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의 어쩌면 예측불허였던 조별예선이 끝났고 한 경기 한 경기가 벼랑 끝인 토너먼트 8강으로 들어왔습니다. 대진표는 정해졌고 우리에게 남은 것은 자신이응원하는 팀에게 응원과 찬사를 준비하는 것이겠죠. 그에 앞서 이번 롤드컵의 주역이 되고자 하는 8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감히 프리뷰 라는 이름을 붙어도 될까 싶지만 16강 리뷰와 동시에 8강에 대한 프리뷰입니다.





1. 용의 눈을 찍기 위한 마지막 붓질 [ROX Tigers]


-무관의 제왕, 만년2인자. 발걸음만 옮기면 차지할 수 있던 왕좌,아니 반걸음만 더 떼면 앉을수 있던 왕좌에서 이들은 항상 좌절하였습니다. 언더독의 반란, 누구도무시할 수 없는 강팀, 누구나 인정하는 우승후보라는 계단을 차례차례 올라왔으나 마지막 순간 매번 대관식을 치루지 못한 왕자로 남았습니다. 포기하고무너질 만 하였고 그 누구라도 그들이 포기한다고 해도 돌을 던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이번 썸머시즌 그들의 우승은 드라마틱했으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원한 2인자로 남을 것만 같던 락스타이거즈는 오랜 시련과기다림 끝에 마침내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LCK 정상에 올라 세상을 향해 포효하였습니다. 옥의 티와 같던 LCK 우승이라는 왕관을 드디어 움켜쥔 락스타이거즈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타이틀과 함께 롤드컵에 출사하였습니다.


비록 16강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기세를 탓을 때의 락스는 LCK 우승팀이라는 것이 허명이 아님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여전히 그 어떤 팀에게도 재앙이 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그들은 플레이로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탑솔러라 불리는 탑 스맵, 어린 나이이기에흔들리지만 기세를 타기 시작하면 그 이상의 패기와 함께 락스의 엔진이 되는 정글 피넛. 항상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해주는 락스의 대들보 미드쿠로 누구보다 오래되었지만 그 누구와도 항상 최고의 자리를 다투던 원딜 프레이 락스를 지탱하는 기둥이자 주춧돌인 서포터 고릴라 이 5명은 세계의 정점이라는 마지막 붓질을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으며 그 기세 그대로 EDG에게 전력을 향해 달려 들 것입니다.





2. 와일드 카드의 가치 [ANX]


-롤드컵이 시작될 때 와일드 카드에 대해 꽤나 많은 말들이 오고 갑니다. 롤드컵에 올라오기엔 부족하다. 다른 정규 리그의 팀에 비해서 한 수준 낮다. 굳이 와일드 카드까지 줘가며 그저 다른 팀에게 '거저먹는' 경기를 줘서 뭐하냐.
어떻게 보면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와일드카드로 진출한팀들은 전패하거나 1승, 정말 이변이라고 불리면 2승정도가 고작 이였습니다. 그들의 운영은 어딘가 엉성했고 메타를 따라가긴 했지만 다른 팀을 넘어서진 못했습니다. 롤드컵이라는 문을 닫고 퇴장하는 팀들 중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팀들은 거의 항상 전 팀이 포함 되 있었습니다.


아마 16강 A조의 대진표가 나왔을 때 사람들의 관심사는 락스는 조1위를할런지, 북미잼과 유럽잼중에 무슨 잼이 더 맛있는지 정도 였을 겁니다. ANX라는 팀에 대한사람들의 인식은 고작해야 한번 포텐 터져서 1승정도 하겠지..엿죠
ANX가 1승을 거둿을 때도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승부의신 예측이 A조부터 깨졌다는 사실에 탄식할 뿐 아무도 '이 팀' 이 진출할 것이라 생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일일 연속극의 뻔한 결말로 다가가던 드라마의 종막에 뒤통수가얼얼해 질만큼의 반전을 선사해주기 때문일 겁니다. ANX는 유럽의 강호인 G2와 북미의 강팀 CLG를 보란 듯이 누르고 8강에 진출하였습니다. 자신들이 현재의 메타에서 다른 대륙의 팀들을 이기지 못한다고 인정한 ANX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갔으며 고래싸움에 터지는 새우인줄 알았던팀은 자신이 가진 이빨을 두 팀에게 드러내며 G2와 CLG를 롤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끌어 내렸습니다.


