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돌벤러 여러분
전 아래의 메타 관련글을 쓰신 분처럼 대회 우승 경력도, 자랑할 것도 없고
그저 하스스톤을 오래 즐겨온 유저입니다.

어느새 3년째 하스스톤을 하는데도 승수가 2900승대인, 라이트한 유저기도 하지요 (투기장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매시즌 전설을 찍기도 참 그런게, 애초에 플레이 판수가 적다보니 전설이 안찍힙니다

매시즌 전설을 찍으시는 분들은 아실텐데, 한 3급부터는 1급갔다가 3급갔다가 2급갔다가 4급갔다가 이러면서 오락가락 하다가 어느순간부터 1급에서 별쌓다가 연승 안끊기면서 전설을 다는 느낌인데, 전 실력이 그리 대단한 편이 아니라서 너무 오래걸리더라구요. 보통 매시즌 산악거인 찍어두고 즐겜합니다.

저는 굳이 고르자면 따효니같은 과인데, 마음에 드는 카드를 제작해보고 덱메이킹을 한답시고 자작덱(똥덱)을 만들어서 플레이하는걸 좋아합니다.

돌벤 덱 시뮬레이터는 보통 현 메타에 어떤 덱들이 올라오나 보려고 + 참고하려고 보고, 카피덱은 거의 안돌립니다.

현재 돌리는 덱 목록은 무가옳1, 무가옳2, 리노법사, 미드주술사, 손님전사 등입니다.

좋아하는 덱 스타일은 컨트롤 형식의 덱이면서 손패가 터질듯말듯 드로우를 계속 보는 덱들이에요.

어쨌든 새로운 카드가 나올 때마다 나름대로 승률 50%는 나오는 덱을 만들고 튜닝하면서 노는데, 이러면서 메타에 맞는, 그리고 맞지 않는 카드들을 보다보니 어떤 카드가 메타에 맞고 어떤 카드는 좋아보이는 똥인지 좀 알 수 있는 것 같아서 덱메이킹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작은 가이드를 써보려 합니다.

먼저 현 메타가 어떤지 알아보기 전에, 용어 두 가지만 정의하고 가겠습니다.
공식적인 정의가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정의이므로 후술할 가이드에서 아 이런뜻으로 이 단어를 썼구나 정도로만 여겨주세요.

1. 덱압축

덱 압축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ㄱ) 비슷한 카드를 넣는 것
ㄴ) 드로우/서치 카드

ㄱ)의 경우부터 봅시다.
가장 쉬운건 전사를 보는거죠.
전사가 복수 2장, 구울 2장, 그리고 피수액 2장을 쓴다고 합시다.



셋의 효과는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전사가 하수인 하나에게 1뎀을 넣고싶을 때 이 6장 중 아무거나 집혀도 사용 가능합니다. 물론 어그로 상대로 복수를 아끼거나 하긴 하겠지만, 어쨌든 A라는 상황에서 쓸 카드를 B, C, D 이렇게 여러가지를 넣어놔서 손에 뭐가 잡히든 A를 대처 가능하게 하는 것도 덱 압축의 일종입니다.

이를 극단적으로 사용하던 덱은 엠오시절 돌냥인데, 3뎀이 필요한 경우 속사, 늑대기수, 살상, 장궁 등 그냥 오른쪽에서 뭐가 나와도 부족한 딜을 채워넣을 수 있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사실상 덱이 20개의 카드로 구성된 30장의 카드가 아니라 한 5~10종류의 카드로 구성된 30장의 카드기 때문에 카드를 뽑기위해 덱을 계속 볼 필요가 없었죠.

다음은 ㄴ)입니다.
좋은 드로우 카드인 비룡을 봅시다.



5코스트, 4/4의 스탯에 1 드로우와 주문공격력+1 이 붙어있는 카드입니다.

