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브랜드, 다양한 가격대의 게이밍 헤드셋이 있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헤드셋은 비싼 가격임에도 제조사의 네임밸류와 높은 퀄리티의 성능, 디자인, 마감으로 꼭 한번 사용해보고 싶은 플래그십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바로 EPOS 젠하이저의 GSP602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GSP600이란 이름이 더 익숙하실 텐데요, 601, 602는 동일한 스펙에 컬러만 다른 헤드셋입니다. 기존의 블랙/레드 조합의 컬러에서 화이트와 블루 컬러가 추가되었어요. 저는 미드나이트 블루 또는 네이비블루라고 불리는 GSP602 모델은 사용해보았습니다.(이하 '블루'로 통일하겠습니다.) 블랙과 화이트는 게이밍 제품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색상이지만, GSP602 헤드셋처럼 묵직하면서도 짙은 블루에 브라운 색상의 이어 패드 조합은 신선하면서도 마치 고급 커스텀 제품 같아서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헤드셋을 선보인 EPOS는 2019년 12월 젠하이저로부터 분사하여 설립된 젠하이저 게이밍 전문 개발 회사라고 합니다. 이전 젠하이저와 구분하기 위해 EPOS 젠하이저로 부르고 있습니다. 젠하이저는 일반 음향제품을 개발하고, EPOS는 게이밍 전문 제품을 개발합니다. 여기서 일반 음향 제품과 게이밍 제품의 고객 특성 / 제품 특성 / 사용 상황에서 차이가 있어, 올바른 포지션을 위해서는 분사하여 각각의 독립적인 포지션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합의하여, 젠하이저는 일반 음향제품(PC/콘솔/비즈니스 용도 이외) 전체를 지속 운영하고, EPOS라는 전문 음향 회사를 설립하고 게이밍 및 오피스 제품을 지속 운영한다고 합니다. 오랜 역사의 젠하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이밍 헤드셋을 만드는 만큼 기대감이 생기는군요!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게임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져감에 따라 그에 따른 프로 게임팀의 수준과 스폰서의 투자가 커지는 만큼 젠하이저도 2020년 9월부터 클라우드9 게임단에서 EPOS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9 게임단은 롤/발로란트/레인보우식스 등의 게임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버워치를 통해서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프로 게임팀입니다. 사운드 플레이 하나에도 승패가 갈리는 게임인 만큼 최상위급 게임 사운드를 요구하는 프로팀에서 선택한 제품인 만큼 충분한 테스트와 검증을 받았다고 봅니다. 그런 EPOS 젠하이저의 게이밍 헤드셋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게임을 즐기는 한 명의 유저로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EPOS 젠하이저 GSX300 사운드 카드 패키지 디자인도 그랬지만, 젠하이저의 박스 디자인은 통일성이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딱! 젠하이저 다운 느낌이 물씬!



박스 곳곳에 GSP602의 특징을 나타내주는 문구들이 적혀 있습니다.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게이밍 헤드셋임에도 수준 높은 퀄리티의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것, 거기에 2년의 AS 기간까지 보증한다고 하는군요. 특히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필스전자의 서비스는 이미 좋은 경험으로 기억에 남아 있어서 이번에도 믿고 사용할 수 있겠더군요.



박스를 오픈하기 전 2군데 미개봉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스티커를 제거한 후,



오픈! 와..!!



박스 안의 헤드셋이 영롱합니다. 크~~



거기에 고급 제품인 만큼 충격 방지를 위한 스펀지가 헤드셋 모양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딱 봐도 플래그십 헤드셋 다운 포장입니다. 만족감이 상당히 좋네요!




구성품으로는 헤드셋 본체와 작은 박스가 있습니다. 그 작은 박스 안에는 케이블과 설명서, 보증서가 들어 있어요.




설명서의 경우 다양한 언어와 한글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한글로 자세한 설명이 기록된 건 아니지만, 그림만 봐도 충분히 이해하기 쉽습니다.



케이블도 2종류를 넣어주는데요, 4극 단자 케이블(모바일/콘솔 등)과 3극 스피커, 마이크 단자로 구성된 케이블(일반 PC/외장 사운드 카드 등)입니다. 최근에는 PC와 사운드 카드에서도 4극을 지원해서 사용하시는 기기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케이블은 부드러우면서도 유연한 섬유 재질이고, 그중 3극 케이블은 길이가 상당히 넉넉합니다. 본체나 사운드 카드 위치에 따라 케이블 정리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POS 젠하이저로 GSP602가 나오면서 좌/우 커버의 로고가 바뀌었습니다. 거기에 블랙과 화이트 모델에서는 무광으로 알고 있는데, 블루 모델은 반무광(?)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문도 잘 묻어나지 않는 코팅에 상당히 은은한 빛 반사가 보입니다.



