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는 중앙과 양쪽 사이드 사이의 공간.
이게 하프스페이스라고 불리는 곳인데.

현대축구는 사실상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누가 잘하느냐 이게 핵심임.

이 하프스페이스 공략이 왜 중요하냐??
중앙은 약팀도 너무 탄탄하게 잘 틀어막음.
사이드는 뚫어봤자 골대에서 너무 멀고.
힘들게 사이드를 뚫어도 
중앙이 막혀 잇으면 골을 못 넣음.

즉, 약팀입장에서는 
중앙을 틀어막고 
상대가 U자 빌드업(윙까지 갔는데 뭐 못하고 다시 수비까지 공 돌려서 반대쪽으로 넘겨주는)을 
하게 만드는 게 수비전술의 핵심이고.

강팀입장에서는 
U자 빌드업이 되지 않도록 
사이드와 중앙 사이의 공간
하프스페이스에 공을 넣어서 공략을 해야함.



롤도 이거랑 비슷함.
지고 있는 팀일수록 어떻게든 미드1차(중앙)을 수성해야 함.
중앙과 하프스페이스를 틀어 막으면
즉, 미드타워를 지키고, 미드양쪽 시야를 지키면,
자연스럽게 사이드에서도 상대가 공격적으로 뚫는 게 힘들어짐.
(왜 그런지까찌는 설명 안해도 다 알자나)


여기서 축구나, 롤이나 
변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또 재밌는게

예전에는 축구도
윙은 사이드에서 드리블 돌파만 하고
스트라이커는 중앙에서 공 받고 골만 넣으면 됐음.

음??
이건 마치........
오브젝트 시간 전까지
탑은 탑사이드만 파고 
미드는 미드만 딲 지키고 잇으면 되던.
그 시절 롤이랑 비슷한 맥락임.



하지만 요즘에는 다름.
본대와 사이드 사이의 브릿지. 
상대정글 혹은 강가.
이 공간. 축구로 치면 하프스페이스 시야 장악이 너무 중요해짐.

이 공간 시야를 잡아야
사이드 칼챔은 사이드를 뚫을 수 있고.
서폿,정글이 짤라먹기를 할 수 잇고
탱커가 시야 사각에서 이니시를 걸 수 있음.
적정글몹을 다 뜯어서 상대방 성장을 억제시키고.


(그럼 예전에는 왜 롤에서 이 하프스페이스의 중요성이 떨어졌느냐???
그냥 미드가 존~나 쎄서 혼자 수성이 되고.
탑도 존나쎈데 정글서폿이 개약해서 사이드만 파는 걸 못막아서 그럼.

지금은 하프스페이스를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정글서폿이
영향력이 강해졌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현대축구에서 사이드 돌파 잘하는 선수를 못 써먹는 건 아님.

강팀에서 반대쪽에 많은 선수를 배치시켜서 
상대수비가 그쪽에 몰리면
한번에 반대편 돌파 잘하는 선수에게 공을 넘겨주는
아이솔레이션 전략을 씀.

즉, 하프스페이스에 있어야 할 상대 인원까지
완전히 반대로 다 가져와서
순간적으로 우리팀 드리블돌파 에이스가 1:1을 할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임.


롤로 따지면
반대편에서 본대4명이 안 물리면서 어그로 다 잡아주고
사이드 챔프끼리만 딲 1:1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것임.

즉, 본대도 잘해야되고, 사이드도 잘해야되는
강팀만 쓸 수 있는 어려운 전략이 되버림.


예전에는 본대가 잘하든 못하든 혼자 2:1 3:1해도 되던 무식한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하프스페이스를 자유로이 오가는 정글,서폿의 영향력이 강해졌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안된다는 거.


하프스페이스 공략이 효과적인 이유가 또 뭐냐면.
이 공간에는 수비 입장에서 확실한 책임자가 없음.

축구에서도 수비와 수비 사이를 공략하는 것이 하프스페이스이기 때문에
어느 수비수가 튀어나와서 그걸 막고 
다른 누군가가 거길 커버하는 게 
상당한 호흡이 필요함.

롤도 얼추 비슷한 개념인게,
미드는 미드 퍼먹으려고하고
원딜도 퍼먹으려고 하고
탑도 탑퍼먹으려고하고
정글도 정글퍼먹으려고하고.


죄다 퍼먹으려고만하고 
이 공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장악했을 때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등을 모름.

반대로
위로 갈수록 정글서폿, 그리고 심지어 탑도 
시시때때로 본대붙어서 하프스페이스 시야를 잡아줌.

하프스페이스 시야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글은 골렘이나 두꺼비를 먹을 시간에 
그쪽에 붙어서 시야 잡는 경우가 많음.

정글이 캐리되는 챔프면, 탑이 붙어주는 경우도 종종 있고.




실제 예제로 보자면.

이번 젠지 vs T1결승에서 

피넛은 스카너로 철저하게 하프스페이스와 본대 시야장악에만 힘을 썼고.
쵸비도 본인위주의 성장파밍만 한다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사일러스로 한쪽 사이드와 미드 본대 사이.
즉 하프스페이스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시야가 안 뚫리도록 꾸준히 봐줬음.



그냥 비슷한 점이 있다~이런 얘기니 롤은 이거고 축구는 이거라 다른데??
이러지말자. 재미로 재미로~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