드로우는 덱에서 한 장의 카드를 손으로 가져오는 건데, 좀만 생각을 다르게 해봅시다.
비룡을 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행동을 했나요? 비룡을 덱에서 뽑고 필드에 냈죠?
1장의 카드를 사용하고 1장의 카드를 덱에서 뽑았기 때문에, 비룡이 덱에서 차지하던 자리는 0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드로우를 하는 순간 덱이 한장 줄어들은 것과 마찬가지라는겁니다.
따라서 비룡을 쓰는 것은 덱을 구성할 때 미리 계약을 해두는 것과 같습니다.
계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겠죠.
[덱에 빈칸을 하나 추가하는 대신, 5코스트를 지불하고 4/4 주문공격력+1 하수인을 반드시 소환한다]

서치카드의 경우 대표적으로 수수께끼가 있는데, 실제로 덱의 개수를 줄여버리는 카드입니다.



제가 아는 덱압축이 가장 완벽했던 덱은 구손님전사입니다.
ㄱ)과 ㄴ)의 조화가 완벽한데다가, 피니시까지 성능이 좋았죠.

이제 다음 정의입니다.

2. 템포와 템포플레이

템포란, 게임의 흐름을 뜻합니다.
하스스톤이란 게임은 1코스트씩 쌓아가다가 현재 가진 코스트로 행동을 하는 게임입니다.
당연히 최고의 플레이는 1코스트때 1코스트 플레이, 2코스트때 2코스트 플레이... 겠죠?

아닙니다.

최고의 플레이는 1코스트때 2코스트 플레이, 3코스트때 4코스트 플레이 등등입니다.
방송에서 흔히들 '사기친다'라고 표현하는 플레이죠.

이는 하린이들이 처음에 엥? 이거 완전 후공이 유리한 게임 아니냐? 라고 하는것과 연관이 있는데, 상대가 A만큼의 코스트를 사용해서 A+1, A+2의 플레이를 할 경우 상대의 턴이 더 약하기 때문에 게임의 흐름을 휘어잡게 되고, 이를 템포 플레이라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핸드가 충분히 모이지 않았고 강력한 카드가 비교적 적은 초반 코스트에 더욱 효과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후공이 선공을 잡기 위해서 보통 초반에 동전을 던지면서 강력한 턴을 만들죠.

드루이드가 강력한 이유는 마나부스팅으로 직업 자체가 템포플레이에 특화되어있으며, 쓰랄이 좋은 카드를 몇 개 던져주자 급부상한 이유도 과부하를 이용한 템포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템포플레이의 단점은 핸드소모가 심하다는건데, 이 단점을 커버하는 방법은 본론에서 언급하겠습니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현재 메타를 보겠습니다.

현재 메타를 한 마디로 적자면, 모든 덱의 템포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루이드는 마나부스팅과 판드랄을 이용하여 5,6코스트에 8코스트, 9코스트 플레이를 남발하고
법사는 불꽃꼬리와 불땅차를 이용하여 미친듯한 사기를 치고 있으며
주술사는 0코심괴와 주문공격력 카드와 영발을 이용한 미친듯한 필드를 구축하고
냥꾼은 반즈에서 사자가 나오질 않나
사제마저 검귀 부활검귀 체스검귀 체스검귀 이러고 있습니다.
흑마법사는 [영불: 1코스트 4데미지, 3/3 소환, 카드 한장 드로우] 카드를 사용하고
전사는 동전 알렉용사 알렉용사 수액도끼 3/6도발 타락자 이러고 있습니다.
방밀덱마저 강타와 아이언포지를 이용하여 상대의 템포를 따라가려고 하죠.

