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e-sports 게시판에 올린 글은 지우겠습니다. )

 


 평소에 네이버나 인벤을 통하여 경기 결과나 인터뷰를 보고 네티즌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찾아보는 사람입니다. 그중에 중국리그 나 구 삼성 선수 관련 주제에 대하여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다 알고 계시는 사실이지만 일단 명시해 보겠습니다. 자국리그를 비하하고 중국리그를 고평가하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나온 계기는 iem 카토비체에서 한국 팀이 팀 we에게 진 이후입니다. 그리고 2015 msi 에서 edg의 우승으로 절정으로 치닫게 됩니다. (사실 삼성 선수분들이 중국으로 이적한 시점부터 이런 말이 나오긴 하였습니다. )

저도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현실에 조금 화가 났습니다. 그분들은 " LCK는 lpl의 하부리그다. " ,
" 호랑이(구 삼성)없는 곳에서 여우(sk)가 왕 노릇한다. " 이런 말로 LCK를 사랑하는 유저분들을 조롱하는 식의 글을 작성하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2015 롤드컵을 기점으로 반전됩니다. 중국팀들이 부진을 하게 되자 " lpl은 5부 리그다. " , " 구 삼성 선수들 현지화 완료 " 이런 뉘앙스로 반대로 조롱하는 식의 글로 맞받아치는 유저분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정리하면 상당수의 유저분들께서 lck를 폄하하는 악성의 조롱글로 인하여 상처를 받고 같은 악성의 글로 되받아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의견이 나오게 됩니다. " 쟤네들이 먼저 했기 때문에 이건 어쩔 수가 없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 이 글을 보고 두 가지 의미로 안타까웠습니다. 하나는 lck를 조롱한 유저분들에 대하여 서운한 마음이 들었고 다른 하나는 이러한 행태가 계속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집단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보상받고 싶어 하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lck를 조롱했던 분들께서 사과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상황이 반전이 된다면 다시 받아칠 기회를 보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다만 보상받을 길이 마땅히 없다고 해서 함무라비 법전처럼 보복성 행위가 지속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발언은 순수히 lpl를 관전하시는 분들께 상처가 되고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경솔한 행위입니다. 어느 나라에 혐오하는 단체가 존재한다고 해서 나라 전체를 매도하는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리그 수준이 낮은 걸로 까는 걸 왜 실드를 치느냐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제가 지목하는 것은 비판글이 아니라 조롱글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비판: lpl 리그 플레이가 상당히 아쉽습니다. 좀 더 분발해주세요.
조롱: 내 눈이 썩는 줄 알았다. 빨리 은퇴해라, 돈 많이 뿌리면 뭐 하냐 이딴 수준밖에 안되는데

어느 정도 감이 오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구 삼성에 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014 skk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삼성 형제팀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일명 삼성왕조 시절이라고 지칭하여 역대급 팀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더구나 폰 선수가 페이커선수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주장을 뒷받침하였습니다.

사실 역대급 팀을 뽑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임의대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대회 커리어에 따라서 정의를 할 것인가 플레이를 보고 정할 것인가 결국 기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준이 같다고 해서 생각도 같지는 않습니다. 플레이 수준의 높고 낮음은 정확히 수치로 산출되지 않으며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의 편차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14 시절은 삼성 왕조 시절이라는 주장은 다소 신빙성이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클템, 김동준 해설님께서도 자주 인용하셨고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롤드컵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그저 제 의견일 뿐입니다.

" 삼성 화이트 미드 자리에 폰 선수가 아니라 다른 선수였어도 우승했을 것이다. " 이런 주장도 봤었습니다. 개인의 주장이기 때문에 제가 맞다 틀리다 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말씀을 드려봅니다.

스포츠에 가정론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결과만으로 증명을 하며 가정에 신빙성이 있든 없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가정론이 우승 선수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에 epl에서 우승한 레스터 시티의 카스퍼 슈마이켈이라는 골키퍼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데헤아 선수가 대신 뛰었어도 우승했을 것이라는 발언이 나온다면 그것은 논리적이던 논리적이지 않던 아무런 소용이 없는 발언입니다. 중요한 것은 데헤아 선수는 우승 멤버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 팀운이 따랐습니다. " 이런 발언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e-sports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가 어느 정도는 운에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말을 인용하자면 운도 실력입니다. 운이 따랐다고 해서 성과가 폄하받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런 이유들보다는 삼성 선수들이 저격의 대상이 된 근본적인 계기가 있다면 타 선수, 타팀을 대상으로 한 일부 유저분들의 발언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페이커 선수는 이분들의 주제에서 자주 언급되며 조롱을 당했고 팬분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 상황을 보고 저는 의아했습니다. 사람이 못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는 건데 왜 이렇게 저격을 집요하게 하시는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화살은 삼성 선수분들께 돌아갔고 상당수의 분들은 삼성 선수분들을 기피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안 드시는 부분이 있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표출하신다면 제가 간섭할 수 있는 경우는 아닙니다. 하지만 악성 팬분들의 의해서 싫어하신다면 생각을 달리하실 필요가 있다고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 어휴 팬 때문에 삼성 선수가 욕먹는 군 " 인터넷상에서 이런 의견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유저분들이 하신 행위에 대하여 선수분들께서 책임을 지셔야 한다면 이건 매우 가혹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예계에서 이런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만 불특정 다수의 행위를 일일이 단속하고 제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팬 때문에 선수가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팬 때문에 선수가 욕을 먹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분들의 경솔한 행위로 선수가 욕을 먹어야 하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니까 깨어있는 시민인척 하는 사람이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고 어려서 경솔한 행위를 많이 해왔기에 왜 부끄러운 행위인지 많이 생각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의견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피드백 감사히 받겠습니다. 지적도 달게 받겠습니다.
가독성이 매우 떨어짐에도 정독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