언더독의 무서움을 제대로 선보이며 와일드 카드의 가치를 알린 ANX는 8강에서 유럽의 맹주 H2K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적적인' 8강 진출이라고 생각하는 모두의 뒤통수에 'ANX' 라는 방망이가 다시 한 번 휘둘러질지 모릅니다.





3. 끝나지 않는 영원한 제국 [SKT1]


-짧다고 말할 수 없는 LOL의 역사에 많은 강팀들이 존재해왔고 또한 과거가 되었습니다. 과거는 역사가 되었고 역사는 전설이 되었지요. 하지만 여기 그들이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역사가 되고 전설이 되는 팀이 있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팀, SKT1 입니다.
물론 이들이 항상 '꽃길'만 걸어왔던 것은 아닙니다 무너질 꺼 같지 않았던 SKT는 14년도에 거짓말처럼 무너졌고 우승의 주역이 되었던 선수들은 하나씩 떠나갔으며 남아 있는 선수는 극심한 부진에빠져 있었지요.


하지만 15년 그들은 부진은 있으나 몰락은 없다는 명언과함께 다시 한 번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섭니다. 부활한 뱅기와 15년도 최고의 탑솔러가 된 마린, 만개한 재능을 마음껏 펼친 뱅 울프 이지훈과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키던 페이커는 두 번째 롤드컵스킨을 우리에게 선물하였습니다.
이번 시즌 전무후무한 역사적 대기록인 롤드컵 3회우승을 향해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15년도와는 조금 다른시선입니다. 롤드컵에 나서기만 해도 항상 1순위 우승후보에 올랐던 그들은 이번에는 제일 먼저 거론되는 우승후보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이번 썸머 시즌 그들은 LCK 결승을 밟아보지도 못하였으며 준결승에서 역스윕이라는 충격적인 패배의 아픔을 간직한 채 롤드컵에 나왔습니다. 혹자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롤드컵은 힘들 수도 있겠다. 라고


하지만 16강 조별예선에서 그들은 그것이 기우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플래쉬 울브즈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으나 그것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SKT1이라는 제국의 건재함을 보여주었으며 그들을 다시 우승후보로 거론되게 만들었습니다.
최고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탑솔러 듀크, 안정적인 정글링을 통해 팀을 받쳐주는 뱅기와 아직 만개하지 못하였으나 그 재능만은 충분함을 보여준 블랭크, 하늘이 내린기재(天材)라는 수식어가 누구보다도 어울리는 미드 페이커, 불세출의 재능을 가진 최고의 원딜러 뱅, 돋보이는 화려함은 없지만 팀원들에게 완벽한 밥상을 차려주는서포터 울프까지. SKT1은 영원한 제국의 탄생이자 현존하는 전설이 되기위한 16시즌의 클라이막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4. 북미의 마지막 자존심 [Cloud9]


-"만약 북미팀중에 한팀만 8강에 진출한다면 어떤팀일까?"


롤드컵이 시작되기전 이런 질문을 한다면 여러분들은 뭐라고 대답하였을까요? 십중팔구 TSM을 얘기하였을 것입니다. 여러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스크림에서의 결과. 모든 지표가 이번 TSM은 다르다고 말하였고 그들을 우승후보 까지 거론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북미의 기대를 한껏 받던 TSM은 우승후보의 성적이라기에는 조금 초라한 3승 3패라는 성적표와 함께 중국의 RNG에게 밀려 3위로 밀려나며 충격적인 조별예선 탈락을 하게 됩니다. 북미의 자존심을 세운건 모든 사람들이 외치던 TSM 이 아니라 TSM보다한 수 아래로 평가되며 심지어 진출이 어렵다고 예상까지 된 Cloud9 이였습니다.