표면의 코팅도 균일하게 잘 되었고, 그와 더불어 어두운 회색의 메탈 힌지가 메카닉 느낌을 극대화해 줍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메탈 재질로 굉장히 튼튼하고, 유연하면서도 사용자 두상에 맞게 이어 패드가 잘 밀착되도록 도와줍니다.



요렇게 위/아래, 좌/우 골고루 잘 움직입니다.



길이 조절도 슉~




헤어밴드의 경우 다른 헤드셋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압력 조절 기능이 있습니다. 레버를 조절해 사용자의 두상에 가해지는 압력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어요. 안쪽으로 모으면 압력이 약해지고, 밖으로 밀어주면 점점 더 강해집니다.



오른쪽 이어 컵에는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습니다. 가볍게 돌아가지 않고, 살짝 묵직하게 돌아가는 느낌이 세밀한 볼륨 조절을 가능하게 해주더라고요. 다이얼을 소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최대한 돌리면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음소거가 됩니다.




마이크 사용 시에 내리면 '틱'하면서 걸리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마이크가 작동되는 위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사용하지 않을 경우 마이크를 올리면 자동으로 음소거가 되고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어서 목소리를 제외한 키보드 타건 음이나 주변 소음을 최대한 억제해 줍니다.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제 목소리를 녹음했을 때 주위에서 들리는 키보드 타건 음, 마우스 클릭음, 손풍기 소리 등 주변 소음을 상당히 잘 잡아주더라고요. 거기에 상당히 좋은 마이크 녹음 품질을 보여줘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팀원들에게 마이크 상태가 어떤지 늘 물어보는데, 깔끔하고 선명하게 잘 들린다고 하더군요. 유선 헤드셋 중 마이크는 탑 급이라 생각하는 L사의 G PRO X 블루 보이스와 (순정상태에서)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GSP600 시리즈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없어서 마이크의 튜닝이나 세밀한 조절은 어렵지만, 사운드 카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마이크와 사운드를 튜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운드 카드와의 조합은 상당히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고 봅니다.




이어 패드도 가볍게 패드를 잡고 빼주면 어렵지 않게 분리가 됩니다. 사진에서처럼 걸리는 부분이 6군데 있는데, 잘 맞춰서 껴주면 되고요. 이어 컵 안쪽으로는 드라이버 유닛을 보호해 주는 커버가 있습니다.




GSP602의 이어 패드가 602 모델의 첫인상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요. 고급 자동차의 시트를 보면 브라운 계열의 가죽을 사용하는 걸 볼 수 있잖아요. 딱 그런 느낌의 가죽 질감에 말랑말랑한 느낌이 얼굴과 밀착될 때에도 상당히 기분 좋은 느낌을 줍니다. 거기에 이어 패드 안쪽으로는 천 재질로 2가지 소재를 적절하게 잘 사용해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해 주면서도 착용감에 상당히 신경 썼다는 알 수 있어요. 알아보니 GSP600과 601 모델은 같은 검은색 이어 패드를 사용했는데, 귀에 닿는 부분은 벨벳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그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헤어밴드 안쪽 쿠션도 적당한 푹신함으로 두상에 눌리는 압력을 잘 분산 시켜줍니다. 케이블이 분리형이다 보니 사용하는 기기에 맞춰서 두 가지 케이블 중 선택해 헤드셋에 연결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PC에서 사운드 카드(GSX300과 사운드 블라스터X G6)와 PC 본체 전면 패널의 단자를 사용하려고 3극 단자(마이크/스피커 분리형) 케이블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저는 3가지 연결 방식을 통해 소리의 성향을 파악했습니다. (각각 연결 시 이퀄은 건드리지 않고, 기본 상태에서 소리를 들었습니다) 먼저 PC 전면 패널 단자에 연결해 보았고,




GSX300과 사블 G6를 사용해 외장 사운드 카드와의 조합은 어떨지 체크해보았습니다.