그나마 랭크에서 잘 안보이는 도적과 성기사는 각각 [일단 훔쳐, 그리고 코스트를 낮춰!] 로 템포플레이를 하거나 무가옳을 이용하여 도발이 적고 필드딜로 끝내는 메타를 카운터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대신과 카라잔이 나오기 전 미친듯한 덱압축(파마, 손님, 구 무가옳)을 이용한 덱들이 판을 치며 상대가 무엇을 하든지 나는 약속의 X턴이 오면 역전이다! 이런 마인드로 플레이했다면, 그러한 덱들이 버틸 수 있게 해주던 죽군, 힐봇, 죽빨이 야생으로 가버리면서 버티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컨트롤덱을 깨부시는 좋은 미드레인지 하수인들도 나왔죠.
저코스트로 제거하기 힘들고, 필드에 남으면 명치가 터지거나 게임이 터지는 카드들 말입니다.




원래 미드레인지>컨트롤>위니>미드레인지의 가위바위보였던 게임이었기에, 컨트롤 덱들은 점점 사장되었고,
미드레인지를 잡기 위한 위니 메타로 가나... 했더니




보통 이쯤 되면 핸드가 다 털려서 오른쪽에 나오는 카드와 손에 쥐고있는 고코스트 한장정도로 최대한 빠르게 게임을 끝내려 하는게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마저



템포 플레이를 열심히 하다가 핸드가 말라버리면 흑마법사 영능으로 핸드를 보충하고,
드로우 카드는 정말 덱이 돌아갈 정도로만 넣는데다가 그마저 필드를 잡는데도 도움이 되는 비룡 등을 넣어서 핸드도 잘 안마릅니다.

그러니까 위니덱의 1~4코 템포플레이+미드레인지의 5~7코 템포플레이+드로우가 합쳐진 덱들이 지금의 대세덱입니다.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드루이드가 있는데, 얘는 위니덱의 초반 템포플레이를 못따라가는대신 5~6코스트에 이미 10코스트짜리 턴을 하기 때문에 논외입니다.

그렇다면 덱을 어떻게 짜야 할까요?

가장 쉬운 답은 사기카드를 우겨넣는겁니다.

마나커브를 대충 맞추면서



이런 코스트대비 좋은 플레이를 1~10턴까지 해내면 이깁니다. 흔히들 말하는 1,2,3,4 메타죠.

그리고 요즘 메타를 주도하는 덱들은 이런 카드들을 기용합니다.

첫 번째 덱메이킹 팁은 간단하게 이겁니다.
그냥 좋은 카드를 최대한 많이 넣으세요. 이깁니다.

다음은 두 번째 방법인데, 메타를 카운터치는겁니다.

손님메타때 리압배가 뜨고, 파마메타때 드루이드가 떴듯이 현재 대세덱을 카운터치는 덱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사제의 안티템포 부활덱이 대표적입니다.
템포덱이 아무리 드로우가 좋아졌다고 해도 필연적으로 드로우가 부족한데, 광역기를 통해 핸드차이를 내면 후반 힘이 딸리게 됩니다.

게다가 콤보덱이 사실상 사장되어 필드딜 위주의 피니시가 현 메타기 때문에 상대가 한 턴에 낼 수 있는 딜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초중반을 살짝 내주면서 운영하다가, 중후반부터 필드를 가져오는 카드들이 좋습니다.

이런 1,2,3,4 메타에서는 드로우카드를 쓰면서 필드를 내주게 되면 돌이킬 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에, 드로우카드를 많이 넣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장이 모여야하는 콤보카드는 쓰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덱압축을 이용합시다.
비슷한 효과를 가진 카드들, 특히 광역기를 넣으면서 뭐가 잡혀도 상대 필드를 억제할 수 있게 해줍시다.
상대가 효율이 좋은 카드를 계속 낸다면 우리는 그 카드를 카운터치는 역할의 카드를 여러장 넣으면 됩니다.






필드전개를 방해하는 카드로 그 템포를 끊어줄 수 있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하시라고 제가 돌리고 있는 덱 중에 가장 사기카드를 우겨넣는 식으로 만든 씹랄과
사이클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주술사를 상대할만한 무가옳1 덱을 올립니다.

두 덱 모두 5급까지는 큰 문제 없이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