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

나이트를 선택하신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신생까지 기준으로 나이트와 전사 둘 뿐인 탱커에서 더 안정적이고 힐러도 비교적 안심하는 탱커죠.

나이트는 공격력이 낮으니 솔로 사냥이 느립니다. 하지만 FF14는 다른 게임과 다르게 필드에서 죽치고 몹 썰면서 레벨링하는 게임이 아니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느리지만 질기기 때문에 혼자서 긴급 임무도 잘 할 수 있고, 현상수배 몬스터도 잘 잡죠.

나이트에 대한 조언

-30레벨이 되면 무조건 나이트로 전직하세요. 검술사 상태가 5레벨마다 다른 JOB스킬 가져온다고 혹은 다른 이유로 검술사 상태로 인던에 오는 사람이 있죠. 이거 제대로 민폐이며 나이트의 전용 JOB스킬이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물론 나이트 전직시 가지고 올 수 있는 다른 JOB의 스킬 슬롯이 당장은 줄어들겠죠. 하지만 나이트 상태가 훨씬 낫습니다. 어차피 가지고 올 수 있는 스킬은 부술/환술중에 고정인데 다 가져올 필요도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단단해지고 싶다면 환술사(백마도사) 34레벨까지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백마도사 34레벨에 배우는 스톤스킨을 additional로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이죠. 스톤까지 셀프로 뿌리면 힐러 입장에서 고맙기까지 하거든요.
스톤스킨은 다른 파티원까지 뿌릴 필요는 없고, 보스가 스킬을 쓰거나 영창을 하는 사이에 자기 자신에게만 걸어도 좋습니다.
단 주의점은 어그로 콤보(재빠른 검격-야성의 검격-할로네의 분노) 중에 스톤을 쓰면 콤보가 끊깁니다.
그렇다고 초반부터 무리해서 백마를 34까지 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4인인던을 졸업하는 50레벨까지도 굳이 없어도 됩니다. 레이드에 참여하기 전에 배워주면 좋은 정도니까요. 50레벨을 달고 백마 15레벨에서 이어 레벨링을 하는 방향을 추천합니다.


- additional은 무엇을 가지고 오면 좋은가?

나이트 레벨과 부술/환술의 레벨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마도 나이트를 처음으로 키우게 되면 환술 15레벨까지 키우고 검술을 하게 되겠죠. 나이트 전직 조건이니까요.

그렇다면 환술 15레벨에서 가지고 올 수 있는 것만 가지고 인던을 가느냐, 부술사를 8레벨까지 키우고 가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탱킹 능력이 차이가 납니다.

아래 적은 두 스킬은 거의 대부분의 나이트가 가지고 오는 스킬이고, 부술사 레벨 8로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는 것이니 일단 부술사 레벨 8까지 키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언제 부술사 8레벨을 키우냐고요? 15레벨 되어서 첫 인던 갈 시점이면 적당합니다.

1. 예지력(부술사 lv2) - 물리 방어력 증가. 제 1순위.
2. 피의 갈증(부술사 lv8) - 물리 공격시 입힌 데미지의 25%만큼 체력 회복. 제 2순위.

3순위부터 상황에 맞춰 가지고 오면 됩니다.

필드 사냥 중
3. 프로테스(환술 lv8)
4. 케알(환술 lv2)
5. 스톤스킨(환술 lv34)

인던 탱커
3. 스톤스킨(환술 lv34)
4. 골절(부술사 lv6)
5. 최후의 일격(부술사 lv26)

퀘스트/긴급 임무/현상수배 사냥등 솔로 혹은 힐러가 없는 구성일 때는 프로테스를 걸어 방어력을 높이고 케알로 힐을 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레벨이 낮아 additional 갯수가 모자랄 때는 예지력과 피의 갈증을 빼고 프로테스와 케알을 넣는 것이 더 효율적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던을 가면 반드시 힐러가 있기 때문에 프로테스를 가지고 오는 것은 슬롯 낭비입니다. 케알도 마찬가지, 힐러가 너무 불안해서 자힐을 해야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대비해 미리 케알을 넣어두는 것은 지나친 보험이죠. 만약 힐러가 파술사(학자)인데 '프로테스 additional에 안 넣었는데요' 라고 하면 '지금 당장 넣어서 돌려' 라고 하시면 됩니다.

additional로 가지고 올 필요가 없는 스킬도 있습니다.

