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해가 마녀숲과 함께 막을 올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라켄의 해와 매머드의 해를 이어서 나온 까마귀의 해, 까마귀라는 키워드가 워크래프트 세계관 안에서 어떤 모습인지 글을 써보았습니다.

2018년의 세 확팩 중 마녀숲이 공개되었다.

1. 메디브&카드가

카라잔의 주인, 메디브와 카드가

우선 메디브와 카드가가 까마귀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메디브와 카드가는 카라잔의 주인이자 아제로스 최고의 마법사로, 공통적으로 변신할 때 까마귀로 변신합니다. 워크래프트 3을 플레이해보신 분들이라면 테레나스 메네실 앞에 나타날 때, 스랄 앞에 나타날 때 까마귀에서 변하는 메디브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카드가도 이동할 때 까마귀 모습을 즐겨 사용합니다.


"난 아티쉬의 까마귀 변신을 더 좋아하오. 엉덩이가 아픈 건 질색이라서."

그리고 에이그윈, 메디브, 카드가까지 최고의 마법사들의 무기는 아티쉬입니다.



마침 맨 위 이미지에서도 두번째 이미지가 비전 마력을 상징하는 보라색인게 의미심장하네요. 이미 야생에 간 카라잔이지만 리메이크될지도 모르겠네요.

2. 아라코아


까마귀와 관련이 깊은 종족은 아라코아(arakkoa)입니다. 아웃랜드 테로카르 숲에 거주하는 조류와 비슷한 이 종족은 주로 나무 위나 근처에 거주하며, 비전 마법에 매우 능통합니다. 불타는 성전에서는 일부를 제외하면 플레이어와 대적하는 적으로 나오고,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도 이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라코아들이 모시는 신, 안주와 루크마르

불타는 성전에서는 날개 없는 아라코아들만 만나 볼 수 있으며 안주를 믿는 신앙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드군에서는 아라코아들의 리즈시절인 에펙시스 문명의 시간대, 날개가 달려있는 아라코아들은 루크마르를 섬기며 날개 없는 아라코아들을 탄압합니다. 에펙시스 문명의 기술력은 자동으로 싸우는 이족보행로봇, 마을 하나를 날려버리는 태양 포격은 기본으로 쓰는 수준이죠. 날개 없는 아라코아들은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에펙시스 문명의 중심지 하늘탑이 함락된 이후 다시 결합하여 아라코아의 미래를 위해 모험가들과 협력합니다. 하지만 일부는 날개와 힘의 유혹에 빠져, 굴단의 편으로 넘어가게 되지요.

3. 드루이드
마녀숲의 무대, 길니아스는 늑대인간의 고향입니다. 늑대인간은 얼라이언스 진영에서 유이하게 드루이드를 플레이할수 있는 종족이죠. 늑대인간의 탄생에 드루이드의 힘이 깊이 들어가 있지만 정작 인간 드루이드들은 농사정도에만 쓰는 약한 드루이즘을 구사했습니다. 하지만 나이트엘프와의 교류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드루이드의 길로 접어들게 되죠.



게임 내에서 드루이드들은 비행 탈것을 탈 수 있지만, 대부분 날아다닐 일이 있으면 폭풍까마귀로 변신해서 이동하기도 하죠. 이후 직업 대장정을 통해 등에 동료를 태울 수 있는 부엉이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갈퀴발톱의 드루이드(드루이드 오브 탈론)


4. 오딘
워크래프트 티탄 관리인(저번 고대신 글에 보시면 나오는 티탄들의 수하들)의 대장, 오딘입니다.

충격적으로 약하군!

오딘은 요그사론과의 전투에서 세운 공을 인정받아 제 1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원시고룡 갈락크론드와의 싸움에 5마리의 원시비룡을 참가시키고, 그들에게 티탄의 힘을 준 것에 반발해 티탄 시설 울두아르의 한 귀퉁이를 떼어내서 수양딸 헬리야와 함께 브리쿨들의 사후세계나 다름없는 발라리아르와 발키르를 만들게 되지요.
조그마한 용들이 왼쪽부터 말리고스, 넬타리온, 알렉스트라쟈, 이세라, 노즈도르무의 원시비룡시절이다.

군단에서는 죽음을 마주한 전사 플레이어를 자신의 대리인으로 하면서도 스스로는 하비(위쪽에서 오른쪽 모습)으로 나타나 퀘스트를 진행합니다. 이때 하비 곁에 항상 같이 있는 두 마리의 까마귀가 후긴과 무닌입니다. 후긴과 무닌은 원전인 북구 신화에서도 항상 오딘 곁에 있으며 세상의 소식을 그에게 전해주는 존재입니다.

지금까지 까마귀가 워크래프트 세계관 안에서 무슨 모습으로 출현하는지 글을 써보았습니다. 저번에 쓴 글들이 생각보다 따뜻한 반응을 많이 받아서 꾸준히 1글 1테마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혹시 좋은 테마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다음 글감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