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리퀴드 소속 코치(트위터 계정 @joejedwards)가 쓴 글을 요약해서 올립니다.




뱅 딜레마와 제2 SKT의 끝




-요약

SKT의 업적은 엄청나다. 제1의 SKT가 있었고, 2015년 이래, 제2의 SKT가 있다.

지금은, SKT가 먹히지 않고 있다. 페이커, 뱅, 꼬마가 그대로 있고 2017년 지원팀도 거의 그대로다.

메타 변화라고들 얘기할 수 있는데, 그것은 좀 틀리다. 더 약했던 메타가 있었기는 했어도 경쟁력을 잃었던 메타는 없었다.

제1의 SKT는 세 라인을 모두 박살냈었지만 계속 그렇게 할 여유는 없었다. 피글렛, 데프트, 임프 등이 떠나면서 한국 원딜 선수풀은 최고로 약해졌다.

뱅은 화려하진 않지만 꽤나 잘해주었다. 활약할 수 있는, LCK 레벨의 원딜이었다. 결코 라인을 박살내지 않았지만 괜찮았다. 

첫 로스터는 완벽하게 뱅을 커버했다. 롤이란 게임에서의 진리 중 하나는 세 라인이 압박하면 이미 이긴 것이고 두 라인에서 압박을 만들면 게임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페이커는 계속 그럴듯 여전히 페이커였고, 이지훈 시대가 무시받긴 했지만 (*번역자 의견: 미드 로테이션을 비판받았던 시절) 그래도 이지훈이 특정 챔피언을 더 잘했던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페이커가 없으면 SKT가 반의반도 못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자주 제시되었다. 이는 사실인데, 시스템이 고장났을 때 특히 그렇다. 작년 서머 플레이오프, 죽은 개구리의 부활이 가능했던 요소 중 하나는 페이커가 혼자 힘으로 적팀의 모든 초반 압박을 무효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선수의 기본 스타일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크라운은 페이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할 수 없다. 하지만 비디디는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제2의 SKT는 페이커의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는 쪽으로 굳어졌다. 미드가 압박을 만든다. 봇은 압박을 안 만든다. 뱅이 상대적으로 라인전을 잘해왔지만( 예를 들면 2016 서머) 우선권을 갖는 경우보다 CC가 많은 경우에 한해서이다.

결국, 법칙에 따라서, 탑이 대부분 압박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첫번째 탑은 누구였느냐? 마린이었다. 이것저것 다 따져서 마린이 최고 혹은 2위(듀크 다음으로)였던 시점이다. 

SKT는 그 "세 라인 부수기"의 현대판을 실현하였다. SKT는 항상 두 라인을 중심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탑-미드 중심보다 미드-봇 중심이 더 어려울 수 있는데, SKT 선수들은 몸에 배인 수준으로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있다. 굉장히 간단하게 들린다. 정말 간단하다. 근데 이것이 성공의 엄청난 부분이었다. 

탑라인에서 이 상황을 유지시키는 것이 제2의 SKT가 겪어온 문제였다. 마린은 스타급 능력자였고 실제로 제2의 SKT 탑들 중에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유일한 탑라이너로 평가된다. 듀크는 서머에 삐끗했다. 후니, 운타라, 트할 때는 압박이 멈췄고, 압박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도록 초반 게임을 변형시키는 것이 되어버렸다.

더이상 아무도 SKT의 회복을 확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상황은?

2017서머, 2018스프링 SKT의 실패를 바라볼 수 있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번째는 뱅의 수동성과 관련이 있다. 스포츠에서 선수가 실패하는 흥미로운 조건 중 하나는 항상 먹혔던 것을 고수하다가 결국 역효과를 낳는 것이다.