`PC로 바로 연결했을 경우 - 제가 사용하는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 카드는 연식이 있어서 외장 사운드 카드에 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긴 어려웠습니다. 다른 헤드셋보다 좀 더 소리를 잡아먹는 느낌이라 볼륨을 좀 더 올렸고요, GSP602 헤드셋의 기본기를 잘 들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중/고음에서 중/고음역대가 잘 들렸습니다. 보통 게이밍의 헤드셋 경우 저음이 우선, 그다음이 고음과 중음역대가 아쉬운 느낌이었는데, GSP602 헤드셋은 저음보다 상대적으로 중/고음역대가 더 잘 표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FPS 게임을 할 때 중/고음역에서 들리는 발소리나 총소리가 더 잘 들린다고 느낀 것도 착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GSX300에 연결했을 경우 - 먼저 PC에 연결했을 때보다 볼륨 확보가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수치의 볼륨에도 더 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EQ를 통한 사운드를 튜닝하고 부가적인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다음 사블 G6와의 차이점이기도 하지만, 소리가 G6에 비해 뭔가 더 깔끔하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음.. 요리를 하는 과정으로 설명해보자면 사블 G6는 맛있는 음식을 더욱 맛깔스럽게 하기 위해 조미료를 살짝 더 넣은 느낌이라면 GSX300의 경우에는 처음 만든 맛있는 음식 그대로를 먹는 느낌? 즉, 조금은 과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추구하는 소리가 아닌 원음 그대로라는 느낌으로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소리를 증폭해서 들려줍니다. GSX300은 사운드 카드 뒷면에 이어폰 단자가 있어서 조금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GSP602 케이블의 길이가 정리가 한결 수월했습니다.

`사운드 블라스터X G6에 연결했을 경우 - 앞서 GSX300과 마찬가지로 볼륨 확보와 사운드 및 마이크 튜닝을 좀 더 섬세하게 할 수 있다는 점과 특히 3극 or 4극 단자 전부 지원해서 케이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GSX300보다 상급 제품인 만큼 소프트웨어 자체적으로 게임에 특화된 기능들이 있어서 게임 플레이에는 좀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G6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아 검증된 EQ 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EPOS 젠하이저 GSP602 헤드셋은 기획부터 멀티플랫폼을 염두에 두어 설계되어서 콘솔의 무선 컨트롤러 / 모바일의 aux 단자 / 노트북의 aux 단자 등 어디에 연결해도 출력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피던스를 28옴으로 설계하였습니다. 보통 하이파이급 헤드셋들은 스피커 구동을 위해 큰 임피던스가 필요해 별도의 앰프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GSP602는 사운드 카드와의 조합에서 더욱 효과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운드 카드 없이도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는 편이라 추가로 사운드 카드 및 앰프를 구매해야 하는 부담은 적어서 좋습니만, GSP602 헤드셋을 구매하시는 분들이라면 사운드 카드가 있으시거나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해봅니다. 없으신 분들이라도 사용해보신다면 분명 구매하실 것 같ㅇㅏ..쿨럭!!

중요한 점은 사운드의 변화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장비는 사운드 카드가 아닌 리시버가 우선이라 생각하기에 이번에 사용한 GSP602 헤드셋의 기본기가 돋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플래그십 게이밍 헤드셋답게 좋은 소리를 잘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헤드셋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마이크 위치가 좌/우로 나오는데, 편집 중 실수입니다^^; 마이크는 왼쪽에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과 오해 금지!)

제 두상 크기는 큰 편입니다.(군모 60호) 길이 조절은 최대로 늘렸고, 헤어밴드 압력 조절은 가장 약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면 머리가 큰 편이라 해도 불편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력은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이며 특히 메탈 힌지 덕분에 이어 패드가 얼굴에 잘 밀착되어 차음성 또한 좋았습니다. 그런 만큼 소리를 있는 그대로 잘 들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정수리의 압박이 심하다거나 과하게 눌린다고 생각하신다면 사진에서처럼 헤어밴드를 앞쪽으로 착용해 주시면 한결 편한 착용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정수리에 눌리는 압박감도 없고요. 또 GSP602 헤드셋의 구조가 이렇게 착용하기에 더욱 수월한 설계로 되어 있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흘러내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전혀 그런 느낌 1도 없었습니다ㅎㅎㅎ



