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디아블로 3'의 베타 버전 체험시간이 왔다.

 

내 생전에 기자들이 그렇게 빨리 착석을 해서 그렇게 빨리 게임에 몰입하는 장면은 처음 봤다.

뒤에서 바라보면 마치 토익 시험장이 생각날 정도의 엄숙함과 긴장감.

 

퀘스트와 스토리는 일단 제쳐놓고 핵앤러쉬 스타일의 전투만 하고 싶은 유저들에게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이야기.

퀘스트 중간마다 발생하는 NPC와의 상호작용과 서브퀘스트 및 무작위 던전은

액션 RPG를 바라보는 콘텐츠 부족에 대한 걱정을 말끔히 날려주었다.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종종 봤던 주위 사물을 이용해서 적을 물리치는 하복 물리엔진

특유의 연출과 풀 보이스를 지원하는 컷 신 영상의 뛰어난 퀄리티는 몰입감을 마구마구 증가시켰다.

몬스터로부터 파티원 각자의 아이템이 드랍되기 때문에 아이템을 줍기 위해 피를 토하며 경쟁할 필요도 없다.

골드는 주변만 지나가면 자동으로 획득되는 방식.

 

 

 

여기서 한 가지 걱정이 떠올랐다. "캐릭터 간 개성이 너무 없어지는 건 아닌가?" ]

 

 

 

하지만, 그것은 한낱 기우였다.



'디아블로 3'에서는 레벨업을 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자동으로 배울 수 있다.

6, 12, 18, 24레벨마다 기술 슬롯이 하나씩 해제되는데 전체 사용 가능한 기술 중에 몇 개를 선택해 기술 슬롯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베타에서 한 직업당 구현된 기술은 대략 24개. 전체 기술 슬롯은 6개이기에

24개의 기술 중에 자신이 선호하는 6개의 기술을 선택해서 플레이해야 한다.

 


패시브 기술 슬롯도 3개가 있다. 마나 증가, 마나 회복 증가, 체력 증가,

소환수 공격력 증가 등의 패시브 기술을 10, 20, 30레벨마다 하나씩 장착하게 되는 방식.



처음에는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에 상당히 어리둥절하고 어색해했지만,

레벨업을 하면서 기술을 선택하고 조합하는 재미에 빠지다 보니 세팅할 때마다 완전히 다른 직업을 플레이하는 느낌이 났다.

같은 야만용사라도 기술 장착에 따라서 다양한 스타일의 야만용사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 베타 체험 때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기술을 또 한 번 튜닝할 수 있는 '룬'까지 더해진다면 '디아블로 3'에서 즐길 수 있는 직업 스타일은 거의 무한에 가깝게 된다.

 

 

 

3시간의 베타 체험 시간이 끝났지만, 기자들의 요청으로 플레이 시간이 1시간 정도 연장되기도 했다.

기자가 'WoW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 '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 최초 공개 때도 본사를 방문했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었다.

 

 

 

모 매체 기자는 베타 체험이 끝나고 난 뒤 저녁 식사를 하러 간 식당에서 아직도 '디아블로 3'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 땅의 게이머들이여, 부디 새겨들어라.


기대감에 부풀어 컴퓨터를 새로 맞출 때가 아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디아블로 3 월페이퍼를 까는 순진함은 버려라.

기다림에 지쳐 '디아블로 2'를 다시 설치하고 있다고? 즉시 삭제하길 바란다.

 


과거 디아블로에 한번이라도 영혼을 뺏긴 적이 있다면

살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도망쳐라. 무서운 악마가 온다.

 

 

그리고 이번은 의심의 여지 없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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