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히오스 레딧이나 외국 트위치 방송을 보면 323, lagf, zuna feed 등 알수 없는 단어들을 쓰고 있는데

 

이는 외국에서 히오스와 관련된 유행어(밈)로 이게 대체 무엇이며 왜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323

 

 

'323'은 2015년 HWC 아메리카 챔피언쉽 준결승 경기에서 발생했습니다. Cloud9은 COGnitive Gaming을 상대로 게임을하고 있었고 COG는 첫 번째 맵에서 꽤 큰 리드를 가졌습니다. 이 시점까지 Cloud9을 이겼던 유일한 북미 팀은 Tempo Storm이었죠.

 

COG가 바텀 라인을 밀면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는데(상단 미니맵을 봐도 알 수 있음), 갑자기 옵저버인 miwa가 채팅을 열고 엄청난 빈 공간과 '323'이라는 알수 없는 채팅을 입력 하면서 게임을 일시 중지했습니다. 약 30초가 지나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지만, 또다시 게임이 일시 중지되었고 이후 몇 분동안 게임이 중지 되었습니다. 경기가 마침내 다시 시작되었는데, 놀랍게도 COG는 흐름을 잃었는지 계속된 한타 패배로 결국 경기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작은 기술 문제로 인해 처음 일시 중지가 되었고 이후 옵저버가 키보드를 떨어트리면서(?) 이로 인해 또다시 일시 중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최강 북미팀이었던 C9을 약체팀인 COG가 압도적으로 잡을뻔한 경기가 이 일시 중지 이후 정말 어이없이 역전되면서 레딧에서 화제가 되었고, 왜인지 주작스러운 경기가 펼쳐지거나 히오스 대회 도중 문제가 발생하여 PP가 생기면 이후 트위치 채팅에선 323이라는 유행어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 유행어는 도타2 최대 유행어인 '322'와 맞물리면서 큰 반응이 생긴 것입니다. 몇년전 도타2에서 한 프로게이머가 도타2 스킨베팅(도타2는 스팀 마켓으로 스킨 부위를 팔거나 거래할 수 있으며 희귀성이 높은 스킨 부위는 몇백달러에 거래되곤 함)을 하며 의도적으로 게임을 진 것이 알려졌는데 이 선수가 이렇게 하면서 벌은 돈이 '322달러' 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해외 e스포츠에선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고있는 것같은 플레이를 펼치면 '322'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 e스포츠에선 '주작'이라고 표현하고 있지요.

 

322와 323가 숫자 1 차이밖에 안났다는 점이 정말 우연의 일치일까요?

 

 

 

#1 Player killer in the game (게임에서 최고의 양학캐)

 

 

아마도 가장 오래된 히오스 유행어(밈)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기원은 히오스계의 최고 스트리머인 chu8의 방송에서 나왔습니다.

 

chu8이 방송에서 자가라로 13데스를 하는데 모두 노바에게 당한 거였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런 말을 합니다.

 

"님들도 이제 노바가 게임에서 최고의 양학캐라는거 아시겠죠. 좋은 노바는 뭐든지 때려잡아"

 

이 상황은 블리자드가 실제로 게임 이스터에그로 집어 넣을 정도로 유행처럼 퍼졌습니다. 난투가 나오고 '응징자 투기장' 전장 시작 지점에서 한 관중이 응원 도구로 '#1 PK NOVA'(양학 최고 노바)라는 게 있거든요.

 

이후 chu8은 가끔 '#1 어쩌구 저쩌구'라는 방송 제목을 달고 있으며, chu8에 관련된 것이라면 항상 #1이 붙습니다. 

 

 

 

 

Zuna feed (우리 Zuna 던져욧!)

 

 

 

Zuna는 북미 프로팀 나벤틱의 선수인데 그에겐 'Zuna feed'(우리 주나 던져욧!)라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이 유행어는 정확히 어느 시점에 확 뜬 것이 아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유행처럼 번져나갔습니다.

 

이 유행어가 퍼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15 HWC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최종전인 블랙하트 항만에서의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Zuna는 레오릭을 골라 계속해서 죽고 살아나고 또 죽고 살아나고 그야말로 부활 레오릭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계속해서 레오릭을 던지며 플레이하는 Zuna 모습은 외국 유저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었죠. 물론 Zuna는 평소에도 던지는 플레이를 자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Zuna는 크고 화려한 플레이를 선호해서 무리하게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실패하면 마치 일부러 던져서 팀원들을 고통받게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Zuna가 예전 롤 프로게이머 시절에도 이러한 모습은 유명했기에 이런 유행어의 탄생이 가능했습니다.

