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CJ와 롱주의 역대급 장기전 명경기가 나왔죠.

그리고 최종승자는 CJ가 되었는데요,

 

이 경기에서 마지막에 바론오더에 대해서

'브론즈급 오더'다 , '바론 오더 내린놈 누구냐' 등의 지적과

퓨리하드쓰로잉 이라는 의견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경기내내 잘했던 퓨리선수가 마지막 장면으로 욕먹는 것도 안타까워

 

좀 더 세세하게 바론오더와 퓨리의 플레이에 대해서 짚어보고 분석해보았습니다.

 

 

1번 상황   용 앞 한타  53:57

 

 

용앞에서의 한타 롱주가 5용을 달성하고 한타가 열리지만 CJ는 기적적으로 4대3 교환을 하며 미드억제기를 미는 이득을 얻음.

진의 커튼콜 미스로 인한 딜로스가 아쉬웠고 플레임이 버블링을 끝내 럽샷으로 데려가는 슈퍼플레이로 피해를 최소화함.

 

현재 이상황에 바론이 1분남은 것을 보실수 가 있습니다.

 

 

 

2번 상황  플레임과 버블링을 제외한 모든 챔피언이 부활 후의 상황.

 

 

플레임과 버블링은 12초씩 남고 양쪽의 모든 챔피언이 부활합니다. 그리고 롱주쪽에서 바론이 부활하기전부터 먼저 바론쪽으로 간다는 핑이 여러번 찍힙니다. 롱주 오더를 분석해보면 현재 미니맵 상황을 먼저 보셔야됩니다. 

 

 미드는 서로 억제기가 밀린 상황이고 탑과 바텀에는 초대형 빅웨이브가 롱주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롱주는 바론을 시야만 먹어두고 대치하다가는 빅웨이브로 인해서 손해를 볼 것이다 라고 생각해서 일종의 도박수와도 같은 오더를 던지는데요.

 

그것이 텔을 들고 있기 때문에 플레임이 버블링보다 빠른 합류가 가능하고 나머지의 선수들이 부활후에 동선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집결하여 먼저 바론을 버스트해버리자는 오더입니다.

 

<버블링이 집에서 내려오는 20~30초 시간이면 스틸당할 염려도 없고 쟤네들은 우리가 라인 정리를 먼저 하지 바론이 젠되마자 버스트 할꺼라는 생각은 못할테니 허둥지둥 대응하는 사이에 버스트해서 먹어야지 대치하면서 간보다가는 안좋은 라인상황으로 인해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 - 롱주 오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다음에 CJ쪽에서도 바로 바론에 핑이 찍힙니다.

CJ쪽의 판단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롱주쪽에서는 바론젠되자마자 바로 모인 것이기 때문에 상대팀이 조금만 늦게 대응하거나 동선이 낭비된다면 버스트할 수 있다 생각했으나

CJ 쪽에서도 동선낭비를 최대한 없애고 바로 바론으로 집결했던 것이죠.

 

 

 

3번상황 부활하자마자 텔을 타고 버스트를 하는 롱주

 

 

 

미니맵을 보시면 버블링을 제외한 나머지 CJ 선수들이 다 바론쪽으로 이미 모여있는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CJ 측에서도 우리 바론 시야 먹어두고 저쪽이 라인클리어하러 빠지거나 하면 이득보자는 두리뭉술한 오더가 아니라 < 쟤네 라인정리안하고 바론 버스트할 수도 있어 그러니까 바로와서 뭉쳐>라는 확실한 오더가 나온 것 처럼 위쪽에 3명이 뭉치고 알리가 뒤로 도는 완벽한 진형으로 대응합니다. 

 

바론언덕 오른쪽에 박혀 있는 롱주와드 3개로는 위쪽에 3명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롱주는 버스트를 하기 시작. 

 

 

 

 

4번 상황 역으로 허를 찔린 롱주, 퓨리의 천재적인 포지셔닝, 그리고 불운

 

 

CJ진형을 보면 위에도 말한 것처럼 예상했다는 듯이 완벽한 진형을 짜고 롱주를 쪼여옵니다.

그리고 퓨리 선수는 순간적인 저 상황에서 본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완벽한 포지셔닝(이라고 생각했던ㅎ)을 찾아냅니다. 바론을 점멸로 타고 넘어가서 알리뒤로 돌아들어가는 포지션이죠. 그 수 말고는 저상황에서 퓨리가 cc포커싱을 피할 방법이 없었죠. 되짚어봐도 순간 판단력과 결단력이 대단한 한수 였습니다.

 

 

 

5번 상황 길가다가 퓨리를 줏어먹는 버블링

 

캡쳐본이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네요 흡.... 지못미 ㅠㅠ

퓨리가 삽질을 했다고 볼게 아니고 롱주의 오더가 읽혔고 마지막엔 운이 없었죠 부활해서 돌아오는 버블링의 동선까지 예측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박했네요..

 

 

이게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도박성 짙은 바론오더를 할 것이 아니라

4명이 뭉쳐서 바론 시야먹고 탑라인을 정리하고 텔을 든 노틸러스가 바텀 웨이브를 빠르게 정리하는게 가장 상황에 맞는 판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공이 많아 보이는 롱주의 마지막 오더를 내렸던 사공은 왠지

아... 근데 웨이브 정리하러 갔으면 어차피 졌어 이렇게 말할꺼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ㅋㅋㅋ

 

 

 

요약

1. 롱주는 허를 찌르는 오더로 좀 불리한 상황을 대반전 시키려고 했음.

2. CJ는 예측한 듯이 완벽하게 대응.

3. 롱주가 역으로 허를 찔린 데다가 불운이 겹치는 악재로 패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