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개월 전에 적용되었던 발주서 패치는 국내 대항해시대 온라인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발주서 란 퀘스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으며, 이미 구매한 물품의 재고를 사용 즉시 초기화시켜주어
재차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물품입니다. 게임의 특성상 많은 양의 물량을 구매할수록
그에 따라 얻게 되는 이익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발주서는 그 물량을 더욱 손쉽게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매우 필수적인 물품입니다.


하지만, 패치 이후 현재는 퀘스트로 얻을 수 있었던 발주서의 수량이 기존과 비교하면
1/5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간 발주서를 활용하여 가능했던 무역 루트가
대부분 사라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 보석 무역 -

보석 무역은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에서 산출되는 보석류를 유럽 지역으로
운송하는 무역입니다. 보석은 특성상 수량이 여타 다른 품목보다 적으며 그에 따라 스킬 랭크를
올리기 상당히 힘이 들지만 상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물품들이기 때문에 북유럽권 및 지중해권
유저들이 애용하는 무역이었습니다. 카리브에서 오팔을 공수해 오거나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다이아를
공수해 오는 등 인근 연안에서 무역하던 초보 상인들이 처음으로 접할 수 있는 장거리 무역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 귀금속 무역 -


중남미 또는 아프리카에서 많이 산출되는 금과 은을 유럽 또는 인도에 매각하는 형태의 중장거리 무역인
귀금속 무역은 지금은 발주서 패치 때문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한때 중남미의 귀금속 항구에 상당히
많은 유동인구가 몰리게 될 정도로 인기 있는 무역이었습니다. 게다가 아이템만으로 10랭크의 스킬
부스팅이 가능하다는 점은 귀금속 무역의 매력 중 하나였으며 수량이 적은 보석보다 구매량이 많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 동남아 근해무역 -


동남아시아 지역의 시세 차익을 이용하여 진주 근거리 무역이 가능했었습니다. 그 덕분에 스킬에 대한
랭크 업을 노리거나 근거리 무역을 선호했던 유저들은 이 지역을 자주 찾곤 했습니다. 특히 잠비와
말라카 구간은 그 짧은 거리로 때문에 상당히 많이 선호되었으며 아체의 코뿔소뿔을 가까운 인도에
넘겨 시세 차익을 노리는 무역 루트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이런 무역들 이외에도 발주서의 보급이 어려워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대부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초보들을 위한 근해 무역의 경우에 발주서를 사용한다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상인들은 발주서를 사용하여도 상당한 이윤이 남는 향신료 무역이나
남만 무역에 집중하게 되어 이전과 같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지만, 초보 유저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됩니다.





대부분의 초보 상인은 대항해시대에서 무역으로 두캇을 저축하는 방식이 아닌 퀘스트를 이용하여 발주서를
모으고 그것을 일반 유저에게 팔아 초반에 필요한 목돈을 챙기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장당 35~70만씩 하는 발주서를 사용해가며 초반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무역은 이제 전혀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육두구와 메이스를 이용한 향신료 무역과 (이마저도 향신료의 4번 발주서의
가격은 75만대를 형성하는 등 가장 높게 형성) 상인의 마지막 루트인 남만 무역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거 이러한 무역을 통해서 초중반 저 멀리 카리브 해 지역과 서아프리카에서 행해지던
대부분의 무역은 이제 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초보 상인들의 루트는
근해 무역에서 중간 단계 없이 동남아 무역으로 넘어가 버리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초반
근해 무역부터 중간 단계인 카리브와 아프리카를 이용한 무역을 건너뛰게 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발주서를 이용하지 않고 일정 수량의 교역품을 채우려는 방법으로 '부메랑' 이라고 불리우는
일정 시간 바다를 항해하고 돌아오는 방법과 근처의 다른 항구에 들렸다가 다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상당한 소요시간을 가지게 되었으며 초반 자금이 없는
초보 상인이 성장하기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예전 발주서 패치가 이루어지기 이전 각국의 유명한 교역장에는 향료방, 보석방 등 고랭크의 유저들이
저랭크의 유저를 위해 랭크를 공유해주는 등 훈훈한 모습들이 더 이상 보기 힘든 광경이 되었습니다.











Inven TRee - 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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