경기에서 느껴지는 인상과 통계적 지표 모두가 뱅이 특히나 과거 1년 동안 눈에 띄게 더욱 수동적이 되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2018스프링을 보면 뱅은 정규시즌 46게임에서 35데쓰를 했고 KDA는 9.6, 승률은 50%였다. 이번 스프링 메타가 원딜한테 좋았고 서양에서 레클레스와 더블리프트가 역대급 퍼포먼스와 기록을 보여준 것을 생각하면 이것을 비정상적이라고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뱅의 시대에, SKT가 초반 강팀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그것을 감안해도 이번 스플릿은 그 어느 때보다도 느리고 더 받아치는 식으로 했다. 메아리 효과가 나타날 것도 알 수 있다. 뱅이 수동적으로 하고 그러한 사실이 팀에 전달되면 운타라, 트할, 블랭크, 블라썸은 직접적이든 아니든 더 적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봇라인이 수동적일 수 있는 특권을 누리도록 설계하지 못할 때, 게임 초반이 흘러가게 되는 양상은 바꿀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뱅이 그렇게 지원을 받게 되면, 더 수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고, 결국 탑, 정글이 더 공격적으로 해야하는 식으로 계속된다.

KT vs SKT 시리즈를 보면 4세트는 탑-정글-미드 트리오가 싸움을 잘 못해서 졌지만 나머지는 스코어와 KT가 SKT의 내재적인 스타일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SKT를 요약하고 싶다면, 3세트 초반 10분을 봐라. SKT는 자르반과 트리스타나를 썼는데, 전략이 뻔한 것을 넘어 투명할 정도였다.

두 개의 질문이 나온다. 왜 지금일까? 그렇게 오랫동안 팀에 있었는데 왜 뱅의 게임이 끝나버릴 수 밖에 없었나. 내가 보탤 수 있는 생각은, 어떤 스포츠든지 코칭스태프의 역할 중 하나는 지속적인 문제 확인과 대처라는 점이다.

이를 생각하면 카터가 떠난 것이다. 카터가 SKT 내에서 실용주의자, 제너럴리스트의 역할을 한 것 같다.

이제 꼬마가 헤드코치인데, 그에게 그전과 다른 능력이 요구된다. 뱅, 그리고 아마도 블랭크에게 적절한 균형을 잡아주지 못하는 것은 의문이 들게 한다.

또 하나는 2년 반 동안 먹혔던 것이 왜 이제는 안 먹히는가이다.

먼저, 선수풀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가 않다. 그런데 SKT의 페이커-뱅 시스템이 그 작은 선수풀마저 완전히 말라버리게 한다. 이 시스템에 천성적으로 잘 맞고 최고 수준인 탑라이너들이 계속 영입되어 왔는데 현시점에 문제가 있다. 그런 선수를 새로 찾기가 어렵다. 탑만큼은 아니지만 정글과 서폿도, 페이커와 뱅의 유지에 주력하기 위해, 제한적인 스타일을 요구받는다.

이 점이 SKT 리빌딩에 있는 문제이다. 처음엔 잘 맞았다, 적어도 우승할 정도로는. 2016, 2017을 지나면서 부분을 바꿔야하기 시작했고 약간 덜 맞으니 망치로 다듬는다. 하지만 계속 삐져 나왔다. 이제 2018년이다. 아마도 모든 부품들이 튀어 나온 것 같다. 무엇이 고장나기 전에 모두 조립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절대로 없을 것이다.

Leo가 누구인가? SKT는 단순히 "아마추어"라고 했지만 이 선수의 솔로랭크 전적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뱅, 데프트, 우지 및 챌린저 원딜들과 비교했을 때 일반적이지 않은, 많은 데쓰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 적어도 Leo가 미니 뱅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진 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른 SKT 선수들과 다르게 말이다.

Leo는 당장 내일도 팀을 떠나버릴 수 있다. 하지만 SKT가 처음으로 새 구성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는 단계에 온 것 같다. 2015-2017 SKT를 위한 우물은 말라버렸다. 앞으로 두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새로운 공식이 무엇이 될지, 그리고 2019년을 향해 가면서 그 공식을 성공시킬 시간과 수단이 있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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