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of legends의 기본 설정은 각지의 영웅들이 기존 자신들의 세력과 능력의 일정부분을 포기하고

소환사들의 조력을 이용해, 공정한 경쟁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비록 이러한 설정은 동인게임에서 범세계적인 인기를 지닌 게임으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상당수 사라져 가고, 앞으로 재구성 될테지만 앞서 언급한 공정한 경쟁(제로 스타트)은 

단순히 게임의 설정을 넘어 AOS게임의 기본 이념으로써 기존에 국내 게임시장을 주도하던, 성장을 통해 역량

을 누적시켜 모험 을 진행하는 RPG게임과는 확실히 차별화 된 모습이었습니다.


더욱이 기존의 국내 게임 시장의 경우

부분유료화가 국내 게임의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정액제 RPG게임이나

FPS게임, 심지어 아케이드 게임 조차 경쟁의 의미를 포기하고 게임 수익성 강화를 위한

캐쉬아이템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국내 게임에서 공정한 경쟁이란 누가 현실에서 돈을 더 많이 투자해

더 강해지느냐 뿐이었습니다.


여기에 카오스나 도타, 파오캐처럼 특정게임(워크래프트)에 종속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자신이 했던 경쟁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국내 뿐만 아니라 동남아, 대만, 중국등

경쟁을 선호하고 스스로를 뽐내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메리트로 다가왔고,

특히 경쟁의 정수라 부를 수 있는 랭크시스템은 롤의 성공 이후 기존 AOS게임 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게임에 엄청난 파장을 끼치기도 했죠.(피파3라던가 피파온라인이라던게 피온라던가..)



정리하자면 롤의 성공요인은 현실과 상관없는 공정한 경쟁과 그 경쟁을 촉구할 수 있는 순수한 명예(티어)를

통해 게이머들이 순수하게 게임 안에만 집중할 수 있던 점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어릴적부터 게임을 시작했고 바람 천년 크아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게임을 즐겨오면서

롤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다른 게임의 게이머들과 확연히 다르다고 느낀 점은 한 가지입니다.

공정한 경쟁과 순수한 자신의 역량 표줄에 이끌려 온 게이머들 이기 때문에

대리와 불법프로그램과 같은'꼼수'에 더 큰 분노를 보인다는 사실..


마치 롤을 즐기지 않는 타인의 눈에는 왜 저렇게 크게, 오랫동안 화를내고 비난하는 걸까 라고 생각 할 수 있지

만 소환사 시스템이 표방한 공정한 경쟁 촉진을 신뢰하고 롤을 즐겨왔던 게이머들에게 이것을 악용하는 게이머

들, 그리고 방관하는 라이엇은 게이머들의 신뢰를 저버린 배신과도 같은 행태 입니다.


물론 라이엇은 이미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유게와 같은 곳에 대리와 불법프로그램에 대해(적어도 말하는것 만큼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리나 불법프로그램의 판매 규모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고

심지어 게임을 생계로 하는 프로게이머나 BJ들이 이러한 '꼼수'에 협조하고 연루되고 있는 현실속에서

라이엇은 옛날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했던 리그의 정신이 아직도 자신들에게 남아있는지

반드시 고민하고 확실한 해답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