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축함 싸움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상점에 새 얼굴들이 등장했다. 일본 7티어 구축함 유다치와 네덜란드(유럽 연합) 소속의 9티어 구축함 프리슬란트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두 배 모두 극단적으로 치우친 성능으로 구축함 매니아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유다치는 7티어임에도 불구하고 15km라는 초장사정 어뢰를 장착하고 있으며, 프리슬란트는 구축함인데도 불구하고 아예 어뢰 무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있는 자와 없는 자, 같은 구축함 카테고리에서 극과 극이 만난 셈이다.


▲ 어뢰정 vs 어뢰없는 구축함 극과 극이 만났다?



15km 장사정 어뢰와 연막 + 차발기의 조합 유다치
내 피탐지 어디 갔어요? 돌려줘요!

유다치의 경우 일본 구축함답게 강력한 어뢰가 돋보이는 구축함이다. 어뢰 발사관 자체는 동티어대에서 흔한 4X2 조합이나, 어뢰 차발기 소모품을 가지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16발의 어뢰를 뿌릴 수 있다.

다만 어뢰 외의 성능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일구축임에도 불구하고 피탐지가 풀세팅 기준 6.1km다. 동티어의 시라츠유나 아카츠키 혹은 8티어의 카게로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불리하다.

주포 역시 전형적인 일구축의 포라 2150의 알파 대미지는 훌륭하나 회전 속도나 연사력 모든 면에서 낙제점이다. 적 구축과의 난타전을 벌일 생각은 고이 접어 두도록 하자.


◆ 한 눈에 알아보는 유다치

▶ 장점

1. 티어를 뛰어넘은 15km 장사정 어뢰 보유.
2. 어뢰 차발기와 연막 소모품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3. 차발기를 이용해 한 번에 16발의 어뢰 투사 가능.

▶ 단점

1. 일구축치고 피탐지가 6.1km로 큰 편이다.
2. 34노트로 기본 속도가 느리다.
3. 대공포는 없는 수준이다.
4. 어뢰 속도가 57노트로 느리며, 피탐지 거리도 1.9km로 크다.




▲ 유일한 장점은 연막과 어뢰 차발기를 동시에 쓴다는 것



■ 허울뿐인 15km 어뢰? 상향이 필요한 유다치

일단 유다치의 구입을 고민하는 유저라면 성능적인 부분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상향을 시켜줄지는 의문이지만 안 그래도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7티어 생태계에서도 하위권에 속해 있다.

주포 성능이 나쁘고, 내구도가 낮은 전형적인 일구축에 어뢰만 살짝 바뀐 정도인데, 가장 중요한 피탐지가 일구축스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15km의 초장거리 어뢰는 분명 큰 장점이지만, 거북이같은 57노트의 속도와 피탐지 거리 1.9km가 모든 장점을 잡아먹는다. 비슷한 특성을 지닌 시마카제의 20km 어뢰와 같은 문제점을 공유하는 셈이다. 사실상 구축함이나 순양함이라면 멀리서 보고 피할 수 있다.


▲ 이게 안맞네...피탐지는 둘째 치고 속도가 너무 느리다



결국 유다치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2티어 함장 스킬인 어뢰 추진 스킬이 강제된다. 사거리 20%가 잘려 나가도 12km로 여전히 긴데다, 어뢰 속도가 62노트로 상승하여 그럭저럭 봐줄만한 성능이 된다.

하지만 어뢰 성능을 평균으로 끌어올린다 하더라도 기존의 일구축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피탐지면에서는 오히려 열세기 때문에 당장 재미를 보기는 쉽지 않다.

연막과 차발 장전기를 동시에 쓸 수 있어 압도적인 투사량은 보여주지만, 그 외의 성능이 너무 괴멸적이다. 본인이 컬렉터거나 승률을 떠나서 POI에 특별한 애정을 지닌 유저에게 추천한다.


▲ 따지고 보면 어뢰에도 심각한 하자가 있어 사실상 장점이 없는 구축함이다.




순양함을 뛰어넘는 최강의 대공 구축함
2% 부족한 속도, 2% 부족한 내구도, 2% 부족한 피탐지

프리슬란트의 경우 유다치에 비해 좀 더 개성적이다. 일단 어뢰를 아예 달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구축함과 궤를 달리한다.