안경을 쓰고 사용해도 이어 패드가 푹신하고 장력이 심하지 않아서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귀 건강을 위해 중간중간 헤드셋을 벗어두고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헤드셋의 크기가 작다 보니 착용했을 때 장력이 강해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되긴 했는데, 그런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2~3시간 정도 사용해도 크게 불편하거나 통증은 없었고요. 다만, 겨울이라 더워서 땀이 차는 일은 없었지만, 여름에 사용했을 때에는 좀 더울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기본기가 좋은 헤드셋인 만큼 게이밍 사운드에서 중요한 거리감, 발소리, 방향감이 상당히 잘 들립니다. 특히 방향감과 발소리는 상당히 만족스러울 정도로 사플에 최적화된 헤드셋이구나!라는 느낌을 바로 받았습니다. 사플이 되니 좀 더 빠르게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어서 K/D 가 확실히 올라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사플이 상당히 좋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게임에 몰입하는 정도가 이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운드 카드를 통해 가상 7.1을 사용할 수 있지만, 소리의 왜곡이 심하고, 거리감과 방향감이 뭉개지더군요. 제대로 된 사플을 느끼고 싶다면 스테레오 모드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울러 마이크 성능도 좋아서 늦은 밤에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 성능 굿굿!


올해는 코로나로 마블 영화가 하나도 개봉하지 못하는 사태가..ㅠㅠ 엔드게임도 작년 4월이었으니 참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습니다. 21년도에는 개봉 예정작인 마블 영화들이 있는데,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잡설이 좀 길었습니다. 에헴. 좋은 헤드셋도 생겼겠다, 오래간만에 엔드게임을 다시 시청했습니다. 게이밍 헤드셋이지만 영화와 음악 감상에 사용해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GSX300 사운드 카드와 조합으로 들었을 때 소리가 깔끔하고 선명하다고 했죠? 중/고음역대가 강조되어 있긴 하나 저음의 타격 음도 상당히 좋은 편이고, 특히 소리가 쫀득하다고 느껴질 만큼 또렷하고 해상도가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엔드게임 마지막 전투신을 보면서 몰입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요. 생각해보면 고가의 음감용 헤드셋이나 이어폰으로 영화를 보고 듣는 것보다 좋은 게이밍 헤드셋으로 감상하는 편이 재미적인 요소는 확실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취향입니다.ㅎㅎㅎ





군악대 시절부터 정말 많이 들었던 크리스 보티의 연주. 오래간만에 생각이 나서 들어보았습니다. 마음이 촉촉해지네요.. 으응?ㅋㅋㅋ 오래간만에 감성이 폭발할 만큼 이 밤에 GSP602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으니 참 기분이 묘합니다. 크~

음감용 헤드폰보다는 해상도나 소리의 밸런스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는 종결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음악 감상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가끔 게임을 하다 지치면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곤 하잖아요? 리시버를 교체하지 않고도 GSP602로 쭉- 들으세요. 괜찮습니다. 좋습니다.



대략 5일 정도 사용하면서 감탄의 연속. 지금 리뷰를 작성하는 이 시간에도 GSP601 헤드셋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참 매력적인 헤드셋이고, 부담스럽지 않은 착용감도 좋고요.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396g 정도의 무게는 최근 경량화를 하는 추세에서는 꽤 무거운 편이고, 전용 소프트웨어가 없어서 EQ 조절이나 세부적인 설정을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플래그십 게이밍 헤드셋답게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는 가격이 비싼 편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이미 많은 유저들에게 검증받은 제품답게 게이밍 헤드셋이 갖춰야 할 사운드 플레이의 우수함과 뛰어난 성능의 마이크, 거기에 착용감 또한 좋으니 가격 값은 "충분히 하는 헤드셋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기본기가 좋은 헤드셋은 GSP602 헤드셋을 두고 말하는 것 같아요. 특히 602 모델만의 멋진 컬러는 정말 매력적이고요!



제가 알기로는 GSP600 모델은 출시된 지 2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게이밍 헤드셋들이 출시되고 사라져갔지만, GSP600처럼 오랫동안 사랑받고 추천받는 헤드셋도 극히 드물다고 생각해요.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 사운드 카드 없이 사용해도 충분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사운드 카드와 함께 사용한다? 유선 게이밍 헤드셋은 이걸로 끝내셔도 됩니다.

*P.S - 지갑을 지키세요. 자신도 모르게 GSX1000과 같은 사운드 카드를 지르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ㅋㅋㅋ

이상으로 EPOS 젠하이저 GSP602 게이밍 헤드셋의 솔직한 사용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본 사용기는 EM BEST와 필스전자로부터 물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작성되었음을 분명히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