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시전속도가 50%인 마도성과 정령성 캐릭터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 정령성의 경우 캔디와 타이틀 포함 최대 시속은 41% 지만 비교의 편의를 위해)

 

 

 

명확하게 '동급' 스킬을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서 상급 스티그마 트리의 스킬을 가져와보면,

 

 

 

                           시전시간         지속시간         데미지 총량         정신력 소모

 

지옥의 고통 II           1.5초              12초                 2420                    512

 

화염 난무 II              3.5초               0초                 3216                     972

 

 

 

 

대략 이러한 스펙이 나옵니다. 상급 스티 트리의 동일한 위치에있는 전승 스티그마들이죠.

 

 

 

두 캐릭터가 동일하게 시전속도 50% 의 스펙을 가지고 동급의 위 두 스킬을 시전했다고 가정해보면,

마도성의 경우 스킬의 사용에서부터 판정까지의 딜레이가 3.5초 -> 1.75초로 줄어 50% 효율을 가집니다.

반면, 정령성의 경우 마지막 데미지를 받아내기까지 13.5초 -> 12.75초로 5.6%의 효율만을 보여줍니다.

 

 

이와 유사한 상황은 정령성의 최고의 데미지 딜링 스킬인 분노의 회오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시전시간 2초 + 지속시간 8초에 시전속도가 50%라면, 10초 -> 9초로 단축되어 10% 의 효율이 나오죠.

물론 정령성도 진공폭발이라는 새 스킬과 정령약화라는 스티그마 DD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Direct Damage 의 준말)

 

* faze 24 님의 파슈만디르 사원 딜링 스킬 리스트

 

 

 

도트만 따로 표시를 해보았는데, 이렇게 보시는바와 같이 총 누적딜 중 도트 스킬의 비중이 42.9%나 됩니다.

유저마다 딜 사이클이 다르므로 비중은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대개 도트의 비중이 40% ~ 50% 정도 나오는데요.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도트류 스킬에 있어서 시속 옵션의 효율이 고작해야 10%를 넘지 못한다거죠.

 

 

침식과 같은 즉시시전 도트의 경우는 (사실 침식, 대지의 사슬, 마법 역류가 다임) 시속 효율이 0% 가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자체적인 시전속도 상승 버프는 마도성에게만 있습니다. 뭐 사실 정령은 있으나 없으나..

데미지 딜링 향상 효과가 크게는 발생하지도 않고, PvP 에서도 기껏해야 달랑 1~2초 정도 빨리 잡겠습니다만,

 

 

동스펙에 동급 스티그마를 끼고 똑같이 딜을 하면 위와같은 연유로 최초의 툴팁 데미지 이상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자, 그러면 이제 이런 반론을 하실 분이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도트만 넣고 노냐? 중간에 스킬 써주면 되잖아"

그 지적이 맞습니다. 위 두 스킬의 비교같은 경우에는, 똑같이 12초간 딜을 한다면 결과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지죠.

 

 

문제는, 현실적으로 실제 인던 정예 몹 사냥에 있어서 12초씩이나 되는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이어가던 중에, 최근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스펙인 마법치명타에 대한 생각이 문뜩 들더랍니다.

"그렇다면 과연 마법치명타라는 스탯의 효율은 마도성과 정령성 중 어느 직업이 더 우위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기본 데미지 총량        치명타 데미지 총량        6초 데미지 총량 (치명)

 

지옥의 고통 II                2420                            3630                           2220

 

화염 난무 II                   3216                            4824                           4824

 

 

* 지옥의 고통 지속시간은 12초 DoT, 화염난무는 시전시간만 가지는 DD

 

 

 

두 스킬의 툴팁 데미지 차이는 796 입니다만, 치명타가 터지면 1194로 둘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는 결과가 나옵니다.

옆에 별도로 덧붙인 6초 데미지 총량은 실제 인던에서 정예몹의 사망 시점이 대개 5-6초인걸 감안해서 넣어봤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몹이 녹아서 도트가 다 못 들어가는 상황에서의 실제 딜량을 계산한 것인데 2604로 더 벌어집니다.

 

 

문제는 향후 지금보다 높은 마법치명타 스펙을 갖출 수 있게되면, 치명타의 비율만큼 격차가 더 커진다는 점 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자체적인 마법치명타 상승 버프 조차도 마도성만 가지고 있습니다. '마력 증폭' 이라는 스킬이죠.

양쪽이 동스펙의 마법치명타 스펙을 가지고 있어도 툴팁상의 차이보다 점점 격차가 커지는데 동스펙 확보도 안된다..?

 

 

 

여기에 마법증폭력이라는 기존에 존재하던 스탯이 결합되면 한층 더 이해하기 힘든 양상으로 나아갑니다.

 

 

 

 

(마증 2700)              데미지 총량        치명타 데미지 총량        6초 데미지 총량 (치명)

 

지옥의 고통 II                9680                      14520                            8880

 

화염 난무 II                  12864                      19296                           19296

 

 

*계산의 편의를 위해 마증 2700 = 300% 증가로 계산하였음 (x4)

 

 

 

 

작게는 3000 부터 현실적인 상황하에서는 11000 가까운 차이가 발생하네요. 계산해본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이쯤되면 무언가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과연 이정도까지의 격차가 (그리고 마증 제한이 풀리면 더 벌어지는)

처음에 의도했던 사항일까요? 근본적으로 더 고스펙의 시전속도 & 마법증폭력 & 마법치명타 아이템이 나올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두 캐릭터간의 스킬 데미지 격차가 벌어지는 구조입니다. 툴팁상 800 이 종래엔 1만이 넘네요.

