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생각하는 탱커의 역할들을 쭉 나열해보자면

저지력, 이니시, 시야 장악, 길막

이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메인 탱커가 반드시 수행해줘야 할 역할은 저지력, 이니시 라고 생각함

사실 시야 장악이랑 길막은 많은 탱커들이 할 수 있는건데, 저지력과 이니시가 부족하면 메인 탱커로 쓰기가 힘듬

이니시는 약간 다른 뜻도 함축하고 있는데, 적 뒷라인 압박이라고 생각함


한타 중에도 적 뒷라인이 프리딜하는 구도는 다들 바라지 않을것임

그래서 메인 탱커는 항상 적 뒷라인에게 무언의 압박을 넣어줘야 하는데 (이게 꼭 무조건 들어가야 된다는 뜻이 아님. 그냥 적당히 압박하는 느낌으로 위협의 무빙만 취해줘도 적은 CC 걸릴까봐 신중해져야됨. 실제로 들어가서 킬캐치를 노릴 수도 있고)

이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캐릭이   얘내들이라고 생각함

싸우는 도중에도 언제든지   킬각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적 뒷라인은 항상 조심해야되서 말뚝딜이 잘 나오지 않음.

반면에 저 둘보다 탱킹력이 강한   아서스와 블레이즈는?

 W로 적을 속박해도 적 앞라인이 길막해주면 적 뒷라인에게 손을 댈 수가 없고,  블레이즈는 아예 적 앞라인에 막혀서 뒷라인에 CC기를 넣을 수가 없음

거기에 아무래도 적 앞라인이 물리는 것보단, 적 뒷라인이 물리는 것이 이니시에 훨씬 효과적일테고 (적 탱커만 물린 것이라면 어찌저찌 힐 받고 살아나갈수도 있고 오히려 CC기가 없어서 프리해진 적 뒷라인의 프리딜에 역관광 당할 수도 있음)

  이거에 비해   이 둘은 확실히 그런 면에서는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편임.


물론 메인 탱커라고 저지력과 이니시 능력을 전부 갖춘 것은 아닌데, 이 예외에 속하는 캐릭들은   대표적으로 이들이 있음

디아블로는 극단적으로 이니시에 치중된 캐릭으로 저지력이 없다시피한 대신,    콤보에 생사가 갈리는 캐릭임.

요한나는 이니시가 빈약하지만,  성벽같은 탱킹력으로     부족한 저지력을 보완해줄 길막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

(사실 길막과 저지력은 거의 비슷한 개념이라고 봐도 되지만, 저지력은 약간 순간적인 적의 이니시를 받아칠 능력이고, 길막은 공격적으로 길막할 수도 있는 것이라서 엄밀히 따지자면 다르다고 봄)

이들은 근데 왜 메인 탱커라고 쓰일까? 하면 딱 잘라 말해서 메인 탱커로 밖에 못씀.

메인 탱커 캐릭들  을 넣고 그 자리에 디아블로나 요한나를 넣으면

서브 탱커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 (딜링, 핑퐁, 운영, 솔라인, 용병 캠프 등등 매우 다양함)이 빈약해지고, 저지력이나 이니시가 과도해져서 팀 밸런스가 뭉개짐.

(물론 가끔 디아블로는 완전 극단적인 한방 조합으로 메인 탱커 캐릭과 쓸 때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한방에 뭐라도 취해오지 못하면 어딘가가 부실해서 결국엔 우루루 무너지게 되있음. 휘둘릴 가능성도 있고.)


아무튼 메인 탱커는 저지력을 보유해야 하는데,  데하카의 경우에는?

일단 데하카는 평소에는 운영을 하고 있음. 즉 적 탱커들이 순식간에 치고 들어오면 아군 뒷라인들을 보호해줄 만한 능력이 부족함.

예측으로 Z로 굴파고 들어오면 그냥 소리를 듣고 뒤로 물리면 끝남. 적 입장에서는 데하카 땅굴 뺌 이득 이러고 끝날 상황.

거기다가 적 뒷라인 견제도 많이 부족함   CC기야 꽤 있다지만, 이것을 적 뒷라인에게 뚜벅뚜벅 걸어들어가서 꽂아넣고 킬캐치 하는게 말이야 쉽지...

그럼   이 둘은?

얘내 둘은 약간 예외인게, 이들은 변수 탱커로써   메인탱커든 서브탱커든 어차피 한방에 승패를 거는 캐릭들이라 별 수가 없음.

물론 저들은 각각 엄밀히 따지자면 서브 탱커와 메인 탱커(누더기는 과거 딜특성으로 서브탱으로 자주 썼지만, 딜이 너무 너프된 지금은 서브탱으로 못쓸 물건 수준에 다다름)에 좀 더 어울린다고 볼 수야 있겠지만, 조금 특별한 취급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봄

 반면 티리엘은?
하드 CC기로 적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요한나처럼 길막으로 적을 저지해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아군을 지원해줄 수가 있음

저지력이라는게 꼭 CC기로 적을 묶어둔다는 것이 아니라 적의 진입을 방해하고 함부로 못들어오게 압박해주는 것임.

빠른 이속으로 계속해서 길막을 해 줄수가 있고, 유사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는  Q의 존재 덕분에 믿을 구석이 많음.

길막 뿐만 아니라 이속을 아군 뒷라인에 주고 길막 해줄수도 있고, 특성이 찍히면 찍힐수록 서포팅 능력은 더더욱 극대화.

분명 티리엘이 적 앞에서 떡하니 뻐팅기고 있으면, 함부로 진입하기는 껄끄러움

그런데 킬각이 나왔는데  아르타니스가 적 앞에서 버티고 있다고 이니시가 부담된 적이 있으신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