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라면지존 모상무 부터 모 유제품회사까지 아주 을의 전쟁이 대대적으로 조명되고 있는데요, 한편으론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안타까운 마음 금 할 길이 없네요. 그래서 생각해본 을의 전쟁, 과연? 해피엔딩일까유?

 

 1. 문제가 된 해당 항공기 승무원들의 앞날은?

 - 대한항공이 아쉬울게 뭐 있겠냐며 대다수의 분들이 라면지존님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시더군요. 근데 한번 잘 생각해봐야 할게 항공사들이 대기업 지정 항공사 영업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 일겝니다. 문제가 된 라면지존님이 포스코 계열사긴 하지만, 사실 모기업입장에서도 이번 이슈화 때문에 이미지 손상에 상당히 언잖을게 뻔 하거든요. 아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2등석 이상 손님들중 진상 있는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고 딱히 이슈화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승무원 일지까지 공개되면서 일이 커져버렸거든요. 실제로 바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포스코가 지정 국적기를 A항공사로 바꿔버리면 ( 그 이유야 만들기 나름이니 상상에 맡기고 ) 우예 되었건 해당 승무원들은 승무원 일지는 비공개라는 규정까지 어긴대다가 고객도 떨어져 나갔으니 회사 입장에선 이쁘게 보이진 않을꺼구요. 뭐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 관심에서 잊혀지는건 당연한데 사건을 지켜보면서 승무원분들 한직으로 밀려나가지는 않을지 좀 걱정되더군요. 갑이신 라면지존님께서 여론의 뭇매를 맞긴 했지만, 결국 항공사로 부터 탑승거부 조치를 당한것도 아니요. 시간이 지나면 을인 승무원들만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씁쓸합니다.

 

 2. 호텔에서 매니저 극딜하신 제과회사 회장님의 딸린 식구들은?

 - 사건이 있고 나서 구청에 회사 폐업신고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차피 하청줘서 물건받아 파는 입장이고 회장님이시니 당장 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으시겠죠. 근데 밑에 딸린 식구들은 회사 폐업해버리면 누가 책임을 지나요. 바로 밑에 있는 직원이 7명? 8명? 이 문제가 아니라 경주빵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은 납품할 물건 계속 찍어 냈을 텐데 그건 다 어쩌구요. =_=;;;; 갑이신 분이야 철도회사에서 공급하지 말라니 운영 힘들다고 만세 불러버리면 그만이겠지만, 밑에 딸린 을들의 미래는 어떻게 해야되는겁니까...

 

 3. 나쁜기업 물건 안사고 이왕이면 착한 기업 물건 사시겠다는 소비자님들...

 - 저도 뉴스 봤고 저런 호롤로들이 있나 하고 분개하긴 했지만, 나쁜 기업 물건 빼고 착한 기업 물건 사든가 대체한다는 사람들 인터뷰 보고는 실소를 금할 길이 없더군요. 과연 그 나쁜 기업 대신 물건 받아오는 다른 기업은 착한 기업이라는 근거는 어디서 나오십니까? 유통업체들 밀어내기가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상대적인 경중의 차이는 있어도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일이라는데 착한 기업 드립은 좀 위험하지 않나 싶더라구요. 꼭 유제품이 아니더라도 문제된 업체는 나쁜 기업이고 안 드러난 업체는 착한 기업이라는 분류는 좀 아닌거 같네요. 잘못된 걸 뜯어 고치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경고를 주는건 정당하겠지만 참 한편으로 기준도 알 수 없는 나쁜기업, 착한기업론은 어깨를 으쓱이게 되는거 같습니다. 이번 사건도 결국 갑들은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 찾아 올껍니다. 중국 유제품 수입해다 먹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호구인증하듯 유럽이나 일본 유제품 비싼돈 주고 먹을 능력 안되는 사람들이 대다수니까요. 결국 남는건 힘없는 을들의 비명뿐이 아닐까 싶네요.

 

 벨제부릉님이 맨날 을이 싫다싫다를 외치시는데 벨제님은 을 아니에요. 이 시간에도 힘겹게 하루하루 사시는 을 분들을 위해 을 드립은 좀 자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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