 

 

 

 

물론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겠죠. "마도성은 누커 (or 딜러) 이고 정령성은 디버퍼 아니냐?" 그렇지만,

동스펙의 두 캐릭터가 동급의 스티그마 스킬을 사용하는데 최종적으로는 1만이 넘는 큰 차이를 보이는게...

단순히 부여된 역할의 차이를 가지고 논하기에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고, 납득하기 힘든 수준이죠.

 

 

또, 이런 반론도 나올 수 있습니다. 지옥의 고통은 상대적으로 정신력 소모가 적고 시전시간도 훨씬 짧지 않나?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는데.. 정신력 소모 문제는 근본적으로 조삼모사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둘 모두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도성은 정신력 소모가 크지만 반대로 회복 수단도 더 많이 가지고있죠.

 

 

결국 정신력 소모량은 양쪽에 정신력 회복수단이 동일하게 주어진다면 모를까 지금으로썬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종래엔 시전시간의 차이만이 남게되는데, 이 부분도 곰곰히 따져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는데요.

정령성은 자체 시전속도 버프가 없고 마도성은 바이젤 등을 가지고 있으므로.. 정령 40% 마도 60%로 계산해보면,

 

 

정령성의 지옥의 고통 시전시간은 대략 0.9 초, 마도성의 화염 난무 시전시간은 대략 1.4 초 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과연 0.5 초를 더 시전하는 것과 직업별 특성의 차이가 11000 이라는 큰 차이를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일까요..?

음... 솔직히 이정도라면 정령성도 0.5 초 더 시전하고 단 3000 이라도 올려받고 싶은데 이건 어떻게 좀 안될까요 -_-

 

 

PvP에서 문제가 될 거라는 것도 생각해보면 웃긴게 마도성의 화난 빙강 등은 추가적인 PvP 데미지 감소가 있지요.

마찬가지로 PvP 데미지 감소 페널티를 붙여주고 적당한 수치를 제시해주면 PvP 밸런스에 영향이 없을거라 보는데..

동급의 스킬이라면, DoT 의 이론상의 데미지 누적량이 DD 보다 높아야 하는건 타 게임에선 상식적인 내용인데요.

 

 

전반적으로 마법 스탯이 기획된 의도 이상으로 빗나가서 격차를 더 벌리는 이상한 현상을 만드는 느낌입니다.

어차피 DoT 는 그 특성상 이미 손실율을 갖는데 이런식으로 스킬을 쥐어주는건 2배로 엿 먹어봐라 이런건가요;;
예전에 다른 글에서도 댓글로 몇 번 얘기했던 부분이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잘못된 주장인지..

 

 

 

 

 

결국 여기까지의 내용을 모두 정리해보면 이런 이상한 결론들에 도달합니다.

 

 

 

 

 

※마법 증폭력

 

높을수록 마도성의 데미지 딜링 우위를 공고히 해주죠. 캐릭터 기본 스탯상 마증도 마도성이 180 높으며,

자체 마법증폭력 증가 버프도 마도성만이 다수 가지고 있음. 불꽃의 로브 마력 증폭 강화의 은혜 (천족) 등.

 

 

 

※시전속도

 

높을수록 마도성의 데미지 딜링 우위를 확고하게 만듬. 기본 스탯상 차이는 없으나 마도성만 자체 버프 보유.

바이젤의 지혜, 마력 증폭, 신속의 은혜 등 버프 종류도 여러가지.... 신속의 은혜는 마족만 해당됩니다.

 

 

 

※마법 치명타

 

높을수록 마도성이 딜량 비교에서 더욱 유리해짐. 스탯상 차이는 없으나 마도성만 자체 버프 '마력 증폭' 보유.

 

 

 

 

 

(본문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여기에 번외로 추가)

 

 

 

※마법 적중

 

정령성은 약화마법 강화라는 패시브 스킬 보유로 일부 약화 마법 스킬들의 적중률이 약간 높고,

마도성은 집중의 기원 및 마력 증폭, 강화의 은혜 등으로 마법 적중 스탯 자체를 높힐 수 있습니다.

 

정령성 또한 마적 100 상승 스킬을 가지고 있으나 특정 정령만 사용해야하는 페널티가 존재.

결론적으로 정령성은 적중을 위해서는 마석 세팅이 필요하고 마도성은 필요성이 덜합니다.

 

 

 

※마법 저항

 

정령성은 마법 저항 200 스티그마 보유, 특정 속성 정령만 사용해야하는 페널티가 존재.

마도성은 마법 저항 300 증가 스티그마 버프를 보유, 속성방어도 올려주며 지속시간이 두배.

 

(하나만 덧붙이면 정령성의 마적 & 마저 버프는 사실상 쓰는 유저가 거의 없다는거..)

 

 

 

※속성 방어

 

마도성은 속성방어 300 증가 스티그마가 있으며 정령성은 해당사항 없음. 기본 패시브는 둘 모두 존재.

 

 

 

 

 

분명히 같은 로브를 입고 있고 같은 법서 & 보옥을 사용하며 같은 스탯의 영향을 받는 직업군인데...

이건 뭔가... 매우 많이 이상하다는 생각밖에는 안드네요. 이렇게까지 다 헤아려볼 생각은 없었는데,

이쯤되면 마도성만 마법계열이고 정령성은 물리계열이 어거지로 법서 찢고있단 생각이 드는걸요?

 

 

아... 적고보니 내용이 좀 그렇긴한데 마도성을 까자는 내용은 아니고 징징거리자는 취지도 아닙니다.

그냥 말그대로 "고찰" 이고요, 우연히 시속과 마치 옵션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