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작성자가 프로불편러이자 진지충이기 때문에 재미도 없고 온갖 쓸데없는 규칙을 제시합니다. 이런 거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크하게 무시하거나 비공감을 날리십시오.

이 글은 내가 카드 공작소에서 만든 카드를 좀더 그럴듯하게, 돌겜에 진짜로 있는 카드 같아 보이게 하기 위해 텍스트를 어떻게 적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지키지 않아도 누가 잡아먹으러 오는 것은 아니지만, 지키면 좀더 있어 보일지도 모르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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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카드의 텍스트

이 카드가 뭐 하는 카드인지 알려 줍니다. 다시 말해 카드의 텍스트를 적으려면 일단 이 카드가 뭐 하는 카드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만약 전투의 함성 하수인을 만들었다면, 전투의 함성이라고 적읍시다. 이걸 까먹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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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러 가지 카드의 효과

돌겜에는 다양한 효과들이 있는데, 이것들을 문법에 맞게 적으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하나씩 보겠습니다.

  • 격노

1. 이 하수인이 피해를 입은 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효과이기 때문에, 대상을 지정하거나 즉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격노: 피해를 1 줍니다." 혹은 "격노: 내 영웅의 생명력을 3 회복시킵니다." 같은 카드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2. 격노 효과는 흉포한 늑대인간처럼 보통 단어의 형태로 짧고 간단하게 적지만, 원한 맺힌 대장장이처럼 문장으로 적어도 괜찮습니다.


  • 과부하

1. 과부화가 아닙니다. 진심.
2. 정확한 표기법은 '과부하: (x)'입니다.
3. '과부하: (x)'는 맨 밑에 적습니다. 모래망치 주술사가 한때 유일한 예외였으나 이제는 텍스트가 바뀌어서 단 하나의 예외도 없습니다. (이 스샷 찍고 취소하려다가 실수로 두 장 만들고 확인해 버렸네요)



  • 비밀

1. 내 턴에는 절대 발동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비밀: 내가 주문을 시전하면, ~~" 같은 카드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2. '~할 ' 와 '~한 후에'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멀록 나부랭이로 폭발의 덫을 치면 때려 보지도 못하고 매운탕이 되겠지만, 곰 덫을 치면 곰 나오기 전에 먼저 명치를 두드려 볼 수는 있습니다.


  • 빙결

정확한 표기는 '빙결 상태로 만듭니다', '빙결 상태가 됩니다' 입니다. 의외로 '빙결시킵니다'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 연계

절개냉혈처럼 연계로 인해 기존 효과의 수치가 강화된다면, '대신'이라는 말을 적어 줘야 합니다.


  • 은신

어떤 방법으로든 이 하수인이 피해를 주면 은신이 해제됩니다. "은신. 내 턴이 끝날 때, 적 영웅에게 피해를 1 줍니다." 같은 카드는 별로 그럴듯해 보이지 않습니다.

  • 죽음의 메아리

내 턴에든 상대 턴에든 죽기만 하면 손을 대지 않아도 다른 과정 없이 즉시 발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상을 정하는 죽메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죽음의 메아리: 피해를 1 줍니다." 혹은 "죽음의 메아리: 멀록을 1마리 발견합니다." 같은 카드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 버프 부여

1. 다른 하수인에게 버프를 주는 카드에는 '얻습니다' 와 '부여합니다' 라는 두 가지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 용도가 다릅니다. 스톰윈드 용사야생의 힘, 불꽃의 토템아르거스의 수호자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는데, '얻습니다'는 오오라 효과에 사용하고, '부여합니다'는 지속 버프 효과에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물론 야생의 포효나 가혹한 하사관처럼 '이번 턴에만 ~를 부여합니다' 와 같은 형태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2. 자기 자신이 버프를 얻는 카드는 그냥 '얻습니다'를 쓰면 됩니다.



  • 기타

1. "이 하수인이 살아 있는 한 이러저러하다" 라고 적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이러저러하다" 라고 적어도 완전히 같은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2. 어떤 효과가 내 턴이 끝날 때 발동하는지, 아니면 어떤 특정 행동을 할 때 발동하는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내 턴이 끝날 때, 돌진 능력이 있는 하수인을 소환합니다" 같은 능력은 별로 그럴듯해 보이지 않습니다.
3. 비밀처럼 '때마다'와 '후에'를 구분하면 더 좋습니다. 특히 일리단 스톰레이지처럼 하수인을 내거나 소환할 '때마다' 필드에 버프 이외의 즉발 효과를 주는 카드는 여러 가지 버그에 가까운 끔찍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단검 곡예사나 어둠골 원로원처럼 '후에'로 살짝 바꿔 주면 저 같은 프로불편러의 태클을 원천봉쇄할 수 있습니다만 이건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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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숫자 바르게 적기

숫자를 적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1, +1, 그리고 (1). 이들은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아봅시다.

1. 'x'는 피해를 주거나 생명력을 회복하고, 카드의 비용을 지칭하는 등 대부분의 용도로 사용 가능합니다.



2. '+x'는 각종 능력치 버프, 그리고 방어도에 사용하면 됩니다. 한편 축소술사는 '-x' 라는 독특한 텍스트를 갖고 있습니다.



3. '(x)'는 카드의 비용이 변화하는 경우, 그리고 과부하에만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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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타 텍스트

1. 내가 들고 있는 카드를 가리키는 표현은 '내 손' 입니다. "내 패에 용족이 있으면, ~", "내 손패의 카드 1장당 ~" 과 같은 표현은 별로 그럴듯해 보이지 않습니다.

2. 격노, 과부하, 도발, 돌진, 빙결, 선택, 격려, 연계, 은신, 전투의 함성, 주문 공격력, 죽음의 메아리, 질풍, 천상의 보호막, 침묵, 발견은 굵은 글씨로, 박사 붐이나 겔빈의 닭처럼 뻘소리를 적고 싶다면 기울여서 써야 합니다. 그러나 카드 공작소는 이런 글씨체를 전혀 지원하지 않습니다!



3. 특정 하수인을 소환하는 효과의 정확한 표기법은 '어떤 능력이 있는 x/y (하수인 이름)을 (토큰 개수) 소환합니다.' 입니다. 토큰의 개수는 '하나, 둘', '1명, 2마리'로 적거나 (하나인 경우에는) 그냥 생략해도 됩니다.



예외 A) 공격력이 0인 도발 하수인을 소환한다면 그 토큰의 이름 없이 '도발 능력이 있는 0/x 하수인을 소환합니다' 라고 적어도 됩니다.
예외 B) 이미 카드로 나온 토큰을 소환한다면 '(카드 이름)을 소환합니다' 라고 적어도 됩니다.
예외 C) 토큰의 효과가 복잡하다면 그냥 대충 얼버무려도 됩니다.



4. 카드 텍스트가 문장이라면 엄격, 근엄 및 진지한 존댓말로 적고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만, 사실 안 그래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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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제가 빼먹었거나 쓸모없는 개소리가 있다면 지적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