평론가들은 대만의 플래쉬 울브즈가 C9보다 더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며 롤드컵 1주차가 진행되고 나서도 C9보다 플래쉬울브즈에 손을 들어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플래쉬울브즈는 잡아야 할 경기 유리한 경기를 잡지 못하고 승점을 빼앗겼으며 반대로 C9은 얻어야 할 승점을 착실히 챙기며 우리에게친숙한 탑솔러인 임팩트 선수의 활약과 함께 조금은 운이 따라준 다른 팀의 경기결과를 통해 천신만고 끝에 8강진출에 성공합니다. 북미 팬들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개최국의 자존심이기도 한 C9은 8강에서 삼성갤럭시를 만납니다.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C9은 그러한 다수의 예측을 깨고 8강에 진출했다는 것입니다.


5. 성불한 류와 돌아온 유럽의 강호 [H2K]

이번 조별예선은 전년 시즌과 같이 이변이 많은 예선이였습니다. 승부의 신 예측자가 고작 6명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되겠죠. c조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이변의 결과가 나온 조였습니다.
H2K는 LCS 썸머시즌 우승을 차지한 G2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지난 시즌 서문갓으로 불린 웨스트 도어의 AHQ, 중국을 제패하고 온 EDG와 함께 조 편성이 되어 8강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였습니다. 사실 1주차가 진행될 때 까지만 하더라도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가진 그들의 8강 진출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몇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습니다. 비록 매일 유투브를 통해 죽음을 경험하고 있으나(심지어 글을 쓰는 지금도)그 '페이커'를 2:0 이라는 벼랑 끝까지 밀어 넣었던 세계 정상급 미드라이너가 H2K엔 존재하고 있었고 그가 아직 '덜' 배부른 상태였다는 것을 말이죠.

2주차 배가 잔뜩 부른 류는 자신의 비장의 카드를 꺼내듭니다. 국 내외에서 라이즈에 대해 이정도의 이해도를 가진 선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류 선수는 자신의 라이즈 픽에 대한 이유를 상대편이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었으며 이는 H2K에게 어떤 흐름을 가져오게 됩니다. 바로 승리라는 흐름을요.
우리가 일상에서 무언가에 집중하다보면 갑자기 될 것 같다는 강한 확신과 함께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평소에 잘 안되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를 두고 흔히 우리는 '기세를 탄다'라고 표현하지요. 하루만에 모든 결과가 나오는 2주차 조별예선에서 '기세'를 탄다는 것은 그 어떤 승리 요인보다 강력한 플러스 요인이 되었습니다. 기세를 탄 H2K는 2주차 전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결과와 함께 한 수위라 평가받던 EDG를 조 2위로 끌어내리며 1위로 8강에 안착하게 됩니다.

지난 LCK 준결승에서 성불하고 강한 캐리력과 함께 돌아온 류선수와 이번 조별예선에서 매우 적은 데스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스노우볼링의 원동력이 된 원딜러 포기븐 선수가 있는 H2K는 분명 이번 조별예선을 통해 성장 하였습니다. 그들은 이제 8강에서 이번 시즌 돌풍의 핵이자 언더독의 반란 이라고까지 일커어지는 ANX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ANX라는 돌풍에 그대로 삼켜질까요? 아니면 이러한 돌풍을 이겨내고 또 한번 성장하게 될까요?


