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우연히 255/111/97 앰플을 부 캐릭터에게 몰아주고 과거에 좋아했던 캐릭터의 의상을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업로드하면서 시작했던거같네요.

생각보다 좋았던 반응과 그 때를 시작으로 조금씩 욕심 내서 감히 거들떠도 못봤던 
21년 마지막 분기의 UCC 크리에이터에 선정 되기위해 쓰기 시작했던 
룩 공유글이 어느덧 3년가까이 다가왔네요. 

비록 공식 홈페이지 스크린샷 게시판이 변경되어, 그동안의 즐거움이 되어주었던 
주간/월간 베스트가 사라져서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인벤에서 글을 이어 쓰면서
소소하게 받은 팬아트와 추천 댓글을 보면서 그 아쉬움을 잘 달랬던것같네요.

캐릭터 게시판에서 조용히 글을 올리다가 혹시나 게시판을 바꾸면 더 많이 봐주실까
종종 눈치를 보면서 장비 자랑 게시판에 이미지를 투척하기도 했네요.

그렇게 계속 글을 써오다가 문득문득 생각들었네요.
과연 내가 이 글을 썼을때 사람들이 이 룩에 정말 관심이 있었을까 
그냥 글이 있으니까 읽은 거지 크게 관심 없었던게 아닐까

숙제처럼 키트가 나올때마다 꾸역꾸역 올려왔던 그것들이
누군가에게 눈꼴시려운 개인 일기장같은 관종글이 아니었을까

정말 내가 입혀둔 의상을 보고 어떤 캐릭터를 모티브로 꾸민 룩이란걸 알아볼까

내가 적은 의상 정보가 정말 의미가 있긴할까
...

이번에 진행된 코스플레이 이벤트는 정말 올것이 왔구나 싶어졌네요.
누군가가 저를 보기에는 거져먹기 이벤트에 쉽게쉽게 참여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어떻게보면 지금까지 코스플레이룩을 만들어왔던것에대한 시험같았네요.
정기적인 이벤트도 아니고 그간 만들어왔던 카테고리다보니 자존심도 걸렸죠.

솔직히 이벤트 참여는 과하다 싶을만큼 쏟아부었어요.
이것만큼은 어떻게든 되지않으면, 여지껏 써내려왔던 글들이 전부 의미없어지는게 아닐까싶어서
중복되지 않는선에서 지금까지 만들었던 룩을 최대한 여러번에 걸쳐서
한 페이지 만큼 올려두고 나서야 지나쳤다고 자책했네요.

결과는 발표됬고, 뭐 의미는 없었던것같네요.
지금까지 정성스레 뻘글을 써왔다는 스스로에대한 부끄러움밖에 안남은것같아요.
무슨 타이틀 하나 못받는 관종이 흔하디 흔한 룩을 뭔가 된것마냥 찍어올리니 얼마나 우스웠을까..
어쩌다 한번 받은 관심에 뇌절에 뇌절을 해버린 느낌이에요.

어찌보면 공식홈페이지에서 스크린샷 게시판이 개편될때 그만뒀어야했을 일일지도 몰랐던것같아요.
그때 끝냈어야 했을 일에 미련을 남기고 지금까지 질척거렸던게 아닐까 싶어지네요.

지금까지 제가 써온 글을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게임을 그만두는 건 아니지만, 룩 자랑글은 더이상 안쓸것 같네요.
예전의 부끄러운 글들은 지우고 떠납니다.
다들 오늘도 즐거운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