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좋은 연휴 보내세요! 저는 밀린 작품의 연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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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느려!"
 목을 겨누는듯한 칼날을 피해 아래로 숙였지만 카사딘의 다음 공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설마 양손검도 아니고 손등위에 장착된 한손검으로 1회전 회격을 할거란 상상을 누가 했을까. 그것도 균열이동을 사용해 정확히 엘리스의 머리를 향해 휘두를줄은...

ㄴ엘리스의 체력이 0%에 도달했기때문에 대결이 종료됩니다. 카사딘의 잔존체력은 100%입니다.ㄱ

 언젠가부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엘리스와 카사딘이 대련하는 날은 유난히 이런 경우가 많았다. 퍼펙트 게임. 엘리스는 단 한번도 카사딘에게 유효타를 날리지못한채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는 날이.

"젠장할 카사딘. 너, 스파링 시스템이 아니었으면 진짜 사람 목숨하나 날릴정도의 공격이라고!"

 칼날 하나에 혼신을 담은 공격. 서슬퍼런 검격은 실제로도 일격에 황천행일 정도의 위엄을 뿜어냈다.

"그걸 이제야 알았나, 마녀. 이 시스템안에서 싸우기에 나는 널 죽일수 없지만 죽이고싶은 만큼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여태껏 싸워온 날이 얼만데 이제알아냈다는듯이 말하는건 뭐지?"

 대련을 통한 상대의 성장같은것은 집어치우란듯이 일말의 핸디캡없이 겨루니 엘리스가 반격할방도가 없었따.
"정말 조절없이 모조리 표현하는군, 카사딘 저녀석."
"소인의 판단이 그른걸지도 모르오. 유인책이나 무슨 계기를 마련해주지않으면 지금같은 날만 무의미하게 반복될걸 미처 생각을..."
"아니다 리신. 아직 엘리스에겐 2달하고도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 아직은 충분히 가능성이 남아있어."
"그랬으면 좋겠소. 마오카이."
 리신은 카사딘에게 내린 명의 내용을 떠올리며 나름의 고민에 빠졌다.


 

 대련의 결과가 어떻든 엘리스는 1시간동안 지정 상대와 스파링 시스템 내에서 싸워야한다. 거꾸로 말하자면 연승을하든 연패를하든 1시간동안 무조건 싸워야한다는건데, 그녀가 보고있는바와같이 자신을 향해서 죽일 작정으로 덤벼드는 카사딘을 상대로 채 10초를 못버티는게 현실이라 얼른 1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연패는 당연하지만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것조차 하지못한채 두드려맞고만있는걸 싸운다고 말하는게 사치니까.


 

"시간 다됐소."
ㄴ시스템을 종료합니다.ㄱ

"후아... 너 정말 더럽게 쎈데? 어디에서 그런 힘을 얻은거야?"
"저주받은 힘일 뿐이다. 탐나는가? 원천으로만 따지자면 '그림자 군도의 기운'과 비슷하다."
'녀석의 소속을 감안하면 아마 공허에서 얻은 힘이겠지.'

"되게 부럽다는듯이 쳐다보는군. 하지만 좋은건 없다. 이 힘이 있어봐야 무식하게 강해지는것 이외의 장점은 없다."
"어째서? 내가 아는바에 의하면 너는 다른 공허소속 챔피언들과 달리 이로운 방향으로 써내려하잖아?"
 카사딘의 다음말은 아이오니아에 온 이후의 엘리스에게 처음듣는 류의 설교였다.

"결국 공허의 힘이다. 내가 어떤힘을 가지든, 어떻게 사용하든지간에 이 힘의 정체는 공허지. 챔피언들의 배경과 세계관에 관심있어하는 많은 리그오브레전드의 팬들에게있어서 공허소속의 챔피언이 어떻게 여겨지는줄아나? 공허의 힘을 가진 존재, 이 세계를 위협에 빠뜨리는 존재와 연관된 챔피언이다. 그렇다. 난 다른 공허소속의 챔피언들과는 다른 방향을 가졌지. 내 행동을 보고있는 사람들은 나를 신뢰하고 긍정적으로 여기지만 내 행동을 보고있지않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그저 '공허소속 챔피언'일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에게 직접 행동하기 이전에는 그 사람의 현재위치를 보고 평가한다. 학생같은경우 학교의 순위에 따라, 직장일인경우 직업과 직장에 따라, 챔피언같은경우 어떤 소속인지에 따라서 말이지."
"..."

