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메갈리아 와 관련된 사건을 봣다.

본인도 처음은 비웃고 욕하고 비난하다가.

도중에 관심이 생겨 이래저래 많은 글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일에 대해.상당히 느낀점이 많아서 이렇게 몇자 적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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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사람들이 자주 말하는것이 있다.
세상에 틀린것은 없다. 다만 자신과 다를 뿐이다.
하지만 세상엔 틀린것이 있다. 아주 분명히.

나에게 불이익을 주는 존재.
그리고 그것을 옹호하는 모든것.

이것이 대체 무슨 말인가에 대해.
메갈리안이 페미나치라고 불리니 나치를 예로들어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나치는 사실 그저 정신나간 극우깡패집단이었다.
이런이들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거에서 승리해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고 이내 자기 자신들에게 상처만 남기게 된데에는 몇가지 사연이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큰요인은 세계1차 대전의 패전국으로써 물어야했던 엄청난 전쟁보상비용 때문이었을것이다.

누구하나 독일 국민들을 신경써주지 않았을터다. 독일은 여러나라사이에 고립되어 패전국이라는 꼬리표를 단채 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살이에 신음했다.

그런와중에 나타난것이 바로 나치다. 나치가 내건 정의란것은 바로 이랫다.

'다 때려 부수자. 우리를 고통받게 하는 모든것을. 더이상의 무거운 세금따위는 사절이다!'

독일국민들은 환호했고 이들은 곧 선거에서 승리해 제1정당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에 봉착한다.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물려면 필연적으로 세금을 무겁게 지울수밖에 없다. 그래서야 공약을 지킬수가 없는것이다.

여기서 나치는 아주 간단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전쟁 배상금 따위 물지 않는다.'

하지만 전쟁 배상금을 물지 않는다는것은 곧 주변국과의 전쟁에 돌입한다는 소리다. 그러면...막대한 전쟁비용은 대체 어디서 충당해야만하는가?

여기에서도 나치는 아주 간단하다는 듯 말한다.

'유태인 놈들이 돈이 많다. 저놈들에게서 재산을 몰수해 전쟁비용을 마련하자.'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유태인에게서 돈을 뜯어낸단 말인가? 그들도 결국 독일 국민인데. 같은 국민인 그들을 대체 무슨수로?

그러자 나치가 말했다.

'저 놈들은 배신자다. 그러니까 괞찮다.'

논리고 뭐고 없는 말이지만 사람들은 납득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대규모 학살이 시작됫다.

전쟁배상비용을 내든, 전쟁비용을 내든 결국은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야 하는 상황

끊임없이 착취당하던 독일국민들은 아마 끝내 이렇게 생각해버리지 않았을까?

'그래, 빼앗기는 놈이 되느니 차라리 뺏는놈이 되자. 우는 놈이 되느니 차라리 울리는 놈이되자.'

배트맨 시리즈에 나왓던 조커의 말처럼. 정말 살짝 톡 밀어준것 만으로도 인간은 그럴게 순식간에 광기에 휩싸이고 마는 존재인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같은 존재가 되는데엔. 정말 고작 몇번의 연설정도만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나치 뿐만 아니다. 이런 일은 역사에 몇번이고 일어난 일이다.
탄압받는, 관심받지 못하는, 소외된. 그런 소수의 인물들이 뭉쳐서 엇나가고 뒤틀린 사상으로 무장하고 이를 선동한다. 그러면 주변에 똑같은 취급을 당하던 자들은 어설프기 짝이없는, 그야말로 어린애 장난 수준의 논리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하는것이다.

'그래, 니 말이 맞아. 우리가 틀린게 아니야. 우리를 봐주지 않는 세상이 틀린거야.'

그리고 이들을 타이르고 이성적으로 논리를 늘어놓는 사람에겐 이렇게 말하는것이다.

'너희가 알리가 없지. 모르니까 그런소리를 하는거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불행했는지. 봐봐. 내주위엔 나와 동조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있어. 절대로 나혼자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란 말야.'

그러니 그들에게 우리는 불행을 가져다 주는 자이며 적대하는 자로 비춰진다.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메갈리안이라는 극단적인 인간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들의 선동에 쉽사리 놀아나는 인간이 되기 가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겠는가.

메오후라고 불리는, 비만형에 추한 외모를 가진 여성들이 메갈리아에 많은것도, 이번 사태에서 앞날이 불안정한데다 타인의 험담과 비판에 노출되기 쉬운 서브컬쳐 계열 인사들이 특히나 많이 연루된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 아닐까?

어쩌면 그들은 독일국민들이 과거에 그랫던것처럼. 우는 자가 되기보단. 다른 누군가를 울리기로 결심한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우린 그들과 다른것이 아니다. 우린 그들에게 있어서 틀린 존재여야만 했다. 그래야만 그들이 우리를 울려도 되는 존재라고 인식 할수 있으니까.

반대편에 서있는우리들이 틀렸기 때문에.
그 반대편에 서있는 자신들은 옳다고 여길수 있으니까.

양쪽이 틀릴수도 있으며, 양쪽이 모두 옳은 길을 갈수도 있었다는것은 그들의 뇌리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믿어야만한다.
아무도 자신들을 구해주지 않으므로,
그래야만 그들은 스스로를 구원할수 있으므로.

그리고 그 논리는 사실 그들의 반대편에선 우리들 역시 마찬 가지로 쓰고 있다.

우리는 소외받는 자들은 아니지만. 자신이 소외될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가진다.

그들의 말에 동조하는 길은 오로지 자신이 서있던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적대하는 길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수많은 서브컬쳐 인사들이 무슨 말을 듣고 있는지를 들어보라. 도중에 중도를 지키려고 하는자는 되려 양쪽에게서 한남충, 메오후 로 매도받는 지경이다. 서로의 미움이 벌써 이다지도 깊어, 그 사이에 설자리 따윈 없는것이다.

그리고 타협이란 존재하지 않는 단 두개의 선택지 중에서 우리는 망설임없이 하나를 집어든다.

그곳에는 , 극단주의는 지양되어야... 메갈리안은 거르고 봐야.... 어지간히 할일없는 잉간들이네... 반사회적인 집단이니까.... 등등의 말들이 씌여져있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서로에대한 미움만이 깊게깊게 세겨진다.

나 역시 단호하게 그들은 틀렸다고 말할것이다.
내가 무슨 대단한 정의감을 가져서 그런것이 아니다.
처음 들었을땐. 모두가 그들을 꼴통이라고 욕하니까. 그저 피하고 상종하고 싶지 않는 존재였다.
그리고 선을 긋는 우리에게 메갈리안과 그 동조자들이

'그래 봐라. 니들이 지금 하고 있는짓을. 니들이 우릴 이렇게 만들었다. 니들도 당해봐라.'

라고 말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을때마다. 나는 그들에대한 미움만을 키워왓다.

처음부터 마음을 열었어야했을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열었던들 남게 되는것은 머가리가 없는 한남충새끼. 라는 비난과 메갈 아랫도리나 핥는 개병신새끼 라는 욕밖에 없었겠지.

내가 선택할수 있는 선택지는 두가지였다.
그리고 나는 담담하게 둘중 하나를 선택했고 그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

제 삼의 선택지를 만든다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그럴수 있는 용기도 지혜도 없다.
나는 그런 내게 이미 개인이 어쩔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분수를 알고 처신을 한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들을 볼때마다.

미워하는 마음이 드는 동시에.

외모, 취미, 혹은 인생의 어떤 작은 사건과 같은 사소한 것의 변화만 있었더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수도 있었을 그들을 생각하면 자꾸만 안타깝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