6. 무너진 자존심의 회복 혹은 2015 시즌의 재림? [Edward Gaming]
- 2014년 삼성 선수들의 대거 중국 이적 이후 중국 리그는 우리에게 항상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그중에서도 EDG는 그 감자들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폰, 데프트라는 최정상급의 한국 선수를 보유했던 EDG는 2015 MSI 에서 세계 최강이라는 SKT1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집권해오던 LCK의 왕좌 교체 라는 기대감을 품게 만들며 롤드컵에 출전 하였습니다.
하지만 2015 시즌은 EDG에게도 그리고 EDG를 응원해오던 팬들에게도 악몽같은 시즌으로 남게 됩니다. 8강에서 한수 아래로 평가하던 유럽의 맹주 프나틱에게 3:0 셧다운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2015 롤드컵이란 막을 다소 빠르게 내리게 된것이죠.
그리고 2016년, 그들은 달라졌습니다. 이번 썸머시즌 페넌트레이스 전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과 함께 지난 시즌 자신들에게 준우승이란 아픔을 선사한 RNG를 그야말로 '찍어' 누르며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2016 시즌 lpl을 대표하는 팀으로 우뚝 섯으며 '이번에는 다르다'는 기대감을 팬들에게 한껏 심어주었슴에는 물론 여러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강팀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들에게 있어 하나의 불안요소는 바로 그들이 '전승' 우승하였다는 것입니다. 단 한번의 패배도 겪지 않았다는 것은 그들이 결점이 없는 완벽한 팀이라는 것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바꾸어 말하면 그들의 결점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이러한 결점이 대회중에 발견된다면 이는 전승 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의 무게 그대로 EDG에게 되돌아오게 되죠.
불행하게도 이번 조별예선을 통해 EDG의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불안정한 탑라인입니다. 롤드컵은 각국에서 최고의 수준에 오른 팀이 출전하는 대회이며 정상급의 팀들에게 이러한 약점을 드러낸 것은 EDG에게 있어 매우 치명적이였습니다.
결국 EDG는 2주차 경기에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H2K에게 밀려 조2위로 간신히 진출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이번 시즌 no.1 탑솔러라 평가받는 스맵이 있는 락스타이커즈를 8강에서 만나게 됩니다.

여전히 강력한 미드라이너인 스카웃과 폰 그리고 최고의 원딜러중 하나로 평가받는 데프트, 굴지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정글러 클리어러브가 있는 EDG가 자신들이 지난 시즌과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해내기 위해선 락스타이거즈라는 큰 산을 반드시 넘어야 합니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을 인용하여 말씀드리자면, 롤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이니까요.


7. LOL계의 와룡을 보유한 팀 [Royal Never Giveup]
삼국지를 읽다보면 사마휘는 유비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와룡과 봉추 둘 중 한명만 얻더라도 천하를 논할 만 하다" 와룡과 봉추 즉 제갈량과 방통은 굉장히 뛰어난 지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물론 유비는 와룡과 봉추 둘다 얻어놓고 흠흠;;)
여기 LOL계에서도 능히 와룡이라 불리어도 그 누구도 이견을 가질 수 없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RNG가 품은 누운 용, 마타 선수입니다.

마타 선수는 정밀한 오더라는 것이 상대를 어디까지 찍어 누를수 있는지 만천하에 증명해내며 중국으로 이적하였습니다. 또한 그런 그에게 사람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응원을 하였죠. 그러나 천하의 마타선수도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언어의 차이에서 온 소통의 부재입니다.
이적 초기 시절 이러한 언어의 장벽은 마타에게 한국에서처럼의 정밀한 오더를 어렵게 하였습니다. 그의 실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가 가진 100%의 능력을 끌어내는데엔 한참 못 미쳤던것 또한 사실입니다. lol은 5명이서 하는 팀게임이며 피지컬 만큼이나 5명의 유기적인 대화가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2016년 게임내에서의 소통이 어느정도 해결되기 시작하면서 마타의 진가는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마타라는 날개를 단 RNG는 중국내 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원딜러 우지 정글러 mlxg와 믿을맨 탑솔러 루퍼선수, 뛰어난 피지컬의 미드라이너 샤오후 선수와 함께 단숨에 중국 내 강팀으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스프링 시즌에는 EDG를 꺽고 우승을 차지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번 2016년 중국 리그의 위상을 한껏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으며 롤드컵에 출격하였습니다.

