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이후의 국민 게임, 아이러니하게도 스타를 탄생시킨 블리자드의 새로운 작품에게 '200주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이 무너졌다. 물론 입지가 흔들렸던것이 처음은 아니다. 잠깐 내주었을지는 몰라도 곧바로 제자리를 되 찾아냈다. 이 글에서는 그런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떠오르는 혜성, 1위 등극
 정식 오픈 전부터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꽤나 재밌는 게임으로 알려져있었다. 북미서버 상위권에 오른 한국인도 있었으며, 롤갤 같은 곳에서는 한글패치를 배포하기도 하였다. 2011년 말, 한국에 정식 오픈하면서 독주의 시작을 알렸다. 기존 북미 유저들의 신규 유저 양학을 방지한 계정 이전도 진행되었으며, 한국형 챔피언 아리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당시 PC방 점유율은 아이온, 서든어택, 피파온라인 2, 카오스를 위시한 워크래프트3 등이 갖고 있었는데,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순위권으로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RPG, FPS 위주에 시장에서 AOS라는 신선한 장르를 무기와 함께 발매전부터 장점으로 꼽혔던 낮은 진입장벽을 내세우며 신규 유저 몰이를 하였다. 

 2012년이 되면서, 롤 챔피언스 리그가 창설되면서 인기는 한층 더 높아졌다. 필자 역시 롤챔스를 보고 시작하였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몰락해버린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휘청거리던 OGN은 떠오르던 롤을 중심으로 다시 기사회생 하였다. 

 #2. 다사다난했던 1위의 자리
 12년만에 부활한 악마 ' 디아블로 3 '의 등장으로 1위 자리에 등극한 후 처음으로 휘청거리기 시작하였다. 동시에 ' 블레이드 앤 소울 ' 역시 발매 되면서 한동안 3위까지 떨어 지기도 하였으나, 운영진의 삽질로 두 게임이 알아서 자멸하면서 손쉽게 1위를 탈환 하기도하였다.
 오픈 후 1년이 지난 상태에서는 떨어지기는 커녕 나날이 유저를 늘려가며 2013년 게임트릭스에서는 점유율을 집계한 이후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간에 1차적인 위기로는 도타 2의 등장이었다. 오픈 전부터 롤의 위기네 뭐네 하면서 위기설이 나돌았으나 AOS특유의 엄청난 진입장벽으로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2014년, 해가 바뀌고 나서도 인기는 사그라들지않았다. 중간에 한번 끌어내리기도 했었던 디아블로 3가 확장팩 발매로 다시 한번 위협하였고, 시즌3의 뜨거운 감자였던 서포터의 와드맵핵 플레이에 죽창을 꽂으며(와드 3개 제한) 동시에 정글러의 상징이었던 예언자의 영약 마저 완전히 삭제하면서 밸런스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켜 전체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였다. 그럼에도 우르프 모드, 헥사킬 모드 같은 정식전이 아닌 예능 모드들이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어느정도 선방을 해내였다.

 2015년, 두번째 위기가 찾아온다. 블리자드 올스타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이 공개 되면서 다시 한번 위기설이 나돌았다. 이미 팬층 두둑한 블리자드 게임인데 메인 3개 게임의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이 유저들에게는 크나큰 매력으로 다가왔으며, 똑같이 낮은 진입장벽을 내세웠다. 물론 이번에는 재미가 없어서 알아서 망했다. 중간중간 피시방 이벤트로 인하여 피파3만 켜놓고 딴데 가있는 유저들 때문에 가끔씩 점유율을 내주기도 하였으나, 큰 위협은 되지 않았다. 

 #3. 무너지는 금자탑
 핵방관 사건, 롤을 망하게 만든 가장 큰 영향일 거다. 2016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수많은 롤 커뮤니티가 술렁거렸다. 초창기 선행으로 쌓아오르던 이미지가 소통 부재와 솜방망이 처벌등으로 비판 받다가 급기야 이 사건으로 막장을 찍었다. 
 신규유저는 부캐 양학으로 유입이 어려워졌다. 필자가 시작할때는 북미때 플레이하던 유저분들이(물론 다 친절하진 않았다.) 일일히 잘못간 템(AD영웅으로 AP를 올린다던지)을 알려주고 빌드를 제시해 주기도 하였다. 이게 순환이 되면서 새 유저들도 금방 게임에 적응하기 쉬웠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모르는 것은 죄가 되었으며 그것이 비판이 아닌 비난이 당연한 게임이 되었다.
 라이트 유저들 역시 어느새 부턴가 당연하게 되버린, ' 부모님 안부 찾아주는 친절한 게임 '이 되버린 채팅 문화로 줄어갔다.
 헤비 유저들은 헬퍼와 밸런싱으로 줄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오버워치로 위기를 맞았으며, 이번에는 먹혀 들었다. 물론 잠깐에 거품일 수도 있다. 실제로 1위를 잠깐 내준적은 많았으며 곧바로 수복해내었던 게임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패드립 치는 유저도, 핵 프로그램도, 방관하는 운영진도 없었다. 다시 수복해낼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수 있을 것 같다.



짧은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