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으려고 하는 게임인데, 친구들과 하다보면 간혹 다툼이 일어날때도 있고,
커뮤니티내에서도 마찰이 벌어지는 일이 간혹 있습니다. 

오래동안 게임을 해오면서 느낀 점들과 해결 방법을 제 느낌대로 정리해봤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으실텐데, 그냥 가벼운 이야기 읽듯이 읽어보시고, 조금이라도 도움 되시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게임을 즐겁게 하려면 여러가지가 충족이 되어야 할겁니다.

게임 컨텐츠가 맘에 들어야하고, 
그 게임을 하기 위한 최소 사양의 컴퓨터 문제도 해결되어야하고, 
게임을 운영하는 회사의 불법 프로그램 대응 정책도 좋아야하고, 
유저들의 맘에 드는 서비스와 컨텐츠 업그레이드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이지요. 
그냥 혼자 솔로 게임만하고, 솔로 모드만 한다면 필요 없는 이야기이지만,
친구랑 게임을 하거나, 혼자 랜 듀오나 랜 스쿼드만 가도 커뮤니티가 형성이 됩니다.   
또 같이 게임하는 일정한 풀이 있는 곳에서는 당연히 커뮤니티가 게임의 행복지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예전 롤 게임의 카페를 운영한적이 있었습니다.
전국 회원수 약 300명정도가 라이브 활동을 했고, 대학별 대항전을 벌일만큼 활성화 되어있었는데,
어느 순간에 커뮤니티가 망가지고, 버려지고, 망해버렸습니다. 

흥하던 카페가 일순간에 망한 원인은 다름아닌 [회원들간의 언쟁] 때문이였습니다. 
왜 상대 정글러는 갱을 오는데, 너는 콧배기도 보이지 않느냐? 
이럴때는 당연히 이렇게 하는게 맞지 않느냐?? 

그때 당시 저는 그게 그렇게 큰 원인이 될지 몰랐습니다. 
어느게 더 승리를 위해 유리한지 이야기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였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보니, 이때 제가 중재만 제대로 했어도 카페가 망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누가 옳은지, 누가 맞는지, 누가 잘했는지, 누가 못했는지를 따지기 시작하면
커뮤니티는 순식간에 경직되고, 게임은 즐거워지지가 않습니다. 

그럼 즐겁기만을 위해서 승리를 포기해야하는가?
그건 또 아닙니다.
승리를 해야 더 즐겁기 때문입니다.

롤 카페가 망한 이후에 오버워치 게임 커뮤니티에 일반 회원으로 참가하며
오랜 시간이 지나며 들여다보니
회원들간에 같은 게임을 해도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원하는 게으름쟁이
본인의 재미를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는 트롤러
본인만 즐겜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욕심쟁이류 등등 여러 유형이 있을 것입니다.

성향을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나누는 사람마다, 환경마다 다 다를수 있을 겁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즐겜러와 빡겜러로 구별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저는
즐겁기 위해서, 지는 것과 죽는 것을 상관하지 않는 즐겜러와
즐겁기 위해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빡겜러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 모임, 커뮤니티는 이런 사람들이 섞여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A. 승리를 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에는
즐겜러와 빡겜러가 섞여도, 또 누가 잘하고 잘못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B. 그런데 승리를 못하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때는 네가지 경우가 생기는데,
ㄱ. 즐겜러끼리 경기를 하다 진 경우는 그래도 즐겁습니다.
ㄴ. 즐겜러가 못해서 승리를 못했을 경우에는 빡겜러가 지적을 합니다. - 즐겜러 탈퇴 확률 증가
ㄷ. 빡겜러가 못해서 승리를 못했을 경우에는 즐겜러는 그냥 넘어갑니다. 
ㄹ. 빡겜러끼리 경기를 해서 진 경우는 서로 옳다 그르다, 내가 맞다 네가 그르다 하며 싸움이 납니다. - 빡겜러 둘중 한명 탈퇴 확률 증가

그러면 빡겜러가 잘못한것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실 빡겜러의 지적질로 게임의 실력이 향상하고, 승리의 기쁨을 더 많이 누릴수있다는 것은 게임 좀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빡겜러들은 정말 게임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빡겜러가 되어야하는 것인가?
그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게임 할때마다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성을 갈고 닦아 즐겜러가 되어야 하는 것인가??
본인을 위해서는 좋겠지만, 커뮤니티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즐겜러이라도, 소수의 빡겜러들이 번갈아 가며 팀원이 되면, 전체 커뮤니티에 영향이 가는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 본인의 스타일을 알아야 합니다. 