하지만 조별예선의 뚜껑을 열어보니, RNG의 발목을 잡는건 여전히 언어의 장벽이였습니다. 짜여진 플레이에선 누구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돌발상황에서의 빠른 대처에서 그 모습을 상실하며 이리저리 휘둘렸고 삼성과의 경기는 순간순간의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팀게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였습니다. 비록 승자승으로 2위로 진출하긴 했지만 그들이 8강에서 만나는 건 LOL에서 최고의 위상을 보여주는 팀, SKT1 입니다.
그들이 가진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RNG는 촉나라가 오장원에서 제갈량을 잃고 위나라를 넘지 못하였듯이, skt1을 넘지 못하고 그들의 롤드컵을 끝마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8. 몰락한 왕조에서 부활의 깃발을 들다 [Samsung Galaxy]

-여기, 한 팀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30을 뺏길 것이냐 100을 뺏길 것이냐며 무자비한 협상과 함께 상대를 찍어누르며 LOL계에 무결점에 가까운 플레이가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강렬함을 남긴 팀. 바로 삼성 갤럭시입니다.
2014년 롤드컵 우승과 함께 바야흐로 삼성의 시대를 열것만 같던 삼성갤럭시는 이른바 '삼성 엑소더스'라 불리는 주축선수들의 중국 이전과 함께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름은 그대로 삼성 갤럭시였지만 탑부터 서포터까지 모든 선수가 바뀌며 타의에 의한 극단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삼성은 마치 강렬했던 그 시절이 없었던 것처럼 약팀으로 떨어졌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포텐은 있었지만 강력한 왕조를 기억하던 팬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였으며 이렇다할 오더가 부족했던 삼성은 단 한시즌만에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랫던 삼성이 몰락한 왕조의 부활을 위한 포석을 깔아둡니다. 바로 CJ Entus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불려도 무방한 엠비션 선수를 영입한 것이지요. 엠비션의 영입과 함께 뚜렷한 오더를 보유하게 된 삼성은 다시금 강팀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였습니다. 운영의 정석을 선보이는 삼성은 어느정도의 결과 또한 보이게 되었죠

하지만 그와 동시에 문제점 또한 발견되었습니다. 엠비션 강찬용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와 정석적인 플레이에서 흐뜨려졌을 때 너무나도 힘없이 무너지던 모습이였습니다. 자신들보다 상대적으로 운영이 미숙한 팀들은 이겨왔지만 엠비션 선수가 무너지거나 자신들보다 유기적인 운영을 하는 팀에게는 힘없이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과거의 빛나던 아니 어쩌면 과거였기에 더욱 빛나던 삼성갤럭시라는 이 다섯 글자는 팀원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보여준것은 될대로 되란식의 포기가 아니라 LCK 관계자 모두가 인정할 정도의 무서운 노력이였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상당히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있어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진리이기도 합니다. 저는 삼성이라는 팀을 통해서 노력하는 자는 진정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꼇습니다. 자신을 믿고 끝없는 노력과 연습을 계속 해오던 삼성은 자신들에게 있어 압도적인 상성관계라 칭해지던 KT를 기적적으로 이기며 롤드컵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롤드컵 조별예선에서 그들은 또 한번의 시련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 시즌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는 강팀 TSM과 중국을 호령하는 팀 RNG를 만나게 된것이죠.
많은 이들이 8강 진출에 대한 전망을 쉽게 내놓지 못하였으며 심지어 광탈할 것이라는 한숨섞인 표현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노력을 통한 성취감을 맛본 팀입니다. 이러한 성취감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가지게 된 팀은 그 어떤 팀과 붙어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들이 가진 모든것을 쏟아 부울수 있는 팀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팀들을 바로 '강팀'이라 부릅니다.
삼성은 사람들의 많은 우려가 기우였다는듯이, 강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며 TSM과 RNG를 꺽고 조 1위로 진출하게 됩니다.
그들은 이제 오랫동안 참아왔던 부활한 왕조라는 깃발을 높게 치켜들고 세계의 왕좌에 그 깃발을 꼽기 위해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하였습니다.

[총평]
-포커게임에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라는 조합이 있습니다. 포커의 모든 조합의 가장 상위에 위치하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카드 조합입니다.
이제 롤드컵 8강에서 8개의 팀들은 각자의 승리를 위해 자신들의 카드더미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팀이 준비한 카드가 얼마나 강력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만, 한가지만 단언한다면, LOL엔 로티풀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것입니다.

p.s 졸필임에도 불구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잘못된정보나 다른견해가 있으시다면 가감없이 댓글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