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기에 앞서서

"내가 0킬 3뎃인데, 팀이 승리했다" vs "내가 20킬 5뎃인데 팀이 패배했다" 라는 두가지 경우에서
다들 어떤 선택지가 맘에 드시는지 궁금하네요.
다소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첫째줄에 모두 담겨있습니다.


2) 나 혼자 무쌍하면 진다.

베인충, 마이충으로 불리시는 플레이어들의 행동은 명확합니다.
팀 승리는 후순위고 자신이 얼마나 무쌍하게 적들을 KILL하는지가 중요하죠 (어시는 싫어함)
그리고는 "나는 잘하는데 너네들이 ㅄ이라서 졌네"라고 생각합니다.

메자이 낀 르블랑처럼, 혼자 큰 챔프는 어그로 1순위로 순삭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편과 비슷한 킬뎃인데, KILL과 CS를 나누지 않고 혼자 먹은 챔프가 한타에서, 혹은 끊겨서 먼저 죽으면
그 후 양상은 5:4가 아니라, 5:3, 5:2.5정도가 되겠죠. 그래서 필패입니다.


3) 내가 무쌍할 수 있었던 건 ㅄ같은 팀원이 있었기 때문.

elo의 신은 공평하기에, 내가 라인전에서 상대를 바른다는 것은
나만큼 잘하는 적 팀 유저가 다른 라인에 서있다는 말입니다.
당연히 우리의 ㅄ같은 팀원은 발리고 있을 수 밖에 없겠죠. 내가 라인을 씹어먹듯이 말이죠.

나는 비등비등하게 싸우는데 우리편 정글러가 ㅄ이라서 라인전에서 발린다구요?
그런 ㅄ은 적 팀 어느 라인에 서있을 겁니다. elo의 신은 공평하니까요.


4) 그러니까 도와주자. 나눠먹자. 

본인이 라인을 씹어먹고 있다면, 다른 팀원을 도와줍시다.
탑도 미드 로밍갈 수 있고, 봇 듀오는 용 먹고 미드라인 로밍이 가능합니다. 미드는 말할 것도 없구요.
다시 말하지만 당신의 무쌍은 우리 ㅄ같은 적 ㅄ이 당신 라인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눠먹으세요.
본인이 혼자 인피팬댄 무쌍무쌍하는데 미드라이너는 데캡도 못 맞추고 있다면
KILL도 CS도 정글도 양보하세요.


5) LOL은 불행하게도 팀플레이 게임, 미팅처럼.

당신이 귀한 시간을 내서 미팅을 갔는데, 친구 한놈이 이 여자 저 여자 찌르다가 만취해서 파장을 만들었습니다.
빡치죠. ㅄ 하나때문에. 돈날리고 시간날리고.

일단 20~50분간은 당신과 5인 1조를 맞춘 플레이어들은 당신의 팀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팀의 에이스죠.
당신 외의 4명의 시간을 존중합시다. 에이스의 존재이유는 혼자 무쌍무쌍이 아니라 팀을 캐리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재미를 다소 희생하더라도, 4명도 같이 즐길 수 있게, 이길 수 있게 게임을 합시다.

다음 날 아침, 당신은 쓰린 속을 달래며 해장라면을 먹고 있습니다.
그 때 카톡이 띠링. 옵니다. 그 친구네요.

"야, 내가 완전 무쌍하게 분위기 다 띄우고 다 만들어줬는데 너넨 한명도 못건지냐 에이 ㅄ들 -_-"


....






(편하게 쓴 글이 메인에 노출되어서 민망하네요ㅎㅎ 글 좀 다듬었습니다. 아 그리고 추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