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국 네덜란드..

 

 

(향료 얘기르 들어가기 전, 네덜란드 역사에 대한 잠깐의 설명을 하겠다.)

 

 

스페인에게서 독립한 네덜란드는 그들이 상상한 것 이상의 고속 성장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스페인 덕분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 우스운 이야기로 들릴 지 모르지만, 확실히 스페인의 영향이 크긴 했다.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인 아즈텍이나 잉카, 마야 문명들을 접하게

되고, 이 고대 왕국들을 '멸망'에 까지 이르게 하면서, 대량의 귀금속. 즉, '금 과 은'을 유럽에 가져오게 된다.

 

이 정도 얘기라면 누구나 알 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귀금속들에서 나온 풍부한 재력으로, 스페인은 '유럽 최강의 함대'를 만들게 되는데..이 함대가 바로 우리나라에선

'무적함대'라 불리는, '아르마다' 이다.

 

 

뭐, 이후 이 아르마다가 영국한테 발리고 나서 스페인의 위상이 떨어지고, 영국이 스페인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는 소리는

여기서 잡솔이니 간단히 넘어가겠다.

 

 

그래서,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냐면, 이 아르마다를 만들고 나서도 스페인은 끊임없이 금과 은이 국고에 가득차있게

되는데........

 

 

결국 이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간단히 말하자면 물가폭등)을 초래하고 말았다.

 

이 즈음, 북해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항구는 영국의 런던도 아니고,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도 아니라, 바로

 

'앤트워프' 였다. 그러나, 이 앤트워프는 스페인의 인플레이션(말이 스페인의 인플레이션이지, 사실 주변국들에게 까지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줬다고 한다)에 직격탄을 맞은 도시이기도 한데...

 

이후 이 앤트워프 시(市)의 운명은 그곳 상인들과 주민들이 스스로 불살라버렸다.

 

말이 안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좀 더 이 보다 옛날의 유럽, 즉 '중세시대'로 가보면 그 해답을 쉽게 알 수 있다.

유럽의 중세시대에는 '시장' 이라는 능력을 아예 따로 하는 지역이 있었는데, 후에 이 곳이 하나의 '상업 도시'로 크게

성장하는 곳이 몇 몇 있다. 앤트워프도 그 중 하나였는데, 이 당시 '상업'부분에 있어서 앤트워프는 계속해서 최악의

사태를 맞이했고, 상업 도시로서의 능력을 잃었으니 사람들은 더 이상 이 도시가 있어봤자 자신들에게 도움이 안 될 거라고

판단함으로써, 그 도시를 불살라버린 것이다.

 

 

이후, 사람들은 제 2의 앤트워프(쫄딱 망하기 전, 번영했던 앤트워프를 말함)를 찾아나서는데, 공교롭게도 그곳이 바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 되었다.

 

자, 이렇게 말하면 대충 알 것이다. 스페인의 경제가 나락을 찍고, 북해 최고의 상업 도시 중 하나였던 앤트워프의 빛이

바래지면서 그 지역의 상인들은 제 2의 앤트워프를 찾다가, 그곳을 바로 암스테르담으로 삼았고, 이후 암스테르담이

북해 무역의 중심지 중 하나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중심지로 거듭남으로써, 암스테르담은 항상 활기로 띄고 부유해졌다. 그리고 그 사이 '독립'에 대한 열망이 네덜란드인

들의 가슴에 불을 붙였고(이유는 스페인이 네덜란드 지역 사람들에게 '과세'를 물게 한 것도 한 이유다.), 이후 완전히

스페인에게서 독립, '자주국'이 된 네덜란드는...

 

 

'네덜란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보여준다는 듯이. '향료 제도'를 누가 선점하냐는 유럽 국가들간의 경쟁에

빠르고 강하게 끼어들었다.

 

 

(지금부터 본문으로 들어감.)

 

 

'네덜란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앞서 네덜란드에 대한 이런저런 역사얘기를 해서 그것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몇 몇 사람들은 네덜란드하면 당근 '상업'이라는 특성이 떠오를 것이다.

 

바로 정답이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돈'이 된다고 하면 그 어떤 모험도 서슴치 않으며, 필요하다면 '무력 행위'도 정당화시키며 돈에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항상 철두철미하게 진행-완료했다.

 

 

그런 그들이, '엄청난 돈이 되는 향료제도를 놓칠 성 싶겠는가?'