또한, 1.8초의 연사력을 지닌 2X2 주포와 구축함이라 볼 수 없는 83에 달하는 엄청난 대공 능력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이는 미국 10티어 중순양인 디모인과 맞먹는 수준이다. 맘먹고 대공 위주 스킬과 강화 장치를 달아준다면 10티어 함재기도 접근 불가로 만들 수 있다.

소모품 구성도 충실한데, 미구축 계열의 지속시간이 긴 연막과 대공 방어 사격, 그리고 순양함급 5/3.5km대 소나를 달고 있다. 강력한 대공과 소나, 연막의 3박자로 아군 함대를 호위하는 팀파이팅에 최적화 된 구축함이라 볼 수 있다.


◆ 한 눈에 알아보는 프리슬란트

▶ 장점

1. 구축함급을 벗어난 초월적인 대공 능력.
2. 2X2 주포지만 최대 1.4초에 도달할 수 있는 연사력.
3. 주포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딜로스 구간이 없다.
4. 조타나 선회 반경이 좋아 회피력도 좋은 편.
5. 대공 방어 사격 + 연막 + 소나라는 좋은 구성의 소모품.
6. 뛰어난 탄도로 미국, 영국에 비해 쉬운 장거리 사격.
7. 덕심을 자극하는 수려한 외모.

▶ 단점

1. 6.4km의 아쉬운 피탐지.
2. 어뢰 무장이 존재하지 않는 구축함.
3. 포격 구축함치고 느린 36노트의 속력
4. 내구도가 평범하며 수리반이 없어 장기전에 약하다.
5. 캡 싸움이 힘들며,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부족하다.



▲ 이게 정녕 구축함의 대공 화력이란 말인가?


▲ 전후 세대 구축이라 굉장히 세련된 모습을 지니고 있다



■ 엔진 부스터와 어뢰의 부재가 뼈아픈 프리슬란트

기본적으로 빠른 연사력과 긴 연막 시간을 통해 미구축스러운 운영을 하면 된다. 다만 주포 성능을 고려해서인지 피탐지가 6.4km 큰 편이라 캡 싸움에는 다소 불리하다.

먼저 얻어맞을 확률이 높고, 수리반이 없어서 장기전에서 힘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아군 함대와 같이 멀리서 적 순양 라인을 지우면서 포격전 위주로 풀어갈 필요가 있다.

소나의 사거리가 5km에 불과하기 때문에 괜히 독구축처럼 상대 구축함을 스토킹하다가는 반대로 본인이 당할 수 있다. 영구축과 마찬가지로 호신용 소나라 생각하고 팀을 위해 써주도록 하자.


▲ 어뢰가 아예 없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문제다



주포 탄도가 안정적이니 강화 장치나 함장 스킬 둘 중에 하나는 찍어 사거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주포는 격렬한 회피 기동에도 딜로스가 나지 않는다.

단점이라면 어뢰도 그렇지만 속도를 늘려주는 엔진 부스터가 없다는 점이 뼈아프다. 프랑스나 소련이라면 안 맞을 탄을 맞게 된다. 속도보다는 전타를 이용한 회피가 필요하며, 무작정 쏘기보다는 어그로를 확인한 후 전략적인 움직임을 펼칠 필요가 있다.


▲ 느리다 느려! 속도가 느려 고생이 많은 프리슬란트



특히 단독 행동으로는 어뢰가 없다는 것을 상대가 알면 무작정 밀고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팀원과 항상 같이 대공망을 펼치며 이동하자.

결론은 주포와 운영 능력만 믿고 타야 하는 상당히 고난이도의 배다. 포격 구축함 경험이 없거나 어뢰를 주력으로 캡 싸움을 펼치는 유저라면 구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추천하는 세팅은 아무래도 개성을 가장 크게 강화시키는 대공 세팅이다. 포격쪽으로는 잘해봤자 어뢰 없는 기어링이 될 뿐이다.

추가로 본판이 대잠 구축함으로 설계된 만큼 향후 잠수함이 등장하면 포텐셜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어보자.


▲ 일방적으로 두들겨패는 능력은 구축함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 이래서 언제 때려잡냐? 화재딜 위주라 의외로 '뻥딜'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