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오늘 부캐로 랭크를 돌리다가 깊은 빡침을 느껴서 도저히 신세한탄을 하지 않고서는 밤잠을 이루지 못할거 같아서란 점을 밝히고 시작하도록 하겠다.
또한 필자는 마스터 문턱 근처에도 가본적없는 다2 좆심해 롤알못인것도 양해하고 들어줬으면 좋겠다. 마챌이면 골플구간에서 같은팀에 사람새끼가 없어도 충분히 멱살잡고 캐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빠서 서로 못보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피시방을 갔다. 마침 두 자리가 붙어있어서 기분좋게 앉아서 듀오랭을 돌리기로 했고 친구가 골드5티어라 어쩔수없이 골4 부계정으로 같이 큐를 돌리게 되었다. 친구는 2픽, 나는 그보다 하위픽이 걸리게 되었는데 픽창에 들어서자마자 우리팀 5픽이 원딜아니면 죽어도 안하겠다고 협박을 시작했다. 솔랭이라면 개거품물고 달려들었겠지만 듀오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원딜5픽주고 친구는 미드를 가고 난 탑이 남게되어 전 라인에 도움을 주고자 쉔을 픽하게 되었는데, 이는 나중에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게임은 시작됐고, 나는 텔을 들고 상대 점화 가렌과 맞라인을 서게 되었다. 그런데 가렌이 초반부터 부쉬에서 딜교를 걸어서 자존심이 강한 나는 절대 물러서지 않고 미니언속에서 영혼의 다이다이를 깨게 되었다. 결국 먼저 2렙을 찍은나는 퍼블을 가져갔고, 그 이후로 탑은 가렌이 쉔에게 디나이당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게 되었다.

미드는 카사딘과 제드의 싸움이었는데, 카운터답게 친구가 매우 힘들어하고 있었다. 결국 내가 6찍기 전에 제드가 먼저6을 달성하고 카사딘을 솔킬냈으며, 그 다음에는 카사딘이 타워를 끼고 파밍하는 모양새가 연출되었다.

베인을 뽑은 5픽이 있는 문제의 바텀은 예상보다 초반 라인전이 잘풀렸다. 우리팀 정글이 만약 바텀을 도와주지 않으면 밑도끝도없이 망할거라는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끊임없이 갱을 갔으며, 킬을 따는데 성공하였다.

이후 미드에서 제드가 궁탈때마다 맞궁으로 로밍을 갔으며, 텔은 복귀용에 쓸 새도 없이 바텀에 타면서 전 라인을 도와주어 어느새 전체 스코어는 물론, 올ad를 상대로 타워에서도 앞서는 무난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고, 쉔-람머스로 이어지는 탱키한 앞라인과 잘큰 베인-무난히 성장한 카사딘의 슈퍼캐리로 게임이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갑자기 베인이 뭐가 수틀리는지 미친듯이 무리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궁이 쿨일때마다 지가 임프인마냥 혼자 앞구르기로 들어가다가 짤리게되어 계속 4대5한타가 일어나고, 바론까지 내주게 된다. 친구도 안전한 걸 좋아해서 존야-라일라이-영겁을 가고있었는데(심지어 3코어가 영겁..) 역시 딜이 너무 안나왔다. 결국 상대 가렌-마이-제드 조합은 킬먹고 잘큰 마이를 필두로 베인만 미친듯이 노리기 시작했고, 루시안마저 거기 가담했으며 알리는 나한테 쿵쾅과 탈진을 쓰면서까지 우리 딜러진 보호를 막았다. 끝없이 조곤조곤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멘탈붕괴로 기억 신경에 과부하가 걸린 베인은 결국 또 한번 앞구르기를 시전하다가 궁실드를 받음에도 짤리게 되고, 혼자서는 블클+몰락+도미닉을 세팅한 살인전차를 막을 수 없게 된 나는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서렌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이 게임을 통해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팀에서 잘하는 사람이 게임을 캐리하고 있다면, 혹은 팀이 조금이라도 승기를 잡았다면 괜히 무리하지말고 내 할일에 충실하라는 것인데, 캐리가 게임을 던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고, 설령 던진다해도 멘탈을 잡아줄 팀원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팀이 잘하고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데(탱커면 적 딜러 어그로끌기, 서폿이면 원딜보호, 미드라면 광역 폭딜 및 밥상차리기, 원딜은 끝까지 생존해서 쓸어담기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이 마저도 해주지 못하는 유저들을 저티어에서 너무나 많이 보아왔고 그때마다 정말 안타깝다고 느끼고 있다.

이후 두판도 비슷한 식으로 지게 되었는데, 딜러를 픽했음에도 불구하고 진 이유에 대해 변명이라도 해보자면 한판은 바텀끼리 싸우다가 둘다 멘탈이 깨져서 하나는 고의 피딩, 다른 하나는 탈주를 시도했으며, 나머지 한판은 픽창부터 싸우다가 실수로 닷지를 못해서 미드를 열게 되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괜히 우리팀믿고 밖으로 새어나가다가 내 멘탈은 물론 팀원에게서 욕설, 패드립먹고 경찰서에서 보니 어쩌니 싸우지 말고 애초에 내분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차리고 플레이하면 좋겠다. 그게 확실히 티어상승에 도움이 되고 멘탈 유지에도 큰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롤 유저들도 전부 사람이다. 부처가 아니란 말이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이 글을 읽은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씨발 베인 개새끼 꼭 정지 먹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