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회사 주최로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눈보라 회사는 마라톤 대회 참여자들에게 모두 신발과 옷을 지급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신발이나 옷을 신고 입는 선수들에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대회가 시작하여 저마다 달리기를 시작했고, 열심히 노력했던 선수들은 선두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원래 낼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다리를 자동으로 움직여 주는 신발이 발명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걸 신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그게 용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사용을 꺼렸습니다.

결국엔 그 자동 신발을 신는 사람들이 선두를 빼앗기 시작했습니다.

자동 신발을 신는 사람들은 그게 정정당당한 거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몇몇은 대회 주최측에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자동 신발을 신고 뛰어도 됩니까?"

이에 주최측은 답했습니다. "아직까지 확답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지급하지 않은 신발과 옷을 사용하는 것은 선수 자격 박탈 사유입니다."

자동 신발을 신는 사람들은 선수들에게 말했습니다. "자, 보아라! 주최측도 이 신발의 사용에 대해 용인했다!"

여전히 선수들의 해석은 달랐습니다. "용인한 게 아니다. 언제든 박탈당할 수 있는 사유가 된다.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마라톤 대회는 점점 전투의 장으로 변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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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누군가 "그럼 멀리 갈 때 자동차 타면 안 되겠네? ㅋㅋ 정정당당하게 국토 밟으며 가야 하니까?"라는 식으로 글을 적어두셨던 걸 보고 쓴 글입니다.

제 대답은 "예. 자동차 타면 안 됩니다. 대회를 참가했으면 정정당당하게 국토 밟으며 가야 합니다."입니다.

대회 약관에 대해 동의를 하고 참여하신 여러분입니다.

위 글을 읽어보셨다면 자동 신발 사용이 남한테 피해 주는 게 아니라는 주장의 모순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