 

 

이미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그리고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 중 하나인 영국이 이 향료 제도를 둔 쟁탈전에 끼어들었지만

그 누구도 완전히 향료 제도를 손아귀에 넣고 있지 못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중에서 포르투갈은 벌써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 향료 제도 전체에 깊숙히 그 영향력을 넓히지 못 하고

있었고 스페인같은 경우 암암리에 슬며시 진행할려곤 했으나 결국 '토르데시야스 조약'도 있고, 자신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식민지를 개척하는 데 바쁘기도 했기에 여기에 스페인을 집어넣긴 했지만 거의 참여를 안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즉, 쟁탈전에 참가한 주요 국가는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이 되겠다.)

 

 

 

 

 

네덜란드는 영국이 첫번째로 향료 제도로 보낸 함대가 무사 귀환을 한 뒤 얼마 후에 자기들도 향료 제도로 보낼 함대를 빠르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덧붙여서 살짝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하자면 네덜란드도 전편에서 영국이 북극으로 탐험대를 보내 북쪽을 통해 향료제도로

가는 길목을 찾을 수 있다라는 어리석은 얘기가 네덜란드 자국에도 상당히 퍼져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네덜란드의 명석

하다고 유명한 지리학자 '메르카토르'가 북쪽으로 가면 향료제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인물 중 하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근데 다행히 영국이 먼저 '등신짓'을 해 준 덕분에 네덜란드는 깔끔하게 바로 정석 루트인 유럽-아프리카-인도(들어가기도

하고 안 들어가기도 함)-동남아 루트를 이용해서 향료제도로 보낼 함대 준비에 착수했다.

 

(근데 결국 나중엔 네덜란드가 결국엔 메르카토르나 다른 지리학자들의 말에 솔깃해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이 네덜란드가 첫번째로 향료제도로 보내는 함대는, 결국 오고 가면서 영국과 비슷한 피해를 입긴 했지만,

 

비교적 영국보다 훨씬 저조한 피해를 입고, 더 큰 부를 싣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네덜란드는 계속해서 향료제도로 함대를 연달아 보냈는데..

 

그 과정중에, 보다 효율적으로 향료 제도에서 이익과 사후 처리를 해결하기 위해 네덜란드-동인도 회사가 설립된다.

 

 

흔히 영국의 동인도 회사와 햇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두 회사는 엄연히 '별개'의 회사다. 물론 이름은 똑같다.

그러나, 방금도 말했지만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목적'에 있어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네덜란드-동인도 회사가 설립되기 전,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먼저 출범했다. (세워진 이유도 사실 네덜란드와 같다.

다만 좀 다른 점은 영국은 초기엔 그저 상인들과 모험가, 귀족들이 모여서 설립된 것에 반해, 네덜란드는 보다 정부가 좀 더 깊게

관여했다. / 뭐 영국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시절 때 좀 관여하긴 했다.)

 

 

이후, 네덜란드인들은 포르투갈도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향료 제도에서 영향력을 넓혀갔다.

(그 탓에 영국은 묻혀지고, '포르투갈VS네덜란드' 란 구도가 서서히 잡혀갔다.)

 

 

어떻게 네덜란드가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넓혔냐 하면은...

 

 

이유는 심플하다. 그들이 다른 나라들 '이상'으로 엄청나게 향료 제도로 함대를 보냈기 때문이다.

 

 

살짝 그 면을 엿 볼 수 있는 면이 있는데,

 

대게 한 번 함대를 보낼 때는 대략 3척~5척 정도로 하나의 함대를 구성해서 보낸다. (그리고 이 함대가 짧으면 1년 반. 길면

3년 안짝을 기한으로 해서 귀환할 때 까지 추가적으로 함대를 편성해서 보내지 않았다. 물론 16~17세기엔 크게 달라지지만)

 

 

근데 네덜란드는 '10척' 이상의 대함대를 꾸려가면서 향료 제도로 보냈다.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 항로를 개척할 떄도

고작 3~4척. 마젤란의 세계일주를 한 함대도 4척 이였는데, 네덜란드는 10척이상, 정확한 수를 밝히자면 12~13척 정도로

추정되는 대함대를 꾸렸다.

 

 

다른 나라의 '배 이상'을 투자한 것이고..그 투자는 톡톡한 수익을 창출해낸다.

 

 

 

하지만, 이렇게 향료 제도를 두고 벌어지는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마침내, 수 많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게 된다.

 

 

 

 

 

(원래는 이 편에서 끝낼려 했으나 이후 벌어지는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간의 향료제도를 두고 벌어진 쟁탈전에 대한

 추가적인 얘기와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왜 그들이 치열하게 쟁탈해가면서 향료 제도를 두고 싸웠는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