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스'는 우리에게 꽤나 익숙하게 느껴지는 단어다

 

노잼스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들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지루한 파밍위주의 라인전, 약속된 라인스왑 철거메타, 후반지향 버티기메타, 그놈이 그놈인 고착화된 픽 등이 있다

 

이러한 게임 내적인 요소말고도 우리가 롤경기를 지루하게 느끼는 요소가 있는데

 

롤도 어느덧 시즌6을 맞이한 게임으로 소위 짬밥좀 먹은 게임이라 할 수있다

 

천하일미도 삼시세끼마다 먹으면 물리고 '이쁜여자 얼굴도 세 달간다' 라는 말이 있다(이거 나만 불편?)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었던 시즌을 시즌2, 시즌3으로 꼽는것도

 

그 당시만의 특징도 있겠지만(토너먼트제, 형제팀)

 

신선함과 추억보정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익숙함 때문에 질린다는것은 노잼스라는 비판을 어느정도 실드쳐 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면책권을 부여해 주진 못한다

 

스타1 시절을 생각해보면 e스포츠의 역사만 봐도 현재 롤의 2배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2000년대 초창기의 스타리그와 2000년대 후반기의 스타리그를 비교해봐도

 

양대리그가 E부리그까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롤의 리그화에 대응되는 프로리그의 도입으로

 

경기수가 많아지고 리그가 오래되면서 확실히 초반부에 비해 물리는 느낌은 있었지만

 

한경기 한경기 경기내적인 재미요소가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정석빌드가 존재할 정도로 앞마당운영, 3해처리 운영등이 보편화 되었지만

 

10년의 세월동안 경기내적으로 지루하다는 말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따지고보면 e스포츠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축구,야구를 봐도

 

오래돼서 지루한거라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그에 비해 롤은 초창기를 제외하면 시즌4부터 이미 노잼스가 언급되어왔고

(노잼톤 또바나 1박2일메타 등의 용어들도 생겨난지 꽤나 시간이 지났다)

 

픽고착화와 라인스왑 후반버티기 등 대부분의 문제점이 그대로 제기되어왔다

 

위에서 언급한 축구,야구 등은 수십년동안 규칙이 크게 변경되지도 않았고

 

심지어 스타1은 90년대 후반에 이루어진 1.08패치 이후 밸런스패치 없이 10년 이상을 해먹었다

 

이에반해 롤은 달마다, 짧으면 2~3주마다 밸런스 패치를 단행하며

 

시즌마다 특성을 갈아엎는등 대격변급의 패치를 진행했다

 

이러한 패치덕분에 롤드컵같이 장기간의 대회에서는

 

라이브 버전과 2~3버전이 차이나는 버전으로 진행하여

 

너프로 고인취급받는 챔프들이 나와서 활약하는 인지부조화를 일으킬만한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될정도

 

심지어 이번시즌에는 시즌도중에 드래곤, 마법사패치등 굵직한 패치를 해왔다

 

결국 롤은 짧은 주기로 굵직한 패치를 진행하면서 어거지로 방부제를 뿌리고 있는 형국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에 고착화된 위의 축구,야구,스타 보다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

 

극단적인 리메이크와 밸런스패치로 밥먹듯 나오던 A챔피언 대신

 

그동안 나오지 않던 B챔피언이 나오면 당장은 새롭게 느껴지겠지만

 

결국 그 B챔피언만 계속 보게되고 얼마후 C챔피언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15년 동안 군만두만 먹던 사람이 어느날 Kimchi를 김치에 싸드셔보면 새롭겠지만

 

다시 삼시세끼 그것만 먹게된다면 결국은 제자리 걸음인 것이다

 

롤의 밸런스 역시 마찬가지다

 

몇달을 주기로 메뉴만 바뀔뿐인 카드 돌려막기 수준의 패치

 

결국 롤은 내부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에

 

이를 크고 잦은 패치로 눈가림을 하고 있을뿐인 것이다

 

소위 라이엇식 운영으로 대표되는 다인큐 문제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라이엇의 무능함이 드러나는 사례로

 

솔로큐를 원해 -> 그럼 다인큐에 더 혜택을 줄게 -> 아니 솔로큐 달라고 -> 다인큐하면 열쇠 확률도 올라가요

-> 필요없으니까 솔로큐좀 -> 그렇게 솔로큐가 좋으면 솔로큐'휘장'을 줄게 -> We are overwatch! 

 

롤이 노잼스화 된것은 익숙함때문만의 문제가 아닌것

 

마법사 패치에 이어서 암살자 패치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암살자패치 다음은 어떤 카드로 돌려막을련지

 

뚜벅이패치? 브루저패치?

 

아니면 '위 아 오버워치' 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