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이터 중심이다. 
그런데 보통 데이터에 목 메는 사람은 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점을 잊고 데이터에 매몰되다가 전체를 보는 것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알라논은 그 점은 주의하면서 데이터를 대하는 것이 보여서 긍정적인 태도로 보입니다. 허나, 이는 언제 흐콰할 수 있으니 매번 경계하면서 대해야 할 태도죠.

저번에는 제가 그 데이터 취득에 필요한 설문 조사 문구와 양식에 대해서 매우 우려하는 입장으로 여기다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톡에서는 시작부터 바로 그 점을 찍어서 그 점이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고 들어가는 점에서 일단 저는 기대하고 들어갔습니다.


2. 게임의 현황을 파악하는 점은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
'계단식 성장의 문제', '아이템 체계의 문제' 이 둘이 결국 하나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바로 통찰하고, 이게 제일 급선무라고 보고 먼저 일을 처리하겠다는 점. 여기서 알라논은 게임을 이해하고 있구나 하고 감이 왔습니다. 

맞습니다. 결국 지금 핵심 템 체계가 유저들의 성장 동기를 저해하고, 그게 계단식 성장을 무의미하게 하고 있어왔었죠. 핵심을 잘 짚었다고 봅니다. 그 때문에 이번 톡을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변화가 실패할 가능성도 작지 않습니다만, 지금의 마영전은 죽이되든 밥이되든 뭐라도 시도해서 변화해야 살아남지 안그러면 천천히 가라앉을 게임이라서 그렇습니다. 변화를 지지하고, 그 용기를 치켜세우고 싶습니다. 물론 실패할 가능성도 큰 걸 알지만요. "2연속 남캐 출시"라는 용기만 해도 참 가상하게 느껴집니다. 현 마영전에서 말입니다.


3. 그런데 문제는 시간입니다.
대충 8개월 전후의 시간을 가지고 120제와 템 성장 개념을 도입한다고 하였고, 그에 따른 경제 체제와 레이드 체제를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변화들은 최소한 1년 1분기 이상, 최대 2년 정도 미룬다는 언급을 하더군요. 심지어 텍스트 작업 정도인 스토리 작업도 여력 부족으로 1년에 2에피 정도로 제한한다는 걸 보니 제가 든 생각은 이러합니다.

'마영전은 한 2,30명 하는 소규모 부서가 잡고 있나...' 

그렇다면 알라논이 언급한 120제 외의 대다수의 변화가 최소한 1년 이상 걸린다는 걸린다는 말도 설명이 됩니다. 스토리는 아예 외주로 껀껀 계약하고 돌리되, 외주 인력이 다른 일에 많이 물려 있다.. 정도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스팀 인디 게임들 업데이트 속도를 봐도 마영전과 비교해 보면 대충 마영전 운영팀이 소규모겠거니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넥슨이 인력을 주지 않는다면... 뭐 알라논도 어쩔 수 없겠죠.

그런데 문제는 유저들은 그걸 신경써줘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건 기업 사정이지 우리는 결과물을 받아보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까놓고 말해서 신규 유입 뉴비가 게임의 이런 저런 점을 가지고 '이거 이런 게임이에요?'라면 우리는 붙잡아 놓고 '아니 이거 디렉터가 고친다고 했어'라고 대답하고 나서 바로 '2년 이내에...'라고 덧붙이면 뉴비가 '아 그럼 2년 동안 참을래요'라고 말해줄까요... 인력부족? 그럼 많은 인력이 빨리 움직이는 게임 찾아 떠난다고 해도 그만인거죠. 유저들에게 너무 오랫동안 인내를 요구하는 겁니다...


4. 그러나 솔직했습니다.
이 점에서 다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2차 무기나 엔진 교체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안되는 건 안된다고 짚어 주는 점, 이 점이 신뢰를 주더군요. 이걸 보면서 며칠 전 지스타 금강선 디렉터의 "고객의 말을 숙고하며 듣지 않고 무조건 따르겠다고 하는 것이 소통이 아니다.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솔직하게 말하고 거절할 때는 거절도 하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라는 취지로 한 강연이 생각났습니다.


5. 허나, 톡에서 말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알라논은 아바타 정책에 있어서만큼은 디오엘보다 못하다고 봅니다. 재탕에, 호응받지 못한 퀄리티의 소수의 신상에, 이번 '당장은 좋지만 미래를 파는' 키트 판매에, 오동석 때보다 열화한 캐쉬백 아바타에.... 오동석은 딴 건 몰라도 외형 상품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진심인 디렉터였습니다. 알라논,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오동석 같이 하면 안되려나요?

1~5까지 종합해서 저는 전체적으로 알라논을 긍정적으로 볼려고 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변화에 대한 응원을 하고 싶습니다. 인력이 부족해 보이지만, 현상 파악을 제대로 하는 듯 하고, 그것을 관철시키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아바타만큼은 전임을 본받으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