 

이후 대회에서 Zuna가 무리한 플레이를 하거나 죽는 모습이 발생하면 'Zuna feed' 'Zuna Please Stop Feeding'이라는 채팅이 불같이 쏟아집니다.

 

 

 

6.5/10 (10점 만점에 6.5점)

 

 

종종 레딧이나 트위치 채팅창에 히오스에 관하면 항상 '6.5/10' 이라는 단어들이 보이곤 합니다.

 

이 단어는 IGN의 히오스 리뷰에 등장한 점수입니다. 히오스 출시 당시 히오스를 리뷰한 IGN의 리뷰어는 다른 AOS게임들과 비교하면서 정말 주관적인 부정적 평가로 10점 만점에 6.5(사실은 100점중에 65점)을 주며 논란이 생겼습니다.

 

리뷰에서 맵과 오브젝트가 구리다, 과도하게 한타만 지속된다는 이유등으로 부정적 평가를 내렸죠.

 

가장 문제된 것은 바로 '역전이 없다'는 평가였는데, 히오스를 한번이라도 해보았거나 심지어 보기만 한 사람이라도 히오스가 다른 AOS 게임들보다 역전이 잘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리뷰어는'내가 115판을 해봤지만 역전은 정말 보기 어려웠다'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또한 다른 것들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많은 히오스 유저들에게는 어이없고 최악의 리뷰로 남게되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이 리뷰어가 도타2 골수 유저라는 것이 밝혀지며 더욱 논란이 되었구요.

 

덕분에 이후 해외에서는 히오스에 관련된 모든 것들은 '6.5/10' 이라는 말이 따르게 되었습니다. 만약 어떤 영웅에 대해 평가를 하는데 '6.5/10 영웅' 이라는 말이 나온다거나 대회 경기에 대한 소감으로 '6.5/10 경기였음' 이라고 하는 등 말이죠.

 

이는 블리자드의 귀에도 들어갔는지 '난투' 소개 영상에서 도살자 위로 깨알같이 '6.5/10' 이라는 플래카드가 등장하며 자신의 게임에 대한 어이없는 리뷰에 마치 비꼬는 듯한 모습으로 또다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히오스는 IGN의 65점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메타스코어 86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게임으로 평론가들에게 평가받았습니다. 

 

참고로 IGN은 포켓몬 게임 평가에서 'too much water'(물이 너무 많다)라는게 단점이라며 어이없는 평가를 내려 게임계에서도 유명합니다. 

 

 

 

Funyuns scandal (양파링 스캔들)

 

 

Dreadnaught, Kaeyoh, Arthelon, So1dier, Zuna가 포함된 북미 초창기 프로팀 Tempo Storm.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Tempo Storm은 북미 최강팀으로 이름을 알리는데, 이 최강팀이 Funyans (미국의 양파링 과자) 하나때문에 해체했다는 것이 믿겨지시나요?

 

원인은 Zuna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Zuna가 또?!) Zuna는 평소 이 과자를 좋아했는데 어느날 이 과자 한봉지를 숙소에서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후 팀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불화가 발생했고 결국 최강팀 Tempo Storm은 해체되고 말아버리는 나비효과가 발생하고 맙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과자는 누가 훔쳐갔을까요?

 

진실은 1년 뒤, 팀원이었던 Kaeyoh가 숙소에서 이사를 하다가 이 과자 봉지를 발견하면서 밝혀지게 됐습니다. 바로 세탁실 찬장 속에 있던 것이었죠. 하지만 이 과자 봉지를 누가 세탁실 찬장에 넣었는지는 끝내 진실을 밝혀내진 못하였습니다. 설마 Zuna가 또?!

 

 

 

 

 

One hour of practice (1시간 연습)

 

 

이 유행어는 Tempo Storm과 Cloud9에서 활동했던 Arthelon의 말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말은 Arthelon이 히오스 프로들 사이의 개인 기량 수준 차이에 관해 말을 하다가 이런 망언(?)을 내뱉습니다.

 

"내가 Rich (우리 리치 맞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좋아, 얘는 이렇게 연습한다는 말이지? 1시간 연습하면 나도 하겠네' 라고 느꼈어요"

 

물론 이 말은 레딧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매우 비꼬는 반응을 이끌어 내고 말았습니다. 현재 리치가 히오스 프로에서 어떤 선수임을 알면 말이죠. (마치 북미 롤 프로가 '페이커 그까짓꺼 1시간 연습하면 되는데?'라고 말한거)

 

이후 종종 레딧등에서 어떤 선수가 폼이 떨어지거나, 어떤 지역이나 팀이 실력이 낫다고 말하면 '그거 그냥 1시간 연습하면 되잖아' 라는 비꼬는 유행어로 등극하게 됩니다.

