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현재

롤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대회나 스트리밍은 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롤이 보는 재미가 더 크다'

과연 사실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롤은 보는 재미도 없습니다

어제만 해도 롱주와 삼성의 60분 경기 보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거든요 ㅇㅇ

그냥 애정으로 보는 겁니다
마땅히 볼 대회가 없기도 하구요

스타1이랑 비교해서 말씀드리자면

스타1 대회가 흥행하던 시절에는
피시방가면 다들 스타하고 있진 않았습니다
(오버워치 나오기 전 피시방은 대부분 롤을 하고 있었음)
디아2도 하고 fps도 하고 rpg도 하고
특히 2005년~2008년 쯤엔
피시방엔 카오스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스타 경기는 챙겨봤죠 왜냐?
스타 경기는 재미있었거든요 ㅇㅇ

그 당시 스타가 왜 재미있었냐를 생각해보면
역시 상성 이라는 부분이 크게 작용했던걸로 생각됩니다

세 종족간의 상성도 그렇고
각종 빌드와 유닛간의 상성말이죠
경기를 보기 전에 기대하던건
'오늘은 과연 어떤 전략이 나올까'
'오늘은 저그가 테란을 이길 수 있을까?'
이런 것들 이었습니다

그에 따른 해설을 듣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지요
플레이어간의 상성이라던가
예측되는 전략이라던가
지금 선수들이 쓰려는 전략이나 테크를 예측하는 것 등등

그 중심에 있던 선수가 전설의 임요환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인기가 많던 이유중에 하나는
다양하고 신선한 전략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경기전부터 오늘은 도대체 무슨 유닛을 쓸까?
어떤 전략을 구사할까? 라는 기대감에 부풀고
경기가 끝나고 나면
임요환 선수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죠

비주류 유닛 사용, 말도 안되는 타이밍,
그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던 전략,
귀신 같은 컨트롤 등등...

지금 롤은 그런게 부족하다고 봅니다

아니...롤도 그런게 마냥 없었던건 아니에요

몇년전까지만 해도
페이커 선수나 여러 선수들이 한번씩
신선한 카운터픽이나 비주류 챔피언을 쓰기도 했고
nlb에선 사상 초유의 올미드 전략도 나왔었고
포킹조합, 돌진조합, 탱커조합 등등
조합에 따른 상성도 존재 했었습니다

근데 그런 부분들이 점차 없어졌어요

그냥 대세메타에 맞는 적절한 밸런스조합 서로 맞춰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이득보고
적절하게 드래곤 여러번 챙기고
적절하게 바론먹는 팀이 이깁니다 ㅇㅇ

스타1으로 치면
매 경기가 무난하게 앞마당 먹고 중후반 가는거에요
날빌도 없고 기가 막히는 타이밍도 없고
기습 드랍도 없고 빈집털이도 없고
그냥 무난무난하게 무난무난한 유닛 뽑아서
중앙 거점 싸움 하는거죠 ㅇㅇ
모든 스타 경기가 그런 식이었다면 지루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원인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게 문제겠죠
원딜의 비상식적인 약화,
개떡같은 챔피언 밸런스,
카운터픽을 의미없게 만드는 특성 및 아이템 효율,
전략이 제한되는 맵 구조 등등...

너무 복잡하게 얽혀버린 실타래 같아서
해결 방안을 종잡을 수가 없달까요 ㅇㅇ...

롤을 좋아하고 즐겼던 플레이어중의 한 사람으로서
롤이 이렇게 몰락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네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