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밸런스 패치가 한 번 이뤄질 때 마다, 해설을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아파진다. 대회에 나오는 선수들은 현재 제일 좋은 조합, 좋은 전략을 준비하여, 정답을 제시한다면, 해설은 선수들이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 전략을 준비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한다.


그런데 이번 패치는 너무나도 복잡하다. 아니 너무나도 어렵다. 최근에 진행된 한국과 중국의 공개 스크림을 보면, 어떠한 영웅을 꺼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로 다양한 픽과 전략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황금 밸런스의 시대가 다시 나온것이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필자는 한중전을 중계하면서 상당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계속해서 다른 조합, 다른 픽을 꺼내는데 게임에서는 비슷한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 다양한 영웅들이 나오고 있는데, 전개과정이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그래서 지난번에 중계를 하면서 녹화된 VOD를 몇번이고 돌려보았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지금 메타의 키워드라고 한다면, "주도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 전에, 모랄레스 패치에서 변경된 점을 몇가지 나열해보고자 한다.

1. 요한나, 레오릭의 라인클리어 능력이 상당히 감소되었다.
2. 테사다르, 티란데의 지원가서로서의 역할이 강화되었다.
3. 기존에 잘 나오지 않았던, 첸, 누더기, ETC, 디아블로 등등 비주류 전사들의 탱킹력 혹은 CC가 강화되었다.

이 3가지 사항이 모랄레스 패치에서 주요하게 작용하는 변경점이다. 이제부터 이 3가지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 메타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이전의 메타는 빠른 라인클리어를 기본 베이스로 두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그 전략의 핵심이었던 요한나와 레오릭의 라인 클리어 능력이 감소가 되면서, 특정 부분이 강력하게 떠오르게 되었다.

바로 "소규모 한타"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게 되었다. 라인 클리어 속도가 이전보다 상당히 느려졌기 때문에, 소규모 한타가 일어날 때, 그 교전에 합류하는 타이밍이 전보다 늦어지게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싸움을 걸 수 있는 영웅들 들고 있는 팀에서 소규모 한타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면서 이득을 챙기게 된다는 것이다.


한중전에서 이스타가 활용한 조합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스타가 사용한 조합을 보면, 제이나와 실바나스, 혹은 W발라를 활용함으로써 라인 클리어 능력을 높혀주고, 일리단 혹은 누더기를 사용함으로서 강제로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교전을 만들었고, 아바투르를 통해서 경험치 이득을 챙겼다.

지원가의 역할이 향상된 티란데와 테사다르 모두 이러한 상황에서 상당히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테사다르는 시야를 확보함으로서 상대방과의 교전을 방지 혹은 강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티란데는 소규모 교전의 여왕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스턴과 데미지 증폭까지 해줄 수 있는 좋은 영웅이다. 특히 테사다르는 기존에도 뛰어난 라인클리어 능력을 자랑했었기 때문에, 현재 메타의 핵심적인 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리단, 누더기, 티란데, 테사다르를 제외하고도, 아서스, 무라딘, 티리엘, 소냐, ETC 모두 소규모 교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영웅들이다. 그리고 위에 나열한 영웅들 모두 계속해서 등장 하고있다. 그만큼 지금은 2:2, 3:3의 교전이 중요하다 라고 말 할 수 있다.


"히오스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히오스는 점점 블리자드의 철학에 가까워지고 있다. "입문하기는 쉽지만, 정점을 찍는 것은 어려운 게임"

이제는 한타, 라인전 뿐만 아니라 라인 클리어 능력, 소규모 한타까지도 고려하면서 조합을 구성해야한다. 패치에 적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연구를 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어느 팀이 블리즈컨에서 우승을 할 것인가. 그것은 남은 1달동안 선수들의 연구 성과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