 카사딘과 공허에 관한 얘기를 들은 엘리스였지만 그게 무엇에 비유하고있는건지, 무엇을 말하려는건지 알고있었다.
"너는 마오카이가 아니었으면 그림자 군도소속을 유지하려했다는군. 네 녀석을 좋아하지않았지만 그 사실을 안 순간 개인적으로 실망할거리가 늘었다. 그렇게 썩은아귀로부터 놀아났는데도 안이하게 그림자 군도로부터 멀어질 생각을 않다는게 답답할 뿐이다."
"나는 그당시 뭘 해야할지 몰랐어! 그래서 어떻게해야할지 생각하는데에도 많은 힘이 필요했다고!"
 하지만 카사딘의 설교대상이 엘리스인만큼, 그의 말은 점점 자신의 의견보다는 엘리스를 공격하는 흐름으로 변해갔다.

 

"그게 문제다, 너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사람에게 무거운 질책을 가하듯이 카사딘은 소리를 질렀다. 투구속에서 들려오는 말이라 묘하게 울려퍼졌지만 그의 말에 담겨있는 화는 전혀 흐려지지않았다.

 

"리신, 이거...!"
"걱정하지마시오 마오카이. 그대도 알고있듯이, 저 말은 누군가가 해줘야할 말이었소."
"뭐라고?"
"아이오니아에온 이후, 엘리스는 자신의 감정찾기에만 신경을 써왔소. 하지만 그녀가 이 시기이후의 삶을 살기위해선 마오카이, 그대가 엘리스를 돕는다는 전제로 들었던 '그림자 군도소속으로부터의 탈퇴'또한 중요하오. 하지만 그녀가 우리에게 이런 말을 스스로 할 리가 없기에, 소속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누군가의 역할이 필요했소."
"그럼 리신, 설마 너는 카사딘에게 소속된 집단의 중요성을 어필하라고 말한건가?"

 마오카이의 생각에의하면 나름 그럴싸한 방법이었다. 엘리스가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 소재로써 그림자 군도의 얘기가 나올리없는건 당연하고, 그녀가 스스로 '아이오니아에있는 리신의 도움을 받자'라는 주장을 펼치긴했어도 집단의 소속에 의한 영향이 미친 결정에 가까웠다. 그럼 일부러 카사딘에게 저 주제에 대해서 말하게끔 유도하는것이 더욱 가슴깊이 와닿을게 틀림없다.

"음...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만 생각의 폭이 너무 좁았소 마오카이. 소인이 카사딘에게 부탁한것은 그게 아니었소."
"그럼 뭔가."
"'하루에 한번이상 엘리스와 대화하기'요."

"감정을 되찾으려는게 뭐가 나쁜거냐고? 이게 바로 그 이유다! 네녀석이 패닉에 가까운 상태에서 그림자 군도를 벗어나서 너 스스로한것은 아무것도없어! 녹서스에서 죽을뻔해? 마오카이에게서 버림받을뻔해? 그 당시의 옳은 판단을 내렸으면 모두 하지않을수 있었던 잡고생들이다! 생각해봐라. 그 잘난 감정으로 넌 어떤 결정을 내렸지? 그림자 군도를 벗어나서 뭘할건지 생각하면서 나왔나? 같은 의견을 가지고있었음에도 이곳으로 오자고 마오카이에게 우겼던거? 이게 네가 감정을 되찾아서 하려던 행동이었나?"
"..."


 카사딘의 말은 논리적이었다. 지금껏 겪은 수난은 멀리 바라보지못한 경솔한 판단이 절반이상을 먹고들어갔을 수 있다. 하지만 엘리스는 그 '옳은 말'이 결코 옳게 들려오지 않았다.

'자기가 그 상황에 놓였을때도 그렇게 판단이 가능하다는건가? 남일이라고 너무 쉽게말하고있잖아.'

 단한번도 자신의 입장을 헤아려보지않고 논리적으로만 반박해오는 카사딘의 말은 불쾌할 뿐이었다. 그는 말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라고. 자기가 그 상황에 처해있을때, 그렇게 윽박지르면서 남에게 훈수뒀던 말대로 할 수 있을까. 무슨 행위를 할때마다 자동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을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배제하고 이성에 충실할수 있을까.

"결국 배부른 소리만 실컷하고 있군, 선비같은놈."

"어이, 엘리스... 거기서!"
 기분이 상할대로 상해버린 엘리스는 카사딘의 말을 흘려들은채 자리를 떴다.

<계속>

 

<글쓴이의 말>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좋은 연휴 보내세요! 저는 밀린 작품의 연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