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무식해서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판세가 갈려서 살짝 졸리던 정신을 확 깨게 만든 한마디.

 

 두번 나오더군요. 처음엔 제 귀를 의심했었는데 오늘 이것저것 찾아보니 실제로 나온 말이 맞더라구요.

 

 비통함과 참담함에서 출발했을꺼라고 생각은 하지만, 저 말고 저 이야기 TV로 들은 분들을 몇분 보고 나니까 일단 한숨부터 나오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대다수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고해서 후보의 변을 듣는 자리에서 시청자들이 듣게 할 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분이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와 다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요.

 나와 다른 사람의 선택은 무식으로 결부되어 져야 하나?

 

 참 씁쓸한 말입니다.

 그리고 왜 졌는가를 느끼게 해주는 한마디 더군요.

 

 대선 관련 트위터 중에 한분이 이런 말을 남겨주셨더군요.

 

 '50-60대들은 생각은 하고 투표하나? 앞으로 우리가 더 오래 세금내고 살아야 하는데, 우리가 낸 세금 덕보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뜻대로 이루어지는가'

 

 전 트위터 계정 삭제해서 대꾸하기도 힘들고, 있었어도 대꾸하지는 않았겠지만... (무서워서 피하는건 아닙니다만)

 

 딱 한마디만 해주고 싶더군요.

 

 '당신이 세금 오래 낼 시간만큼 저 분들도 똑같이 세금 내고 생활한 대한민국 국민이고, 지금 당신만큼 벌지 못할지 몰라도 당신이 세금내기 전엔 저분들 세금으로 사셨다는걸 생각하십시오.' 라고요.

 

 진보는 Positive에 대한 기대입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적어도 '진보'라는 단어의 늪에 빠지진 맙시다.

 

 그걸 이해못한다면 생각없이 사는건 늙은꼰대건 어린꼰대건 마찬가지 일껍니다.

 

 '승자에게 박수를, 패자에게 위로를' 이란말은 방송용 멘트일뿐일까요?

  잘하면 응원을, 못하면 비판을 하는건 그저 이상일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