두개골 절단(부술 lv4) - 나이트는 자체 어그로 콤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술사 어그로 콤보인 두개골 절단을 쓸 일은 없습니다. 게다가 두개골 절단은 전사 어그로 콤보의 중간 단계 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효율이 매우 떨어집니다.
레이즈((환술 lv12) - 나이트가 인던에서 사람 살릴 상황은 매우 드뭅니다. 나이트가 파티원을 부활해야할 상황이면 파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봐도 될 상황이기 때문에 레이즈로 누구 살려서 극적인 반전을 꾀하긴 어렵습니다. 애초에 얻어터지면서 레이즈를 쓰기도 힘들고요. 물론 천하무적 쓰고 레이즈를 할 수는 있죠.
그냥 필드 다니다가 쓰러진 유저를 살려서 업적 점수는 받을 수는 있겠네요.

-보너스스탯은 뭘 찍죠?
STR과 VIT중 택일 혹은 나눠서 올리면 됩니다.
자신이 플레이를 하면서 어그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다면 STR
어그로 확보에 문제가 없다면 VIT로 가면 됩니다. (VIT 올인시 50레벨 기준 HP 약 800상승)

보너스스탯은 말 그대로 보너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수치로 인해서 결정적인 어떤 차이가 발생한다기 보다는 도움이 된다는 느낌으로 분배하면 됩니다.


- 나이트 탱킹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나이트도 마찬가지고 부술사(전사)도 인던에서 가장 고생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짧게 봐서는 15레벨인던에서 30레벨(하우타케)까지죠. 30레벨에 나이트로 전직을 하면서 약간 이나마 HP가 상승하고 충의의 검을 배워서 어그로 확보에 조금은 더 편리해지죠.
하지만 그래도 힐러의 힐 어글은 높고, 딜러의 딜어글은 더 높습니다. 아마 40레벨까지도 계속해서 치고 오르는 딜러와 힐러의 어글에 조마조마하는 탱킹이 될 겁니다. 이건 당신이 어그로를 못 먹어서 그런게 아닙니다. 그 레벨 구간까지 나이트가 먹는 어글에 딜러와 힐러의 어글이 필적하기 때문입니다.
40레벨이 되고 충의의 방패를 배우는 시점에서부터 조금은 편해질 겁니다. 그러니 부디 '내가 못 하는 건가' 하는 자괴감을 가지지 말고 레벨업을 하세요. 레벨이 깡패요, 새 스킬이 진리입니다.

아직 레벨이 낮을 때, 딜러 어글이 초반에 튀는 경우 어글 확보에 플래시를 적극 활용하세요. 어그로 콤보(재빠른 검격,야성의 검격,할로네의 분노)의 경우에는 마지막 할로네를 배워도 그렇게 확 어글이 잘 잡힌다고 못 느낍니다. 그럴 때는 나이트의 높은 MP를 놀리지 말고 플래시를 팡팡 터뜨리세요. 플래시의 어그로가 콤보 한 싸이클 보다 더 어글을 잘 잡습니다(어디까지나 충의의 방패 배우기 전에는).
게다가 전사의 압도와 다르게 슬립으로 메즈한 적도 깨우지 않는 아주 좋은 스킬입니다. 역으로 전사가 반드시 나이트의 플래시를 가져갑니다. 그만큼 좋은 스킬이니 적극 활용하세요.

생존기를 적극적으로 쓰세요. WoW같이 반드시 꼭 정해진 순간에, 강력한 보스에게만 써야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존기는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쿨타임이 짧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인 진행에 도움이 됩니다. 생존기를 정해진 타이밍에 써야하는 것은 8인 레이드 이상의 특정 상황 뿐입니다.

덧붙이자면 50레벨에 배우는 천하무적은 무적이 아닙니다. WoW 성기사 천상의 보호막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천하무적은 스킬 설명에도 써 있듯이 뚫리는 공격이 있습니다. 심지어 4인 인던 보스 중에도 무적을 뚫고 데미지를 입히는 보스 스킬이 있습니다. 게다가 발동에 인터벌이 있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예측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죽기 직전에 쓰면 스킬은 써지지만 정작 캐릭터는 바닥에 엎어집니다. 인터벌은 체감적으로 1초 가량이라고 보면 됩니다(검을 치켜드는 포즈를 취하는 순간부터 무적상태).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깃거리는 있지만, 그것은 각자가 게임에서 자기 스타일대로 해나갈 부분일지도 모르겠네요.

검과 방패를 들고 검술사로서 첫 모험을 떠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8/11 기술명 한국 클라에 맞춰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