 

 

 

 

Kaelaris Core (Kaelaris의 핵각)

 

 

Kaelaris는 해외중계의 캐스터인데, 핵각을 가장 못보기로 유명한 캐스터 입니다.

 

Kaelaris가 중계하는 경기에서 핵각 상황이 발생하면 정말 신기하게도 핵각이 나왔는데도 경기가 절대 끝나지 않는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심지어는 2번째 핵각을 시도해도 게임이 안끝나고 오히려 상대팀이 핵각을 보고 핵을 부수며 승리하는 모습도 나오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경기들은 항상 Kaelaris가 중계를 하고 있습니다.

 

 

 

Zoia's birthday (Zoia의 생일)

 

 

다음 유행어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유행어입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해설자 Zoia의 생일이기 때문이죠! 물론 Zoia는 오늘이 생일이 아니라고 겸손하게 굴지만요.

 

이 유행어는 Zoia가 26년전 태어났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Zoia가 태어난 이후 매일 그는 생일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생일 축하를 해주면 Zoia는 화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냥 겸손 떠는거고 오늘도 그의 생일을 축하해 줍시다.

 

 

 

 

lagf (렉ㅅㅂ)

 

 

Zuna가 또?!

 

'렉ㅅㅂ'는 최근 발생한 유행어로 2017 HGC 북미 예선전에서 등장하였습니다.

 

Team Naventic은 No Tomorrow와 하늘 사원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제라툴을 맡은 Zuna가 탑 라인의 체력 낮은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혼자서 뛰어들었습니다.

 

요새를 공격하기 시작했을때 마침 돌격병 무리가 지나가고 있었고 Zuna는 '렉ㅅㅂ'라는 채팅과 함께 죽었습니다.

 

승리자는 살아남은 요새 뿐만 아니라 이 경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유저들었습니다. 이후 경기에서 어이없게 죽으면 항상 'lagf' (렉ㅅㅂ)라는 채팅이 쏟아지거든요.

 

 

 

 

James Baker (제임스 빵돌이)

 


 

이 유행어는 유럽 프로팀 Team Dignitas의 제임스 베이커리 선수가 2016 블리즈컨을 위해 한국에서 훈련했을때 생겼습니다.

 

Team Dignitas는 팀의 지원가이자 주장인 베이커리 선수를 빵돌이(Baker)라고 실수로 소개했고 이는 히오스 커뮤니티의 또다른 유행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베이커리 본인 스스로도 '빵돌이'라는 유행어에 흡족했는지 2016 블리즈컨 대회에서 자신 스스로를 '빵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Please let Justin know (저스틴에게 알려줘)

 

 

생긴지 며칠이 안된 정말 따끈따끈한 유행어 입니다.

 

발리라 패치 이후 해외 유저들에게 이상한 문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여기에 '이거 문제네, 저스틴에게 알려줘'라는 말이 발견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게임에서 뜬금없이 문제가 생겼으니 누군지 모르는 저스틴에게 알려달라니... 이는 레딧 유저들의 궁금증을 폭발하게 하였습니다. 도대체 저스틴이 누구길래 알려달라는 걸까요? 혹시 빡빡이 더스틴의 애칭?

 

게다가 발리라 패치로 수많은 버그가 등장한 탓에 '저스틴에게 알려줘'라는 유행어는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레딧에 버그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반드시 댓글엔 '이거 문제네, 저스틴에게 알려줘' '저스틴이 알게 해주자'라는 유행어가 등장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곧 저스틴의 정체는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 인물인 저스틴 클린츄가 레딧에 등장하여 이에 대해 해명을 하였습니다.

 

저스틴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블리자드 도타부터 시작해서 히오스 초창기 개발을 맡은 테크니컬 디자이너 였습니다. (심지어 네이버에 이름 검색하면 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까지 있더군요.)

 

이후 그는 2015년 블리자드를 퇴사해 현재 'Defend the Cake'라는 디펜스 인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히오스는 플레이를 안해왔다가 최근 다시 플레이를 시작했으며, 벌어진 저스틴 사건에 대해 알고있고 자신의 이름이 유행어가 되어 깜짝 놀랐지만 지금은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아무튼 문제가 생기면 저스틴에게 알려주세요!

 

 

 

출처

템포 스톰 홈페이지 및 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