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짤로도 보셨겠지만 우선 지금 블랭크가 압박감 때문인지 전혀 게임에 집중하고 있지를 못하고, 표정도 너무 안 좋습니다. 어린 선수고 비교적 신인이니만큼 이럴 때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노하우도 없을텐데 걱정이 정말 많이 됩니다.
  여러 의아한 플레이가 나오며, 정글 포지션 자체가 맵 전체를 컨트롤하는데 중요한 위치이다보니 이는 팀 전체의 멘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SKT 팀원 전체도 지금 맘이 급한지 어제 CLG전에서의 바론 오더 자체는 타이밍은 아주 좋았으나 평소의 특기인 세세한 콜미스로 허무하게 게임이 말렸지요ㅠㅠ
  개인적으로 이럴 때일수록 블랭크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벵기로의 교체로 인한 휴식보다는 '본인이 묻어가는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벵기로의 교체는 오히려 선수 본인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아 내가 도태되었구나'
  '아 내가 민폐가 되서 밀려났구나'
  이런 마인드를 심어주게 되면 다음에 나왔을 때 더 활약을 하기 위해 조급하고 무리한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히려 선발 자리를 보장을 해준 상태로
  "아 코치님께서 나를 정말로 믿어주시고 밀어주시는구나."
  "그리고 내가 그렇게 활약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아도 우리 팀은 이겨줄 수 있구나."
  이런 안도감만 심어주어도, 마음의 여유만 생기게 해줘도 훨씬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런 이유로 SKT 코치진도 계속 블랭크 선수를 기용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충분히 공감합니다.
  블랭크 선수 마음의 부담을 떨쳐내고 부드럽게 플레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그리고.... 이번에는 SKT 팀 자체에 대해서. 어제 밤에 Montecristo와 PapaSmithy 개인분석에서 아주 중요한 말이 나왔습니다. 완벽히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대략 말씀 전하면...
  "SKT는 원래 메타를 학습하고 뒤늦게 따라가서 잘하는 팀이지, 절대 메타를 선도하는 팀이 아니야. 한국에서 이런 메타를 선도하는 팀은 ROX나 KT지. SKT는 이걸 완벽하게 흡수해서 잘 쓰는 팀이란 말이야. 작년의 KOO가 말파니트를 쓰니 결승전에 흡수해서 마린이 말파로 게임을 박살낸다든지, KT가 질리언을 쓰니 페이커가 바로 흡수해서 본인들이 쓴다든지, 이런 식으로 SKT는 learning이 좋은 팀이었어.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바로 얼마전에 진행된 결승전과 지금 MSI의 버젼은 다르다는거야. SKT는 준비할 기간도 짧았고 배우고 완벽화를 시킬 기간도 짧았어. 지금 약한건 어찌보면 그려러니 해야할지도 모른다는거지."
  저도 이 말을 듣고 정말 많이 공감했습니다. SKT에게 어쩌면 지금은 학습의 기간일수도 있습니다. 일단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하고나서 4강전 부터가 SKT의 진짜 힘이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합니다.
  물론 지금 그룹 스테이지를 뚫느냐 못 뚫느냐의 기로에 설 정도로 위험한 상태이지만...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기다려봅시다. 언제나 국제대회만 나가면 우리가 좋아하고 응원하던 SKT 잖아요? 여유를 갖고 지켜봅시다.
  LCK 대표 화이팅!

PS. 결국 나는 인간이길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