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블리자드 클래식 시절 멧젠은 디아블로1,2 워크래프트2,3 스타크래프트로 이미 시나리오 작가이자 디렉터로서 정점을 찍은 상태였음





이 한장이 당시 멧젠의 모든걸 나타냄


멧젠의 원맨쇼로 블리자드를 먹여살려왔음






그때 제임스 워프라는 개잡놈이 등장함


블리자드에 스타크래프트 영화화라는 떡밥으로 기어들어와선


자날 제작중에 멧젠을 밀어내고 이후 군심 공유 노바의 비밀친구까지 플롯 전체를 쥐락펴락하기에 이름


초기 멧젠의 자날 구상안은 종족전쟁 이후 알콜중독자가 된 레이너의 자기혐오와 실패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었고


실제로 플레이어가 성공한 임무를 레이너의 실수로 말아먹고 술에 빠져 살던 레이너가 제정신을 차리는 등


난죽경없같은건 존재하지도 않았고 제라툴의 예언이 아니라 보다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케리건을 정화하는 내용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레이너 특공대가 궤멸수준까지 몰리고 레이너의 정신적 성숙을 그려낸 느와르물이었음


그런데 얘가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플레이어는 실패하는 미션에서는 에픽한 감정을 느낄수 없다는 등 온갖것들이 다 수정됨



제임스 워프라는 명목상으로나마 크리에이티브 팀 디렉터를 할 후임이 들어오자 멧젠은 기존 프랜차이즈를


앤드류 챔벌린, 미키 닐슨, 레오나드 보야스키, 브라이언 킨드래건, 알렉스 아프리샤비 등에게 맡기고 타이탄 프로젝트에 매진함


특히 레오나드 보야스키는 디아블로3로 커리어 망친 케이스 중 하나인데


원래 디아3에도 분기점을 넣기 위해서 폴아웃 1 2의 디렉터 출신인 레오나드를 고용했는데


14년도 인터뷰를 보면 만약 디아블로 3에 분기점이 있는 스토리를 넣었다면 대사 분기 뿐 아니라


플레이어 캐릭터가 타락할수도 있고 타락하게 되면 새로운 선택이 열리는 시스템이 들어갔을 거랬음


하지만 레벨 디자이너들이 이에 반대하고 아이템 줍기에 주로 관심을 두는 디아블로 유저층에 맞춰 쉽게 넘길 수 있는 선형적 스토리를 넣기로 했음


처음 계획했던 복잡한 스토리는 스토리를 별로 보고 싶어하지 않는 플레이어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웠다고 생각하고


시작부터 유저가 스토리에 관심없을거라 지레짐작하고 "어짜피 이거 관심없잖아? 아이템딸이나 치세요"의 방법론으로 접근했음


이래놓고 막상 아이템 관련 시스템도 엉망이었음


후속작인 영거자에서 모험모드로 스토리를 아예 제거해버린 것도 이 접근법의 연장선상으로 추측됨



이렇듯이 익히 알려진대로 멧젠을 위시한 스토리 팀의 파워가 존나 쎄서 하고싶은대로 다하는게 아니라 그 역의 상황이었음


게임 실질적으로 개발하는 디렉터가 "아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한마디면 스토리 짜는 놈은 모조리 갈아엎어야 했음


부사장이자 크리에이티브 팀 디렉터인 멧젠 마저도 멋대로 휘둘러대던 놈들이니 레오나드같은 뉴비는 그냥 무시했을거임



이렇게 회사가 개판으로 돌아가던 중 타이탄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고 워크래프트 영화마저 감독이 말아먹어서 망해버림


당시 멧젠 때문에 영화 각본이 그꼴 났다고 말이 많았는데


각본은 감독이 거의 대부분 수정했고 자문팀으로 고증 참여한건 제임스 워프였으며 멧젠은 원작자 겸 공동제작자로 이름만 올린 수준이었음


심지어 멧젠이 상인으로 나오는 까메오 씬도 짤라먹어버림 이건 MCU에서 스탠리 나오는 씬을 짤라버린 수준임


이때쯤 멧젠은 공황장애가 걸림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투자한 프로젝트가 실패하고 본업으로 돌아오니


온 세상에서 자신을 비난하고 있음


자신의 평생을 바쳐 일궈놓은 세상들이 모조리 박살나는걸 보면서 대체 멧젠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정신이 나가버릴수밖에 없는 환경으로밖에 안보임


이 상황에서 1년만에 혼신의 힘을 다 쏟아서 오버워치 월드 빌딩해놓고 퇴사했더니


후임인 마이클 추는 팬들이랑 트위터로 소통하느라 바쁘고 2차 창작을 위해 1차 창작인 스토리 전개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름


이러니 퇴사 이후 첫 블리즈컨인 작년에도 공황발작 일어나서 안옴 회사 돌아갈 생각만 해도 공황발작 일어나서 못왔을거임





블리자드의 마지막 명예


크리스 멧젠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oegame&no=169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