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벤에 처음 쓰는 글이라서 뭔가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윗부분은 약간 쓰잘데기 없는 서론 입니다.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아래 본문으로 바로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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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글로벌 서버에서 소환사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래 키우진 않았고, 엄청 빡시게 하지는 않아서
한국섭 분들이 저보다 더 잘 알고 잘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섭주제에 왜 한섭에 와서 글을 쓰느냐.. 하면은
한섭 게시판을 보다보니 최근에
'소환사는 쓰레기다'
'캐스터 계열을 할꺼면 흑마를 해라'
등등의 글들이 올라오더군요.
이런 주장이 보편적이고 실제적이라면 분명 수치적으로 그런 근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근거들이 하나없이 서로 악의적인 키배만 일삼는 것처럼 소모적인 일도 없겠죠.
마침 아래에 다른 분이 직접 1분간 딜 계산을 하신 것이 있어서 저도 딜 계산을 해보고자 했...다가
지인분이 시뮬레이터를 알려주셔서 그 결과를 들고왔습니다.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자면, 소환사의 딜링은 결코 약하지 않으며, 단지 폭발딜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딜링이 약하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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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제


- 2.5버전 기준이지만, 제가 알기로 소환사는 2.2 이후로 3.0 까지 너프/버프가 없었습니다.
- 다른 직업은 모르겠습니다만, 흑마는 버프라면 모를까 너프는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다소 불확실)
- 자세한 내용은 영문이지만 해당 사이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딜 사이클에 의해 수치가 변할 수는 있으나,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정도로 막장 사이클이었다면 이미 누군가 github에 클레임을 넣어서 수정이 되었겠죠.)
- 보스 패턴에 의한 딜로스는 고려되지 않았으므로, 대략적인 최대기댓값(upper limit)으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링크 :  http://sim.ffxivguild.net/

 



 보시다시피 짧은 시간 단위에서는 흑마에 비해 고작 15정도 dps가 낮습니다. (최대 dps기준입니다. 최대 상한값 고려를 위해..)
아래에 있는 긴 시간 단위에서는 흑마가 40정도 더 높은데 그 이유는 시뮬레이션이 3분여를 넘어가면 소환사의 마나가 오링(...)나서 에테르를 에너지흡수(...)에 쓰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인 결과 에너지 흡수도 안쓰네요 4분 부터는 그냥 오토어택을 칩니다)
반대로 흑마는 무한동력원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딜링이 더 유리합니다만
실제로 소환사가 부활한 것도 아니고 부활을 쓴 것도 아닌데 50렙 극만신에서도 마나가 오링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스 패턴 때문에 강제로 쉬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죠.
(추가) 평균 dps를 보면 오히려 2-4분단위에서는 소환사가 17정도 더 높습니다. 사실상 흑마와 소환사 딜량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보이는 부분이죠.

 보스 패턴에 의해 쉬는 시간이 생기는 것, 음유시인이 마나를 회복시켜 주는것, 그리고 역으로 보스 패턴에 의해 생기는 딜 로스가 소환사보다 흑마도사가 더 심각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dps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건 글섭 유저분들의 의견과도 일치하구요. 

 물론 이건 이론적 딜 사이클이기 때문에, 손가락이 꼬이기 쉬운 ㅠㅠ 그리고 가루다가 멍하니 객사하는 경우가 있는 ㅠㅠ 소환사의 경우가 더 dps가 낮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건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소환사가 어려운 직업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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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수치적인 자료는 위에 있으니, 잠시 곁다리로 비수치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흑마와 소환사를 비교함에 있어서 고려할 점이 더 있겠습니다만 일단 딜량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딜 사이클이 복잡하고 소환수 컨트롤을 해야하는 소환사가 흑마와 비슷한 dps를 내기 위해서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하고, 그래서 더 어려울 수 있는 점은 사실입니다. 
또한 피통이 적은, 10초 이내로 잡히는 쫄의 처리의 경우 흑마가 넘사벽으로 유리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근딜이나 음유시인을 생각해보면 그냥 소환사만 슬플 뿐입니다. 백마도 홀리가 있는데...).
대신 바로 잡기 힘든 피통의 분신(e.g. 극가루다)이나 피통이 적당이 있는 쫄 서넛(e.g. 극리바 사하긴 등)에서는 도트딜과 전염이 매우 효율적이기에 피통이 큰 쫄 기믹은 소환사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환사의 가장 특징적인 장점은 단순히 딜링뿐만이 아니라 그 폭넓은 유틸성에 있다고 봅니다. 바이러스, 눈에는 눈, (찔끔 회복하는) 힐, 그리고 (제일 중요한) 신속마+부활이라는, 탱힐을 보조해 줄 수 있는 측면은 dps처럼 수치화 될 수는 없지만 정말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점을 무시한 채 단순히 딜량을 놓고 흑마와 소환사를 비교하는 것은 bias된 잣대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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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

- 딜링의 이론적인 기댓값 상한은 흑마가 소환보다 약간 더 높다.
- 실질적인 요소들을 고려하면 흑마와 소환의 dps는 비슷할 것이다.
- 물론, 손가락 의존도는 소환사가 더 높다. 현실적으로는 소환의 dps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
- 하지만 소환사에게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틸기들이 있다.


그럼 즐거운 소환사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
틀린 점은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