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카토스가 최초로 왕국의 통일을 이루어낸 위대한 왕이었다는 사실은

트리스트럼의 역사 기록 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다만 그의 죽음은 침실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정사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반면 야사 속에서는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되어있다.

정사 속에는 불카토스가 그의 아리따운 신부와 격정적인 밤을 보낸 후 체력이 소진되어

죽음에 이른 것(복상사)으로 되어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닌 듯 하다.

다음은 내가 왕국의 지하실에서 찾은 불카토스의 죽음에 대한 가장 세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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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카토스의 힘은 매우 강력하였기 때문에

많은 성주들이 그들의 성을 왕에게 바치고 왕의 신하가 되기를 원하였다.

불카토스는 그들과의 결속력을 단단히 하기 위해

성주의 딸들과 결혼을 하였고, 

색녀 트리스티아는 불카토스의 113번째 부인이었다.

 

불카토스는 결혼할 때마다 신뢰의 증표로 늘

신부에게 반지를 주었는데

그것은 주위 적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아주 강력한 것이었다.

불카토스는 여러 신부를 두었기 때문에 신부의 곁을 항상 지킬 수가 없었고,

그 반지는 신부들이 다른 이에게 희롱당하거나 겁탈당하지 않도록하는 강력한 보호막이 되었다.  

 

 

십수년에 걸쳐 수백명의 신부와 결혼한 불카토스는

(신부가 정확히 몇 명이었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다만, 반지를 제작한 히로는 그의 창고 가득히 이 반지를 쌓아놓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유독 113번째 부인인 트리스티아에 집착하였다.

 

트리스티아는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남자들을 사로잡는 방중술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흔히 색녀 트리스티아라고 불린 그녀는 질투심도 대단하여

불카토스가 다른 신부들과 결혼할 때마다 그의 결혼식에 참가하여 신부들에게 저주를 퍼부은 것으로 유명하다.

 

불카토스가 죽음에 이른 마지막 결혼식날 밤

색녀 트리스티아는 불카토스를 유혹하여 신부의 침실 대신 그녀의 침실에 불카토스를 들게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격렬했던 격정의 순간이 지나고 현자의 시간이 되었을 때,

불카토스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신부의 방으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질투에 불탄 색녀 트리스티아는 불카토스를 계속 붙잡아두려고 노력했고,

그녀의 혼신의 힘을 다한 유혹의 몸짓이 거절당했을 때,

문득 불카토스를 증오하는 마음이 생겨났고, 

마침내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 불타토스를 "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일었다.

 

트리스티아의 손가락에 끼워져있던 결혼반지가 붉은 빛을 내며

불카토스의 생명을 빨아들이기 시작했을 때야 비로소

불카토스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색녀 트리스티아가 급히 방을 빠져나가고, 

경비병이 도착하였을 때,

불카토스는 자신을 죽인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던 여자를 말하는듯

"색.... 트...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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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녀 트리스티아가 도시를 떠나 디아블로의 수하가 되었다는 소문을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나는 균열의 주인 중 하나가 색녀 트리스티아와 관련되어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불카토스의 마지막 신부가 요술사가 되어 수백년동안 복수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기록도 보았는데,

네팔렘의 추종자 중에서 언뜻 그녀를 본 듯도 하다. 

 

 

 

                                                 ---------- 추천은 구걸이라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