을 사용하면 소환되는 쥐다. 최대 5마리까지 유지되며 지정한 곳으로 스킬 사용시 쥐가 적을 공격하고 사라진다. 비행형 몬스터 및 비행형 보스는 공격이 안되는 단점이 있다. 8랭크의 유일한 딜링 스킬이라 특성 투자와 무기가 좋으면 꽤나 괜찮은 딜링을 뽑아낼 수 있다.

프리덴슬리트 스킬이라고 쓰며 민폐 스킬이라고 읽는다. 아군/적군 구분없이 강제로 춤을 추는 제어 스킬이며, 특성을 배우면 적의 버프를 확률적으로 1개를 제거한다. 단점이라면 아군이 먼저 걸릴 확률이 더 높고, PvP에선 위치 판정때문에 상대가 제대로 걸리지 않아 활용하기 까다롭다.

마쉬렌데스리트는 파티원에게 넉백과 넉다운 면역 버프를 부여하는 유용한 스킬이다. 알레그로 특성을 배우면 순간적으로 이동 속도가 15 증가해 전투 개시에 매우 유용하다. 다만 사기진작 특성은 배우면 안된다. 현재 인던, 챌린지, 수녀원까지 소드맨을 보기 매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지속시간이 겨우 5초나 증가하면서 비용은 100만 실버나 필요하니, 투자하는 것에 비해 효율이 매우 안좋은 특성이다.



▲ 트윈 애로우 성능은 좋지만 2서클 소비가 조금 아쉽다.

▲ PvP에서 포인팅이 거의 안먹힌다고 봐야한다. 헌터 개편이 필요하다.

▲ 자카리엘 뱅글끼고 모조품을 사용하면 당신은 인기스타.

▲ 쥐돌이 10레벨 은근히 강력하다. 남은 스킬은 플뢰테에 투자하거나 3서클을 기다려도 된다.

▲ 트오세에 소드맨이 존재하나요? 100만 실버를 아낍시다.



◈ 전투 체험

솔플은 빠르지 않지만 재미는 있다. 비겐리트로 적을 재워 어그로를 끌고, 디소난츠로 광역기절을 활용해 딜링을 이어간다. 프리덴슬리트로 몬스터를 묶고, 하멜른 나게티어로 공격을 명령한 뒤 힙노티쉐 플뢰테로 현혹해두면 몬스터가 사라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위 트리 스킬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7초 쿨타임 트윈 애로우로 적을 빠르게 잡거나, 5초 쿨타임 러쉬 도그의 광역기, 체력이 많은 단일 대상을 빠르게 제압하는 코싱을 활용하면 된다.

챌린지에선 조금 눈치가 보인다. 비행형 보스라면 순식간에 헌터의 스내칭으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고정형이나 지상형이라면 힘이 빠지는건 어쩔 수 없다. 광역기가 러쉬 도그, 스내칭, 디소난츠, 하멜른 나게티어가 전부지만 러쉬 도그를 제외하곤 쿨타임이 길거나 조건부 스킬이라 크게 활약할 수 없다.

더군다나 그로울링은 응사의 에이밍이 없으면 효과적이지 못하다. 범위가 좁기 때문에 응사가 없으면 그로울링은 포기하고 러쉬 도그 딜링을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 가끔 펫이 /comeon을 써도 말을 안 듣는다면, 정어리나 멸치 먹이를 줘야 한다. 그러면 5~10분동안은 고장안나고 말도 잘듣는다.


▲ 강화 수치가 높은 양손창 2개면 강력해진다.

▲ 러쉬 도그 사용 결과. 약하다.

▲ 기절과 수면 스킬 범위는 생각보다 넓어서 좋다.



◈ 광산 체험

스카우트의 은신과 파이드 파이퍼는 상성이 안좋다. 하멜른 나게티어의 쥐가 은신을 해도 캐릭터 뒤를 바짝 쫓아오기 때문. 스킬 배우는 것을 포기하거나 스카우트를 포기하는 것이 좋다.

파이드 파이퍼의 디소난츠와 비겐리트는 매우 유용하다. 3레벨 상태 이상기로 분류된 파이드 파이퍼 스킬은 방혈과 오마모리, 디스펠러를 뚫고 적을 제압할 수 있다. 비겐리트로 적을 재운 후 팀원과 함께 빠르게 제압, 공격을 당하는 아군이 보인다면 디소난츠로 기절을 걸어 서포팅을 해준다.

그리고 마쉬렌데스리트로 넉백 / 넉다운 면역 버프를 유지하고, 상대의 강화 수치와 초월 수치를 0으로 변경하는 평가절하를 계속 활용하는 운영이 필요하다.

다만, 확실한 딜링기가 약점 공격 외에는 없다는게 아쉽다. 헌터의 스킬은 광산만 들어오면 무한으로 침묵에 걸리는지 제대로 작동도 안한다. 프리덴슬리트가 5초간 적을 확실하게 무방비해주는 좋은 스킬인데, 아군도 걸린다는 것이 매우 큰 단점이다.

따라서 프리덴슬리트를 적 뒤에서 몰래 사용하는 방법도 시도해봤지만, 위치 버그가 있는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오히려 프리덴슬리트에 걸린 적을 제압하려는 아군이 다가오다가 같이 춤추는 불상사가 일어나 최고의 민폐 스킬이 되었다.

수정광산 PvP 콘텐츠를 파이드 파이퍼로 계속 참여해봤지만, 장비 및 특성 투자 부실함과 클래스의 한계가 겹쳐 승리한 기억이 없었다. 캐릭터 컨셉이 명확해 재미는 있지만, 같이 참여했던 팀원들에게 미안해져 수정 광산 PvP는 포기했다.


▲ 인벤시온이 있는 진영은 무조건 진다!


◈ 파파의 유일한 엔드 콘텐츠 - 피리연주

C, D, E, F, G, A, B부터 반음 및 1옥타브까지 연주가 가능하다. 대신 반음 연주는 개별이 아닌 전체 적용이다. 반음이 적용되는 Space Bar를 누르면 C부터 B까지 모두 반음이 적용되는 음이 흘러나와 독창적인 연주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파이드 파이퍼가 연주할 수 있는 곡은 단순한 멜로디가 적용된 곡만 가능하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위해 마을에서 진지하게 연주를 해도 사람들은 이미 '다른 캐릭터 피리 연주 듣기' 옵션을 꺼둔 상태니 이점 참고하자.

멜로디도 쉽고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아기상어'를 짧고 간단하게 연주해봤다.





스킬 구성을 살펴보면 파이드 파이퍼는 PvP는 물론 PvE에서 보조형의 컨셉을 제대로 살려 재미를 더해줬다. 다만 8랭크 3서클 스킬과 특성이 나와봐야 제대로 된 클래스로 평가할 정도로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예를들어 프리덴슬리트는 아군에게 미적용, 혹은 보스 몬스터도 강제로 춤을 추게 만드는 특성이 있어야 파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멜른 나게티어의 스킬도 조금 아쉬웠다. 딜링은 투자할 수록 만족스러웠지만 다른 스킬을 사용해야 발동되는 조건부인데, 비행형 몬스터에겐 전혀 공격이 안되는 것이다. 스내칭이나 헤비 그라비티로 비행형 몬스터를 땅으로 내려도, 하멜른 나게티어의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 아마 쥐는 조류에게 취약해 공격할 수 없다는 컨셉을 적용한 것 같다.


▲ 치이익...치익... 파이드 파이퍼를 랭초해..! 치지직..치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