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지나가는 협곡에는
악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협곡 속의 악귀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연패를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연승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연승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빨간딱지가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데스 하나에 느그 도구와
데스 하나에 느그 백정과
데스 하나에 느그 나니와
데스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패배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브론즈 때 협곡을 같이 했던 친구들의 이름과, 징크스, 트위치, 사미라, 이런 모스트들의 이름과, 어쩌다 다딱이가 된 장지환의 이름과, 나에게 가르침을 줬던 이석현의 이름과,  프레이, 뱅, 룰러, 데프트, 구마유시 이런 프로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어머니, 연승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협곡이 아스라이 어지럽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답답해
이 많은 패배들이 내린 협곡 위에
내 15ff를 써 보고
부쉬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플딱이는
부끄러운 연패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연패가 지나고 나의 협곡에도 봄이 오면
opgg 위에 파란 연승이 올라오듯이
내 빨간딱지 위의 협곡 위에도
자랑처럼 연승이 무성할 거외다.