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1zz
2016-05-19 11:07
조회: 10,486
추천: 38
벨코즈 리메이크, 이후의 행방은...?
롤에 인생을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만년 실론즈였던 나를 처음으로 플레에 안착시켜준 벨코즈. 그리고 시즌6에는 혼란을 틈타 처음으로 다이아 수문장에 등극!
...그렇게 다이아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점점 롤이 뜸해졌는데, 얼마전 벨코즈가 리메이크 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게임에 별다른 소질 없는 나를 고티어로 올려준 인생 챔프였기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전에도 PBE에서는 이미 리메이크 됐느니 어쩌느니 해서 걱정 반 기대 반이였었지만... 은 개뿔 사실 그냥 걱정 뿐이였다.
대게 리메이크가 된다면 챔피언의 스킬이나 컨셉자체가 확 바뀌어 버리니 경우에 따라 여태까지 쌓아온 벨코즈에 대한 이해도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원한다면 언제든지 픽할 수 있었던 장점(?)이 있던 챔프라 리메이크 이후 주류 챔프가 되버리면 뭔가 씁쓸할 것 같았...
...무튼 각설하고, 본인은 리메이크 이전 벨코즈에 대한 이해도 만큼은 뒤지지 않을 유저라 자부하며.
벨코즈의 컨셉인 '연구하고 해체한다' 라는 부분을 더 확고히 하기위한 리메이크.
(현재 패시브 계수는 0.5로, R 계수는 1.25로 상향)
패시브에 주문력 계수가 0.5가 붙었고, 그에 따라 W와 E가 대폭 하향. Q는 약간 상향.
그러니까 3렙 기준으로 950 + 1.25AP가 고정 피해로...
(엥? 이거 완전 버프 아니냐? 존나좋군!)
그야말로 '분해'하고 '연구'하며 무시무시한 피해를 입힌다는 기하학 촉수 괴물의 컨셉이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대략 AP 600 기준에 고정 데미지만 2000을 넣을 수 있으니,
컨셉은 컨셉대로 맞아 떨어지고, 취약점도 보완해줬으니, 드디어 벨코즈 필밴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라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왜? 스킬 콤보 다 맞추면 전보다 엄청난 폭딜이 들어가는거 아닌가? 그럼 버프잖아?"
그건 맞다. 확실히 모든 스킬 콤보를 맞춘다는 가정하에 리메이크 전의 벨코즈 보다 많은 딜을 넣을 수 있다. 잠시 리메이크 전 벨코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본래 벨코즈가 주류 픽으로 부터 소외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는 요즘 메타에 맞지 않다는 점이고. 세분화 해보자면 '이동기의 부재'와 'CC기에 대한 취약함' 정도가 있겠다.
그래서 이 촉수괴물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사람들이 고안해낸 것이 바로 서폿 벨코즈였다. 이런 플레이로 마관 셋팅만 한 서폿임에도 불구하고, 딜량 1등을 차지하는일이 부지기수였다.
물론, 아군 딜러들 지키라고 있는 역할군이 서포터인데, 벨코즈는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없으니 팀원들도 싫어하고, 고티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픽이였지만, 그럼에도 별다른 템 없이도 상대 누커를 끔살 시킬 수 있다는 점이 서폿 벨코즈를 픽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번 리메이크로 인해 서폿 벨코즈는 더욱 트롤픽이 되었다. 본래 최소한의 마관 셋팅만으로 누커급의 딜량을 뽑을 수 있다는게 유일한 장점이였는데 지금은 AP가 높지 않고서야 예전같은 딜량은 고사하고, 예전처럼 W를 흘린다음에 R로 스택을 터뜨린다던가 하는 플레이는 어림도 없어졌다. R을 통해 패시브가 싸이지 않으니 딸피해 면상궁을 써도 살아가기 일쑤다. 그럼 라이너로써의 벨코즈는 좋아졌느냐... 그것도 아니다. 리메이크 이후에도 기존에 '이동기의 부재'와 'CC기에 대한 취약함' 같은 고질적인 문제점들은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패시브 3타를 맞춘 뒤 R을 써야만 하는 정형화된 플레이를 강요하는 바람에 상황이 더 나빠졌다. 추가 - Q의 마나회복으로 라인전에서 마나관리가 많이 편해지긴함. 심지어 리메이크 전 벨코즈도 패시브 3타 + R을 맞춘다는 가정하에 서폿템으로도 누커들을 끔살 시킬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면에서는 난이도만 올라갔지 별로 달라진게 없는 셈이다. 실제로 체감이 안된다. 그렇다고 멀찍이서 포킹만 하자니 효율이 예전 마관 벨코즈만 못하고, 앞에 나서자니 안그래도 취약한 CC기에 노출되고, 종이몸이라 스킬 한번 빗나가면 툭툭 맞다가 요단강 건넌다. 방어템을 두르고 전진사격 하자니 또 높은 AP 계수가 반감되니 여전히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렇다면 이제 눈여겨 봐야할 것은 앞라인을 녹이는 '안티 탱커' 로써의 활약인데, 그러려면 풀 콤보가 들어가야... 전에도 뭐 좀 할라하면 궁 끊고 별지X을 다하던 놈들이니까. 이제는 궁쓰기 전에 꼭 허락을 받아야한다. 안그러면 표식이고 나발이고 계수 아작난 W E로 애들 발가락이나 긁는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벨코즈 리메이크는 실패했다.
하지만, 과연 벨코즈에게 정말 필요한 했던 것이 컨셉이였을까?
아니, 그냥 구리니까 안썼던 거다.
챔피언과 아이템들을 버프, 너프, 리메이크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당연히 '게임의 밸런스' 때문이다. 그렇다면 벨코즈도 당연히 그 점을 중심으로 리메이크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컨셉에만 치중한 나머지 밸런스는 고사하고 기존에 벨코즈가 가지고 있던 장점까지 허물어뜨리면서 진입장벽을 더더욱 높혀버린게 지금의 상황이다.
현재 상황의 벨코즈에게는 지속적인 버프가 답인 것은 맞다. 기획자에게는 슬픈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챔피언 컨셉이고 나발이고 op면 순식간에 주류 챔피언이 되는 것이 현실이니까. 하지만 그 과정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리븐이나 일라오이등 수많은 챔프들의 전례들을 통해 많이 느꼈을 것이다.
라이엇도 현재 벨코즈의 상황을 실감해서인지 다음 패치에서 바로 버프를 시켜 줬지만 글쎄... 단순히 스킬 계수를 버프하는 것 보다는 궁의 활용도나 적의 CC기에 대한 대응책이 시급해보인다.
시즌4부터 시즌6까지 동거동락했던 인생챔이 질풍 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으니 뭔가 좀 뒤숭숭하다. 아직 리메이크된 벨코즈를 예전 처럼 사용하려는 경향이 남아 있어 더욱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일지도 몰라 다른 유저들이 벨코즈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지만... 아직은 감이 안온다.
앞으로 벨코즈의 리메이크에 대해서 라이엇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3줄 요약 1.조건부 딜링 방식 때문에 플레이 방식이 더욱 정형화 되었고, 난이도가 상승했다. 2.비주류 챔프로써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3.고로 일해라 라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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