본인이 빡겜 스타일인지, 즐겜 스타일인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만나본 빡겜러, 즐겜러 예시입니다. 더 많은 경우를 댓글로 알려주시면 추가 하겠습니다 ^^ 
밑의 표는 예시일뿐으로, 스스로 내가 빡겜러인지 즐겜러인지 구별이 더 중요합니다.

 [배틀그라운드]

       빡겜러 특징들

           즐겜러 특징들

게임 분위기

말이 적고,비장함

유쾌함, 말이 많아서, 사플, 브리핑에 방해

초반 팀원이 낙하산 내리자마자 교전 중 기절했을때

본인 파밍이 상황을 종결할 상태가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둠

초반 파밍 끝내고 처절히 복수해 줌

상황 파악없이, 권총이나 샷건만 들어도 무조건 달려감복수 못하고 같이 죽을 확률이 매우 높음. 팀원 죽으면 본인도 자살 확률↑

차 내렸을때


내가 좋은 아이템 주웠을때

사주 경계 먼저 실시


당연한 것

본인이 좋아하는 템 찾으러 파밍하러 감


매우 좋아함.  

내가 좋은 아이템 못 주웠을 때

팀원 상황, 자기장을 주시하며, 파밍을 열심히함

본인이 좋아하는 템만 들면, 파밍에 큰 미련이 없음

앞에 적이 있는데,내아이템이 모자랄때

초보 유저로 보이는 유저에게 Kar98이나8배율을 달라고 하고, 킬을 따냄

존버, 풍경감상 및 농담, 사플 방해 

팀원이 낙오할 때

데리러 가지만, 브리핑 무시한 잘못 지적

데리러 가기도하고 안가기도함 

본인이 죽었을때

적 위치,몇명인지를 브리핑하면서팀원 잘못을 지적, 복기

적위치,몇명인지를 브리핑하면서 화이팅을 외침

치킨 먹었을때

매우 기뻐하며, 이번 판에서 잘못한 점과 잘한 점을 분석함

매우 기뻐하며 팀원과 함께해서 즐거움


위의 사항을 참고해보시면서, 본인이 승리를 원하는 스타일인지, 즐겜을 원하는 스타일인지 생각해봐서

빡겜러 특징이 많고, 즐겜러 특징이 좀 적다면 [나는 좀 빡겜 스타일이구나]라고 자각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러고 난 후.


2. 본인 스타일과 맞는 사람위주로 팀을 짜야합니다. 

즐겜러는 즐겜러 위주로 빡겜러는 빡겜러 위주로 팀을 짜면

A,Bㄱㄴㄷㄹ 다섯 가지 경우중에서 딱 한 경우만 조심하면 됩니다. 

그 한가지만 조심하면 커뮤니티가 망하거나, 커뮤니티내에서 분쟁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줄어듭니다. 

빡겜러와 빡겜러가 충돌했을때는 첫째 욕하지말고, 둘째 성질내지말고, 셋째 이성적으로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합니다. 승리를 위해 뭉친 파이터이기때문에, 서로 이해해줘야합니다.


3. 즐겜러와 빡겜러가 만났을 경우에는?

커뮤니티 풀이 적거나, 랜 스쿼드를 들어가게되면, 본인 스타일과 맞는 사람들을 항상 반드시 만나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이럴때는 한두판 해보고, 얼른 결정을 내려야합니다.  

"죄송합니다. 저랑 게임 스타일이 안맞으시네요. 즐겜하세요~" 하고 얼른 방을 나가셔야

개인적인 싸움도 피하시고, 커뮤니티도 안전하게 지키실 수가 있으세요. 


다른 팀원이  [나와 다른 스타일의 성향을 가진 게이머] 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면

반드시 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성향으로 분리해서 이해하는 것이 절대 넘어서는 안되는 벽과 같은 것인가하면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4. 즐겜러가 승리를 원할 경우

즐겜러 파티가 너무 농담만하고, 장난만 쳐서 즐겜러가 승리에 목이 말랐다면, 빡겜 팟에 들어가시면 되십니다.

하지만 팀원들에게 즐겜을 요구하시면 안되시는 거지요.

빡겜러들의 아픈 지적과 날카로운 요구 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공부해서 승리를 쟁취하시면 되십니다.


5. 빡겜러가 즐겜을 원할 경우

빡겜러가 즐겜을 원할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즐겜러 팀원들을 이해하고, 본인의 승리 욕구를 잠시 멈추고, 게임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서로 이해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성향을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나누는 사람마다, 환경마다 다 다를수 있을 겁니다. 
요점은 나와 다른 성향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으니, 서로 이해하고 분쟁을 최소화해보자는 거지요

내 게임 스타일과 팀원 게임 스타일을 알아서 분쟁이 덜 일어나는, 

즐거운 게임 문화가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